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여름을 유난히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이 여름, 저는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무덤 속에 있습니다.
저는 여성 기업인입니다. 아니 이었습니다.
한 때는 촉망받는 여성벤처기업인이었고, 대한민국 지식대전에서 발명특허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은 한여름 밤의 꿈인 듯 사라지고 지금 제게 남아있는 것은 철저한 배신감과 무력감에 떨고 있는 초라한 모습뿐입니다.
이것은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흥미로운 사생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작은 자본과 전부를 바치는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온전하게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구차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쓰려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분들과 함께 공감하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과 우리의 홍삼을 배합하여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 ‘(주)마누카홍삼’의 대표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들이 다 그렇듯 저 역시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땀과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무런 기술력 없이 2009년 처음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마침내 제품 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저는 여자도 엄마도 누군가의 아내도 아니었습니다.
끼니를 거른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만큼 끼니를 거르고 며칠씩 날밤을 세우는 것을 예사로 알며 오직 이 개발에만 몰두했습니다.
마침내 제품 개발에 성공했을 때, 그 환희는 그 동안 치른 절망과 고통과 노력, 그 만큼의 크기였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다 가진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제품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점성이 있는 액상을 담기에 최적화된 막대형 포장재도 함께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고생에 대한 보답이듯 제품이 개발되자 많은 곳에서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주는 발명 특허상과 함께 식품관련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프랑스 SIAL 세계 10대 혁신기술 식품에 선정되었고, 중소기업청 히트 500에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 일본과는 10억원대 수출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임쇼핑매장과 백화점과도 공급 계약이 이루어져 이제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왜 그들을 그토록 쉽게 믿었을까요...?.
저는 사람이 사람을, 아니 기업이 기업을, 그것도 이제 태동하는 어린 아이나 다름없는 기업을 덩치 큰 대기업이 그토록 무참히 기망할 수 있다는, 또는 기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주)일화는 종교단체에서 하는 기업입니다.
비록 기독교에서 이단이라 배척받는 단체라 할지라도 온 국민이 종교기업임을 알고 있는 회사에서 그런 야비한 짓을 할 거라고는 저 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창업을 한 지 얼마 안 된 2013년 12월 (주)일화에서는 일본에 있는 그들의 신도들에게만 공급할 것이라며 먼저 거래를 제의해왔습니다.
그 때 저희는 아직은 영세한 기업이었음으로 정상적인 수출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그 때 (주)일화에서는 저희가 개발한 막대형 포장에 일본어 설명과 영양성분작업이 되어야 수출이 된다며 원본 전개도를 요구했는데, 저희는 별 의심 없이 그것까지 제공했습니다.
일화의 표리부동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의 믿음을 어리석음이라 비웃듯 저희가 제공한 생산 설비와 포장재의 원본전개도를 도용해 성분만 약간 바꾼 자신들의 제품을 생산해 냈습니다.
저는 2014년 4월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4년간의 노력 끝에 제품을 생산한 지 4개월 만에 저의 기술이 탈취당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배신감과 좌절, 세상에 느낀 회의를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분노보다 차라리 눈물이 흘렀습니다.
발각이 되자 (주)일화는 계약을 이행하는 듯한 모습을 잠깐 보이기도 했지만, 곧 무단 생산을 이어나갔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저희의 원본전개도와 생산설비를 자기 것처럼 국내 대형유통사인 (주)동원F&B 제품까지 무단 생산하여 국내에 대량 유통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공정위에 신고하자 그들의 서슴없는 보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제품이 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거래를 끊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기에 2014년 7월 부득이 추가발주를 하자 (주)일화는 물품공급을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파기를 통보해 왔습니다. 이것은 상식에도 어긋나지만 ‘마누카홍삼’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중단시키는 행위였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저희는 공급받지도 못한 제품에 대한 물품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공장의 설비시설을 가압류했습니다.
자금의 여력이 없는 영세기업인 저희가 다른 곳으로 이전해서 새로운 설비를 설치해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주)일화는 저희의 숨통을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차라리 숨 쉬기가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남은 방법은 소송뿐이었습니다. 2014년 10월 결국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힘없고 자금력이 없는 영세중소기업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뉴스 매체에서는 늘 중소기업지원과 육성에 대한 말들이 넘치도록 흘러나왔지만, 이 땅 어디에서도, 제가 처한 현실 어디에서도 그것의 구체적 실현은 없었습니다. 그저 모두 공허한 울림일 뿐이었습니다.
2015년 10월 회사는 최종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저는 신용불량자, 공장은 휴업이 되었습니다.
소기업의 눈물과 비명
4년간의 노력, 4개월만의 탈취...힘없는 중소기업인의 읍소입니다.
여름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돌아보면 여름을 유난히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이 여름, 저는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무덤 속에 있습니다.
저는 여성 기업인입니다. 아니 이었습니다.
한 때는 촉망받는 여성벤처기업인이었고, 대한민국 지식대전에서 발명특허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은 한여름 밤의 꿈인 듯 사라지고 지금 제게 남아있는 것은 철저한 배신감과 무력감에 떨고 있는 초라한 모습뿐입니다.
