임산부는 죄인인가요?

ㅇㅇ2016.05.23
조회7,164

억울하고 눈물이 나서 글을 씁니다.

아들을 임신한 임산부입니다.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친구와 저희 집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강남역 추모 포스트잇 하나를 보여줬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미안해하는 포스트잇이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포스트잇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들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로 여자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여자인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이

아동 폭행을 많이 저지르니

모든 여자들이 아이들한테 죄의식을 갖고 살아가야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저 포스트잇 붙인 아저씨는 너무 오바한다." 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저한테 "너는 아들 가진 거 안 미안해?" 라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당황해서 무슨 뜻이냐고 묻자

"니 아들도 나중에 커서 여성 혐오를 해서 여자를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라고

하더라고요.

저를 약올리려는 말투나 일부로 장난치눈 말투도 아니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서 당황해서 말을 못 했는데

거기다 대고 "진짜 낳을거야?" 라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가 평소에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친구도 아니였어서

더 놀랐고, 저 말 듣는 순간 눈물이 나서

당장 나가라고 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임신을 하고 우울해져서 별거 아닌 일에도

우울해지고 눈물이 나서

제 친구가 다른분들이 볼 때 객관적으로 심한 말을 했는지

아니면 제가 임신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지

여쭤보려고 글을 씁니다.

아들 가진 임산부는 죄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