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님 0

핑핑2016.05.24
조회1,255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사는 평범한 학생이에요. 저는 제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나는 다른 여자아이들과 좀 다른거 같다 라는생각을 끊임없이 가지고 있었어요. 음..미국에 이민오기 전에 정말 친하게 지내던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 말이에요. 그때는 정말 순수하게 '내가 얘를 그냥 너무 좋아하나 보다.. 친한 친구라면 그런게 당연하지' 라고 제 자신한테 반복하면서 그 친구랑 하던 모든일들을 머리속으로 정당화 했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랑 하던 일들 이라 하면 별건 없지만 시도때도없이 붙어다니고 언젠가부턴 손도 잡고 서로 뽀뽀도 하고.. 음 남녀였다면 '꼬맹이들이 사귀네' 라고 볼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 기억을 잠시 되돌려 보자면 ... 서로 옆 반이였는데 쉬는 시간 마다 번갈아서 서로 교실 창문에 얼굴을 문댔다 사라지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ㅎㅎ 손 잡고 급식을 받겠다고 굳이 줄을 두번 서고.. 참 어렸지만 많이 좋아했어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미국에 왔는데 떠날 때도 그 애는 제가 떠난 다는 사실이 그 때 까지도 충격이였던 건지 마지막 날 까지 실감이 안났던 건지 마주보고 손 잡고 "나 이제 가야해" 라고 했을 때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리곤 제 손을 뿌리치고 학교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그 때 기억 이후론 한번도 연락을 한적도 없지만 그 애가 작별 인사로 써준 편지는 아직도 간직 하고 있네요.

그 친구 이야기는 여기 까지만 하도록 하고 미국에 오고 나서의 얘기를 해 볼게요.

그 당시에는 영어도 아예 모르고 부모님은 돈 때문에 힘들었고.. 저에겐 암흑기 였던거 같아요. 항상 학교 끝나면 집에 바로 와서 닌텐도 게임을 하루종일 한거 같아요. 그 왜 R4?라고 SD 카드 칩에 게임이 엄청 많이 들어있었죠. 하루종일 게임 만 하고 사람 만나는 건 싫고.. 참 어둡고 외로운 사람 이였던 것 같아요, 몇년 동안은. 그래도 고등학교 2 학년 정도부터는 영어도 잘 하게 되고 친구도 사귀면서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인기가 좀 좋았거든요? 그때 처음 사귄 친구가 여자였어요.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거부감은 전혀 없었어요.
음.. 저는 딱히 "난 동성애자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제 자신을 동성애자로 칭하는게 조금은 거리낌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동성을 좋아한다=/=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저 그 사람이 여자인 것 이다.

약간 뉘앙스도 다르고 뭐랄까 동성애 자체를 차별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아예 성 정체성을 다른 이름들로 칭하는게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아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것. 그 것 뿐이 잖아요 ㅎㅎ

다음 글에 이어 올릴게요. 너무 말이 쓸데 없이 길어 지는 것 같아서.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