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무개념들에 둘러싸여 영화관람을 망쳤습니다.

ㅇㅇㅇ2016.06.01
조회38,491

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

 

팝콘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네요.

 

영화 볼 때 제가 좀 예민한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도 제가 쓴 글을 보고도 팝콘을 팔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심했다고 하네요.ㅋㅋㅋㅋㅋ

팝콘 드시는 분들 모두를 불쾌하게 할 생각은 아닙니다.

다만, 제 왼쪽에 앉으셨던 분이 워낙 심했다는 거에요.

마치 껌 딱딱 소리내면서 씹는거나 식사하면서 쩝쩝거리는 소리 내는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영화가 코미디, 액션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니다 보니 더 신경이 쓰였을 수도 있구요.

본문에도 썼지만 대부분 팝콘 소리 나지 않게 드시려고 조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그 분들 드시는 건 전혀 신경 안 쓰이구요 조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쨌든 처음 쓴 글인데 오늘의 톡이 되다니 이 영광을 팝콘에게 돌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 분은 중형차 가격으로 친절하게 계산까지 해주셨네요.

제가 티켓값 일일히 계산해본건 아니지만 그만큼 많이 봤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거에요.

정말 재수학원 다닐 때와 대학교 때는 두 곳 다 걸어서 10분 내외에 극장이 있어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습니다. 하루에 영화 세편 본 적도 여럿있구요.

암튼 계산해 주신 내역을 보니 중형차 값까지는 안 갈 듯 싶네요.

제가 오버했습니다.^^

 

공공장소이니 다른 사람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한다는 말씀 틀린 말씀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공공장소에서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니

그 부분을 서로 조심하자는 얘길 하고 싶었던 겁니다.

 

허접한 글에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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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범한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먼저 저는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좋아하는 영화는 극장에서 보려고 하구요.

기다렸던 영화가 개봉하면 혼자서라도 가서 봅니다.

지금까지 극장에서 쓴 티켓값만 모아도 중형차 한대 값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직장문제로 작년부터 중국에 살게 되어 극장을 가지는 못하고 (아직 한글 자막없이 영화를 볼 정도의 중국어 실력이 되지 못 합니다)

주로 다운받아서 노트북 작은 화면으로 보니 극장의 편한 의자와 큰 화면, 사운드가 미치도록 그립더군요.

 

그러던 차 지난 주말 잠시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고 여자친구와 지난 주말 김포공항에 있는 극장에  ‘곡성’을 보러 갔습니다.

정말 오래동안 기다렸던 영화였기도 하고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영화관 데이트를 하니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설레이더 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여자친구가 앉았던 오른쪽을 제외하고 3면을 둘러싼 무개념 관람객 덕에 간만의 영화감상을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

 

첫번째로, 제 왼쪽에 앉았던 커플 중 남성분입니다.

정말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영화 보는 내내 옆에서 팝콘을 아주 맛있게 드시더군요.

아그작 아그작… 한 줌을 크게 쥐어서 턱 밑에 손을 들고 흡입을 하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영화 대사보다 팝콘 씹는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또 어찌나 팝콘 양이 많은지 통 안에서 팝콘을 계속 튀기는 줄 알았습니다.

영화시작하고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이제 거의 다 먹었는지 얼마 남지 않자 몇 개 남은 것까지 다 찾아서 먹겠다는 듯

팝콘 통에 손 넣고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굴리는데 진짜 마지막까지 짜증났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지 않습니다. 조금 과격히 이야기를 하면 영화관에서 팝콘을 팔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물론 소리내지 않으려고 조용히 드시는 분들이 대다수이고 그 분들의 매너 관람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 생각 않고 영화와 함께 팝콘을 즐기시는 분들… 제발 소리나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두번째는 제 뒤에 앉으셨던 어머니와 아드님.

곡성을 보다보면 공포스러운 장면이 약간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께서는 영화가 영 불편하셨는지 도중에 무서워서 못 보겠다면서 나가려고 하시더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예전에 특별개봉한 ‘살로 소돔의 120일’이라는 영화를 보다 너무 역해서 보다가 나온 적이 있거든요.

근데 아드님이 그냥 앉으라며 어머니를 잡더군요.

