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백혈병 환자의 생존 신고

조백혈병2016.05.31
조회283,982

 안녕하세요.

 

 이제는 27살 조백혈병이라 소개하기도 민망한

 완치 판정까지 1년 정도 남은 조민망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 실업률을 높이는데

 동조하고 있답니다. 

 

 3 년만에 네이트 판에 글을 쓰려고 하니 어색하네요.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몇 분이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이 글을 읽으실 분이 얼마나 될런지도 모르겠어요.

 쑥쓰럽네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아팠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살아 있어요. 친구들은 살아 있나요?

 

 병동에 가면 이제는 수간호사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아는 간호사 선생님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더라구요.

 간호학과라고 했던 친구들이 그 자리에 있겠죠?

 헤헤 음흉 저 같은 환자 흔하지 않죠?

 

 아직도 대전 현충원에 가지 못했어요.

 해군 원사 아저씨도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실감이 나지 않거든요

 

 3년 동안도

 어김 없이 먼저 간 사람들을 생각했어요.

 다들 잠수타고 여행간 것 같은 마음이에요.

 

 나는 자라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는데

 그분들은 자꾸만 나 몰래 잘 살고 계신 듯한 기분

 

 후폭풍인 것 같아요.

 

 주변에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어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래서 나도 죽은 듯한 마음으로 서 있기만 했네요

 

 그래도 오늘은 마음이 조금 좋아졌어요.

 아이러니하게

 이곳에 없는 친구가 내게 타박했던 카톡을 읽으니

 나는 그들과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거든요

 

 저 살아 있어요.

 내일도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도 보지 않아도 좋아요. 여하튼 이제서야

 여러분과 같이 땅을 밟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죄송해요. 자꾸만 안부만 묻게 되네요.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만 살아 있는 것 아니죠?

 다시 같이 수다 떨어도 될까요?

 

 

 

 

 

 

 

댓글 245

오래 전

Best고생하셨어요.. 기억합니다. 저랑 동갑이시네요 그사이 건강하시던 제 엄마는 투병생활 하시다 지난5월 돌아가셨네요.. 아직도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수타고 여행갔다는말이 너무 좋네요.. 우리엄마도 꽃길 밟고 계시겠죠? 오늘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요

ㅇㅇ오래 전

Best고마워요 살아줘서 견뎌줘서 ㅎ 오글오글하지만 하고싶은 말이에여 ㅎ

반가워요오래 전

Best우와 제목보고 떠올랐는데 살아있어서 다행이예요 글이 한참이나 안올라와서 걱정했는데 너무 반가워요 ㅠㅠㅠㅠㅠㅠ

공무원오래 전

자주 글써주세요 여건이 안되면 완치판정 받으시자마자 짧게라도 아무내용으로라도 글 써주세요 꼭이요!!

ㅇㅇ오래 전

다시와서 읽어봤어요! 어디에서든 아프지말고 건강하세요

다은오래 전

진짜 문득생각나서 판에 들어와서 글을 찾아봤어요~ 최근에 근황올리시니 너무반가워요 정말루요 :)

ㅇㅇ오래 전

ㅇㅇ오래 전

읽은것같은 기억이나기도한데 와~정말잘됬어요

촘방매오래 전

글 잘쓰세요.. 짧은 글에서도 가슴 한 켠이 시큰했어요.. 계속 써주세요

19틆오래 전

사랑해요

ㅇㅇ오래 전

한 번씩 생각도 나고 궁금하기도 했었는데...정말 반갑고도 고마운 소식이네요.^^ 내일도 건재하실거라 더더욱^^

행복하세요오래 전

이제는 완치판정소식이 기다려지겠어요~~ 그 전 글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잘 견디신것같아 다행이에요! 혹시 처음 판을 쓰셨을때의 글들을 볼수있을까요??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까요??

반갑네요오래 전

잘 계시나 궁금했는데 그새 3년이 흘렀군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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