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27살 조백혈병이라 소개하기도 민망한
완치 판정까지 1년 정도 남은 조민망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 실업률을 높이는데
동조하고 있답니다.
3 년만에 네이트 판에 글을 쓰려고 하니 어색하네요.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몇 분이나 있을지도 모르겠고
이 글을 읽으실 분이 얼마나 될런지도 모르겠어요.
쑥쓰럽네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아팠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살아 있어요. 친구들은 살아 있나요?
병동에 가면 이제는 수간호사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아는 간호사 선생님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더라구요.
간호학과라고 했던 친구들이 그 자리에 있겠죠?
헤헤
저 같은 환자 흔하지 않죠?
아직도 대전 현충원에 가지 못했어요.
해군 원사 아저씨도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실감이 나지 않거든요
3년 동안도
어김 없이 먼저 간 사람들을 생각했어요.
다들 잠수타고 여행간 것 같은 마음이에요.
나는 자라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는데
그분들은 자꾸만 나 몰래 잘 살고 계신 듯한 기분
후폭풍인 것 같아요.
주변에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어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래서 나도 죽은 듯한 마음으로 서 있기만 했네요
그래도 오늘은 마음이 조금 좋아졌어요.
아이러니하게
이곳에 없는 친구가 내게 타박했던 카톡을 읽으니
나는 그들과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거든요
저 살아 있어요.
내일도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도 보지 않아도 좋아요. 여하튼 이제서야
여러분과 같이 땅을 밟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죄송해요. 자꾸만 안부만 묻게 되네요.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만 살아 있는 것 아니죠?
다시 같이 수다 떨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