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영원히 올 것 같지 않던 나이가 됐어. 직업도 가졌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어. 내년 봄에는 그 사람이랑 결혼하게 되었고.. 평생을 약 속했어. 제일 먼저 너한테 알려주고 싶더라. 이유는 모르겠어. 아니 너무 많아서 그런걸까. 내 이십대를 떠올리면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나. 지금의 남자친구보다도 더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도, 이제와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것도 아니야. 그냥 오늘 네가 보고싶었어. 고집 세고 이기적이고 애 같고 많이 못됐고 가끔은, 가끔은.. 참 많이 그리운 네가.. 오늘 보고싶더라. 19살. 벌써 십 년 전이네. 난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이런 관계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그러다 좋아하게 된 너.. 그걸 후회하는 건 아니야. 너무 힘들었지만 후회한다거나 시간을 돌리고 싶진 않아. 너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결국 6년이란 시간을 함께했지. 대학이 갈리고 나서도 꼬박꼬박 만남을 계속할 만큼.. 나 알고 있었어. 네 남자친구들. 상처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널 사랑한게 아니겠지. 울고불고 난리쳐도 고쳐지지 않던 너와의 관계. 네가 참 많이 미웠다. 그게 벌써 4년 전이야. 내 이십 대의 절반이 너였어. 너만 사랑했어. 난 너와 하지 못할 줄 알면서도 결혼이라면 늘 너를 떠올렸어. 꼭 우리가 남자와 여자인 것처럼.. 난 그랬어. 기억은 흐려지고 미화된다더니 맞는 말이다. 분명 아팠을 기억들은 지워지고 이쁜 네 모습만 생각나네. 그냥 네가 행복했음 좋겠다. 우울증은 좀 나아졌니? 겉으로만 당당한 척 하던 그 허세는? 시비조의 말대꾸에 띡띡대던 그 성격은? 다시 생각하면 내가 너를 견디지 못했던 것 같아. 네 상처. 네 아픔.. 내가 너를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아. 너도 나 때문에 힘들었겠지. 내가 모를 나의 실수들로 괴로웠겠지. 학창시절로 끝나야했을 관계를 너무 오래 이어온 것 같아. 시간을 버렸다는 말이 아니야. 그냥 추억으로 남겼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 여기서라도 네 이름 적어보고 싶었는데.. 못하겠어. 많이 보고싶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그만 좀 편안해지고 싶어. 내가 결혼할 사람은 좋은 남자야. 너랑 정반대인 사람이야. 깔끔하고 따뜻하고 자상해. 그리고 나만 사랑할 줄 아는 남자야. 너랑 헤어지고 한창 방황하던 시기에 만났어. 모든 게 정반대라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지. 이 사람은 너를 알아. 그리고 너를 많이 미워해. 고마워하기도 하고.. 더러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더라. 네 존재를. 그리고 그런 너를 사랑했던 나를. 이 사람한테 받은 사랑이 너무 커. 그래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 다은아.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오늘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났어. 보고싶다.184
결혼하기 전에 쓰는 글
직업도 가졌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어.
내년 봄에는 그 사람이랑 결혼하게 되었고.. 평생을 약
속했어.
제일 먼저 너한테 알려주고 싶더라.
이유는 모르겠어. 아니 너무 많아서 그런걸까.
내 이십대를 떠올리면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나.
지금의 남자친구보다도 더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도,
이제와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것도 아니야.
그냥 오늘 네가 보고싶었어.
고집 세고 이기적이고 애 같고 많이 못됐고 가끔은,
가끔은.. 참 많이 그리운 네가.. 오늘 보고싶더라.
19살. 벌써 십 년 전이네.
난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이런 관계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그러다 좋아하게 된 너..
그걸 후회하는 건 아니야. 너무 힘들었지만 후회한다거나 시간을 돌리고 싶진 않아.
너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결국 6년이란 시간을 함께했지. 대학이 갈리고 나서도 꼬박꼬박 만남을 계속할 만큼..
나 알고 있었어.
네 남자친구들. 상처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널 사랑한게 아니겠지.
울고불고 난리쳐도 고쳐지지 않던 너와의 관계.
네가 참 많이 미웠다.
그게 벌써 4년 전이야.
내 이십 대의 절반이 너였어. 너만 사랑했어.
난 너와 하지 못할 줄 알면서도 결혼이라면 늘 너를 떠올렸어. 꼭 우리가 남자와 여자인 것처럼..
난 그랬어. 기억은 흐려지고 미화된다더니 맞는 말이다. 분명 아팠을 기억들은 지워지고 이쁜 네 모습만 생각나네.
그냥 네가 행복했음 좋겠다.
우울증은 좀 나아졌니? 겉으로만 당당한 척 하던 그 허세는? 시비조의 말대꾸에 띡띡대던 그 성격은?
다시 생각하면 내가 너를 견디지 못했던 것 같아.
네 상처. 네 아픔.. 내가 너를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아.
너도 나 때문에 힘들었겠지. 내가 모를 나의 실수들로 괴로웠겠지.
학창시절로 끝나야했을 관계를 너무 오래 이어온 것 같아. 시간을 버렸다는 말이 아니야.
그냥 추억으로 남겼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
여기서라도 네 이름 적어보고 싶었는데.. 못하겠어.
많이 보고싶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그만 좀 편안해지고 싶어.
내가 결혼할 사람은 좋은 남자야.
너랑 정반대인 사람이야.
깔끔하고 따뜻하고 자상해.
그리고 나만 사랑할 줄 아는 남자야.
너랑 헤어지고 한창 방황하던 시기에 만났어.
모든 게 정반대라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지.
이 사람은 너를 알아.
그리고 너를 많이 미워해. 고마워하기도 하고..
더러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더라.
네 존재를. 그리고 그런 너를 사랑했던 나를.
이 사람한테 받은 사랑이 너무 커.
그래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
다은아.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오늘 노래 듣다가 네 생각이 났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