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나 양갈래로 땋은 머리에다 깜장 교복이라면 내 유년기에 익히 보았던 형이나 누나들의 모습이었다. 나의 학창시절은 그보다 한참 이후의 시절이지만 언제고 학교 생활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고, 시대에 따라 고만고만한 힘겨움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
현수라는 캐릭터는 그 시절의 나와 많이 닮아있어 어쩐지 남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수줍음 많고 소심하고 유약하고 다분히 감상적이라고나 할까...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면 영화가 다소 심심해질 수 있다. 심심하지 않은 방법은 변신로보트가 되는 것, 즉 강한 이소룡으로 변신해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이소룡으로 변신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그럴듯한 체격도 없고, 태생적으로 겁도 많고, 끈기가 없고, 태권도의 기본기도 없고, 수련할 도장도 없다면 어떻게 변신해야 할까? 찍새가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볼펜으로 대가리찍기는 빽없고 싸움못하고 변신도 안되는 아이가 선택하는 최후의 보루같은 것이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대부분은 졸업을 하고 진학하겠지만 학창시절에 중도 탈락된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걸까? 중학교 때인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멀리 돌아서 집으로 가본 적이 있었다. 그 길이 특별히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그러고 싶었다. 중도에 길을 잃어 헤메기도 하고 부러 이 길을 택한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집으로 돌아왔다. 검정고시란 그 길과도 같은 것이다. 어쨌든 목적지로는 갈 수 있다.
권상우와 한가인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건 감독의 능력이다. 권상우에게서 소심하고 유약한 이미지를 발견한 것, 또는 불어넣은 것. 또 유하감독이 마음에 드는건 현수가 보낸 예쁜 꽃엽서같은 결말을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는 어떨지 몰라도 인생에 완전한 해피엔딩이란 없지 않은가. 산다는 건 죽기 전까지는 항상 진행형이니까.
말죽거리 잔혹사
까까머리나 양갈래로 땋은 머리에다 깜장 교복이라면
내 유년기에 익히 보았던 형이나 누나들의 모습이었다.
나의 학창시절은 그보다 한참 이후의 시절이지만
언제고 학교 생활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고,
시대에 따라 고만고만한 힘겨움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
현수라는 캐릭터는 그 시절의 나와 많이 닮아있어
어쩐지 남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수줍음 많고 소심하고
유약하고 다분히 감상적이라고나 할까...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면 영화가 다소 심심해질 수 있다.
심심하지 않은 방법은 변신로보트가 되는 것, 즉 강한
이소룡으로 변신해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이소룡으로 변신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그럴듯한 체격도 없고, 태생적으로 겁도 많고, 끈기가
없고, 태권도의 기본기도 없고, 수련할 도장도 없다면
어떻게 변신해야 할까? 찍새가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볼펜으로 대가리찍기는 빽없고 싸움못하고 변신도 안되는
아이가 선택하는 최후의 보루같은 것이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대부분은 졸업을 하고 진학하겠지만
학창시절에 중도 탈락된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걸까?
중학교 때인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멀리 돌아서 집으로 가본 적이 있었다.
그 길이 특별히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그러고 싶었다.
중도에 길을 잃어 헤메기도 하고 부러 이 길을 택한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집으로 돌아왔다. 검정고시란
그 길과도 같은 것이다. 어쨌든 목적지로는 갈 수 있다.
권상우와 한가인으로 이런 영화를 만든건 감독의 능력이다.
권상우에게서 소심하고 유약한 이미지를 발견한 것, 또는
불어넣은 것. 또 유하감독이 마음에 드는건 현수가 보낸
예쁜 꽃엽서같은 결말을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는
어떨지 몰라도 인생에 완전한 해피엔딩이란 없지 않은가.
산다는 건 죽기 전까지는 항상 진행형이니까.
인생은 원웨이티켓이어라... 되돌아갈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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