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룡남과 결혼 9년차

결혼9년차2016.05.30
조회59,791

벌써 결혼한지 9년차가 되었어요

 

결혼 2년차인가 3년차일때 끄적였던 글이 있더라구요 ㅎㅎ

오글거리던 신혼이라 하트뿅뿅이 글에 도배가 되어 있는듯해서 다시금 닭살...^^;;

 

그러나 9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전 신랑이 좋네요 ^^;;

 

결혼할 당시 저희 둘다 어렸고 사회생활 1년차여서 돈도 별로 없었으나 정말 너무도 이남자랑 결혼하고 싶었어요 ^^

 

그래서 은행돈으로 빚잔치 하면서 결혼했어요

판에 올라온 글보면 남자친구가 모은돈이 몇천이고 그걸로 월세냐 대출받아 전세냐 뭐 그런글들 많잖아요 저랑 신랑 둘은 모은돈은 없지만 앞날이 구만리 같은 그 시절이여서...그냥 빚내서 결혼했어요

 

삶의 노하우라고 할까요? 빚이 있으면 돈을 낭비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자랑일지 모르지만.....그렇게 빚잔치해서 결혼했지만...

지금은 빚없구요 서울에 집도 몇채 있고 작지만 외제차도 굴리고 살고 있어요

( 집이라 해봤자 작은거예요 부동산 시장 바닥일때 전세끼고 줍다시피 산집이라 비싼집 아니예요, 외제차도 원래는 아반x 타고 다니가다...아이 임신하면서 안전해야한다고 바꾼거예요)

 

정말 아무것도 없고 도움받을 수 없는 집에 결혼하면 좋은게 있어요

독립심이 강하고 책임감도 강해요 돈도 함부로 안써요

소비를 하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할까요?

 

제가 신랑을 존경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저희 시어머님이 노점하시거든요 근데 고향에 내려가면 어머님옆에서 같이 장사해요

서울대 나와서 대기업다니고 초고속 승진을 하고 고과는 항상 S를 받아오는 사람인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항상 고향에 가면 어머님을 도와서 같이 장사해요

전 그모습이 그리 좋더라구요 적어도 우리세식구 굶지는 않겠다

저희 어머님도 그만하시라고 자식들이 주는 용돈받아서 쓰시라고 하면 아직은 정정하시다고 한사코 안받으세요 돈 보내드리면 두배로 보내서 보내지도 못하고....자주 찾아뵈려고 노력중이예요

 

오늘의 톡에 시어머님이 며느리 이름 부르는거에 화낸다는 글일고....빵터졌어요

울 어머님은 항상 저를 우리XX라고 이름 불러주시거든요 신랑보고는 막둥이라고 하고

시댁에서는 저를 다 XX라고 이름 불러주세요

하도 어릴때부터 봐왔던 사이라....호칭은 뭐 아무래도 좋아요

 

한날은 아주버님이 제앞을 가로막고....

얼굴이 씨뻘개져서....흠흠....흠흠...그러시길래 ?? 이런 표정으로 바라봤더니..

 

"제수씨....." 이 한마디하고 도망가셨어요 오글거린다고 ^^;;

그때 온식구 다모여 있었는데 모두가 배꼽 빠져라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버님이 집에서부터 연습하고 오셨대요 이제 xx도 나이도 있고 가족되었는데 아주버님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호칭정리 해야겠다며....연습을 하고 오셨다는데.....^^;; 불러놓고 도망가시다니요 ^^;;

형님이..

그냥 우리 편하게 하던대로 살자고 ㅋㅋㅋ우리 눈엔 여전히 막내도련님의 대학생 여친 모습이래요 ㅋㅋ

 

저 30대 중반인데 여전히 여대생 취급 받고 있습니다 ㅋㅋ

계탄거 맞죠?

 

결혼 9년동안 개룡남(사실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하기엔 시댁의 개천은 너무 인품이 훌륭해요 그냥 물리적 환경이 개천이였어요)과의 훈훈한 시집이야기 + 훈훈한 친정살이 이야기가 많네요

 

결혼 몇년차에 또 글쓰러 올 수 있어요 ^^

전 여전히 판 애독자거든요

 

낼 출근해야하는데...낮잠을 징하게 자서......끄적거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