이것은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흥미로운 사생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작은 자본과 전부를 바치는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온전하게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구차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쓰려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분들과 함께 공감하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뉴질랜드의 마누카 꿀과 우리의 홍삼을 배합하여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 ‘(주)마누카홍삼’의 대표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들이 다 그렇듯 저 역시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땀과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무런 기술력 없이 2009년 처음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마침내 제품 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저는 여자도 엄마도 누군가의 아내도 아니었습니다.
끼니를 거른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만큼 끼니를 거르고 며칠씩 날밤을 세우는 것을 예사로 알며 오직 이 개발에만 몰두했습니다.
마침내 제품 개발에 성공했을 때, 그 환희는 그 동안 치른 절망과 고통과 노력, 그 만큼의 크기였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다 가진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제품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점성이 있는 액상을 담기에 최적화된 막대형 포장재도 함께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고생에 대한 보답이듯 제품이 개발되자 많은 곳에서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주는 발명 특허상과 함께 식품관련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프랑스 SIAL 세계 10대 혁신기술 식품에 선정되었고, 중소기업청 히트 500에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 일본과는 10억원대 수출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임쇼핑매장과 백화점과도 공급 계약이 이루어져 이제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왜 그들을 그토록 쉽게 믿었을까요...?.
저는 사람이 사람을, 아니 기업이 기업을, 그것도 이제 태동하는 어린 아이나 다름없는 기업을 덩치 큰 대기업이 그토록 무참히 기망할 수 있다는, 또는 기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주)일화는 종교단체에서 하는 기업입니다.
비록 기독교에서 이단이라 배척받는 단체라 할지라도 온 국민이 종교기업임을 알고 있는 회사에서 그런 야비한 짓을 할 거라고는 저 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창업을 한 지 얼마 안 된 2013년 12월 (주)일화에서는 일본에 있는 그들의 신도들에게만 공급할 것이라며 먼저 거래를 제의해왔습니다.
그 때 저희는 아직은 영세한 기업이었음으로 정상적인 수출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그 때 (주)일화에서는 저희가 개발한 막대형 포장에 일본어 설명과 영양성분작업이 되어야 수출이 된다며 원본 전개도를 요구했는데, 저희는 별 의심 없이 그것까지 제공했습니다.
일화의 표리부동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의 믿음을 어리석음이라 비웃듯 저희가 제공한 생산 설비와 포장재의 원본전개도를 도용해 성분만 약간 바꾼 자신들의 제품을 생산해 냈습니다.
저는 2014년 4월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4년간의 노력 끝에 제품을 생산한 지 4개월 만에 저의 기술이 탈취당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배신감과 좌절, 세상에 느낀 회의를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분노보다 차라리 눈물이 흘렀습니다.
발각이 되자 (주)일화는 계약을 이행하는 듯한 모습을 잠깐 보이기도 했지만, 곧 무단 생산을 이어나갔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저희의 원본전개도와 생산설비를 자기 것처럼 국내 대형유통사인 (주)동원F&B 제품까지 무단 생산하여 국내에 대량 유통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공정위에 신고하자 그들의 서슴없는 보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제품이 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거래를 끊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기에 2014년 7월 부득이 추가발주를 하자 (주)일화는 물품공급을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파기를 통보해 왔습니다. 이것은 상식에도 어긋나지만 ‘마누카홍삼’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중단시키는 행위였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저희는 공급받지도 못한 제품에 대한 물품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공장의 설비시설을 가압류했습니다.
자금의 여력이 없는 영세기업인 저희가 다른 곳으로 이전해서 새로운 설비를 설치해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주)일화는 저희의 숨통을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차라리 숨 쉬기가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남은 방법은 소송뿐이었습니다. 2014년 10월 결국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힘없고 자금력이 없는 영세중소기업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뉴스 매체에서는 늘 중소기업지원과 육성에 대한 말들이 넘치도록 흘러나왔지만, 이 땅 어디에서도, 제가 처한 현실 어디에서도 그것의 구체적 실현은 없었습니다. 그저 모두 공허한 울림일 뿐이었습니다.
2015년 10월 회사는 최종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저는 신용불량자, 공장은 휴업이 되었습니다.
소송 과정에서도 (주)일화는 기계사용을 허락받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으로 다행히 저희는 승소를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승소로 손해배상액은 오천만원이었습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다 잃었는데, (주)일화가 배상할 금액은 불과 오천만원이었습니다.
정의란 무엇일까요?
법만 있으면 정의일까요?
합당한 처벌과 배상이 따르지 않는 법의 집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대통령은 늘 창조경제를 말합니다. 국무총리는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지식재산을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그 모든 것은 다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저는 그들의 세계 밖에 있는 걸까요?
지금 제 옆에는 식약청 건강기능식품으로 품목신고 되고 미국 FDA 제품 등록까지 마친, 한 때는 고려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은 ‘마누카홍삼’이 긴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저의 땀과 눈물인 마누카홍삼을 보며 저는 항소를 결정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라 할지라도 수 천 수 만개의 계란이라면 바위가 갈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계란이라 여기는 분들에게 우리 함께 쓰러지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고 또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폐허 위에서 오늘도 동분서주합니다.
넋두리 같은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 귀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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