그 때부터…

-엄마: 아 싫어 무서워 나갈래

-아들: 아 쫌 그냥 앉아있어

-엄마: 싫어 너 보고 나와서 전화해

-아들: 이런거 가지고 왜 그래 앉아..

이런 대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작지 않았습니다.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왜 잡습니까?

암튼 뒤에서 들리는 대화에 짜증이 좀 났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짜증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어머니가 영화보면서 드시려고 봉지과자를 사오셨었나 봅니다.

나가시면서 주섬주섬 챙겨서 아들을 챙겨주는데 아 그 소리가 또 뒤에서 괴롭히더군요.

그리곤 아들이 과자를 까서 하나씩 먹더이다.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과자 씹는 소리에…

또 과자를 여러개 사왔는지 하나 먹음 봉투 대충 구겨서 바닥에 던진 후에 하나 또 까서 먹고…

짜증이 너무 나서 더 못 참고 뒤로 홱~~~ 돌아서 째려봤더니 포카칩을 맛있게 먹으면서

‘왜요? 왜 쳐다봐요?’라는 눈으로 절 보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 눈과 과자를 번갈아 보면서 째려봤습니다.

그때서야 소리 안 내면서 먹으려고 노력하더군요.

 

앞에 팝콘 먹었던 얘기와 같이… 제발 영화보면서 남에게 피해 줄 수 있는 행동은 조심합시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앞자리.

영화 시작하기 전에 제 앞자리에 네 분이 앉으시더군요.

20대 중후반 정도의 여성분, 그리고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두 분, 여성 한 분.

들어와 앉을 때 저 스스로

‘모지?? 저 인원 조합은?? 어르신들께서 보시기에 적합한 영화는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중반 정도 되니 2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행동을 시작하더군요. 일종의 신호를 준 것 같습니다.

영화 보다가 코믹스러운 장면이 나오니 엄청 큰 소리로 웃더니 ‘아.. ㅈㄹ 웃겨’ 거의 소리를 지르다 시피하더군요..

정말 순간 벙~~ 쪘습니다. 애니메이션 보는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

암튼 그 여성분의 start 신호를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졌습니다.

할머니의 전화였습니다.

전화를 안 받을거면 진동으로 해놓던가 꺼버려야지 벨은 계속 울리는데 핸드폰만 보고 소리도 끄지 않더군요.

엄청 조용한 장면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극장은 온통 그 할머니의 트로트 벨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이 후에 두번 더 전화 벨이 울리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전화를 건 사람이 끊을 때까지 핸드폰을 열심히 그 트로트를 불러제꼈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다 눈치를 줘도 소용 없었구요.

이렇게 할머니의 만행은 정리가 될 때 쯤… 할아버지 두분이 바통을 이어받으셨습니다.

영화 후반 긴장감은 폭발하고 예상 못 한 전개가 시작되자

한 할아버지가 옆에 앉은 할아버지 할머니께 설명을 시작하시더군요.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있으실 테니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 아까 모가 어찌어찌 되서 그게 이렇게 이래저래 된거야”

 “어? 안 들려”

 “그러니까 아까 이래저래 했잖아.. 그게 지금 이래저래 된거라고”

귀가 잘 안 들리셨는지 아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더군요. 그러더니 처음에 그 20대 여성분이 합류해서

 “아니 그게 아니고 그건 그거였고.. 이건 이래서 그런거고”

 “아.. 그럼 아까… 걔가… 그랬던게…”

 “그래 그렇다니까!!!!”

극장 한 상영관이 무슨 가족이 저녁먹고 거실에 모여서 일일드라마 보듯이 대화를 하더군요….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마자 그 분들 앞 뒤로 세줄은 일제히 전부 고개를 돌려 그 일행을 쳐다봤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지 얼굴이나 보자라는 생각이었겠죠. 저도 그랬고…

 

쓰다보니 정말 두서없네요.

암튼 옆에 팝콘남, 뒤에 포카칩남, 그리고 무게념총체 한 일행때문에

간만에 정말 기대했던 영화 관람을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

 

제발!!!!

영화관에 앉은 사람은 모든 사람이 영화를 즐기러 온 것입니다.

자신의 의식 없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의 즐거운 시간을 망쳐버릴 수 있다는걸 명심해주세요.

 

그럼 길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