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먹는걸 거부하다..-..-;;

노총각2004.01.15
조회429

으음..노총각.. 먹는걸 거부하다..-..-;;

 

안녕.. 나.. 요즘 몸이 계속 안좋아..

그래서.. 글쓰기도 힘들궁.. 구찮어..

그래두.. 요즘 사람들이 힘이 쭉빠져가지구..

의욕상실증이 넘 많이 보여서..

 

잼난 이야기 하나 해줄까해..

왜 또 반말하느냐궁..??

나.. 몸 아프다니까..

아플때 건드리면.. 싫지..??

그러니까.. 태클걸지마러..노총각.. 먹는걸 거부하다..-..-;;

 

노총각 잘 먹어.. 아는 사람들은 다 알어..

먹는거 싫어질때면.. 아마 내가 듁을때가 된거야..

음식이라면.. 가리지는 않지만.. 닭고기는 챙겨서 먹는편은 아니야..

사실.. 내가 입이 고급이라서..

닭튀김은 껍질만 먹지.. 살은 잘 안먹어..

퍼석퍼석하잖어..

그런건 배만 부르지.. 씹는맛이 약혀..

 

맛도 안좋지만.. 그것 말고.. 내가 왜 닭고기를 좋아라 하지 않는지..

궁금하지 않어..??

나에게도 아픔은 많어..

지금부터 이야기해주지..

 

예전에..

기억나는가 몰러.. 학교앞에서 병아리 팔던기억..

지금은 잘 몰라.. 초등학교 앞에.. 가본적이 없어서.. 파는지 안파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학교다닐때만 해도.. 거의 매일 병아리 장수가 왔어..

그넘들.. 참 구여웠지..

내가 지금은 퉁퉁해도.. 어릴때는 참 갸날펐지..

정 못믿겠으면.. 내가 나중에 사진 올려주지.. 초등학교 사진..

그때는 참 구여웠는디..

 

어디가서 구엽다.. 잘생겼다 소리.. 많이 들었어..

지금이야.. 좀 징그럽게 생겼지만..

태클걸지 말라고 했지..

힘키웠다고 말하던 처자..

이제 우리 같이 늙어가는 처지니까.. 앞으로.. 힘키워도 돌던지지 말기를..

 

이야기가 새버리네.. 이해혀.. 원래 내가 그런넘이야..

하여튼.. 병아리를 어린마음에.. 뭐랄까.. 동물애호정신이 강했거든..

그넘을 샀어.. 두마리나..

근디.. 우리형도 두마리를 사왔더군..

우리형.. 그런거 못키워..

그래서 왜 사왔냐 물었지..

한마디로 답하더군.. 니가 키워야지..노총각.. 먹는걸 거부하다..-..-;;

 

총네마리야.. 그거 키우기 쉬운줄 알어.. 힘들어..

우리집에 키울려고 하니까 그게 참 힘들더라궁..

그래서.. 우리 외할머니집에 갔지..

그집 옆에.. 빈 공터가 있어서.. 키우기가 쉬운편이지..

울엄니의 강요에 의해서.. 네마리를 맡겼지..

근디.. 외사촌형하고 누나가.. 여섯마리를 더 맡기더군..

열마리를 풀어놓으니까.. 거의 시골집 분위기 알지..

마당에 닭들이 널러 다니궁..

집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만 계시궁..

 

하여튼.. 그랬어.. 그넘들은 동생이 없던 나한테는 동생이나 마찬가지였지..

이름도 다 지어줬어.. 성이 없으면.. 상놈이라고 그래서.. 내 성까지 줬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가니까.. 이넘의 닭들이 잘 크데..

살도 토실토실..

원래.. 그렇게 튼튼한넘들이 아니라서 도중에 잘 죽는데..

이넘들은 거의 시골틱한 분위기에서 자라니까.. 잘 자라데..

근디.. 외갓집을 배회하던.. 도둑고양이 한넘이.. 한마리를 물어서 죽였어..

다행히 외할아버지가 포착하신 관계루..

그넘은 잡아서 외할아버지 몸보신으로 용도변경되어버렸지..

 

어린마음에 얼마나 슬프던지..

그래두.. 할아버지가 드실려고 죽인건 아니니까..

한달이 더 지났나..

갑자기 외갓집에서 연락이 왔어..

가족들 모임 있다궁..

큰외삼촌.. 작은외삼촌.. 우리집.. 이렇게 연락이 와서..

외갓집 갔지..

헉.. 삼계탕파티야..

지금이야.. 닭고기가 싸지만..

내가 어릴때.. 그거 함부로 먹는거 아니야.. 비싸거든..

 

근디.. 엄청 많이 있는거야..

좋더만.. 대가족이 모여서 같이 닭고기 뜯는거..

생각만 해도 훈훈하지 않어..??

하여튼.. 열심히 먹었지.. 내가 생각이 좀 짧았어..

그넘의 닭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지 못한거야..

 

닭고기 열심히 먹고.. 내 구여운 동생들 보러.. 닭장에 갔지..

닭이 한마리도 없어..

어디 풀어놓았나 공터도 뒤져봤지만.. 어디에도 없더라구..

갑자기 무서워졌어.. 내 동생들이 사라졌잖어..

울면서 다시 외갓집 갔지..

동생들이 없어졌어요..노총각.. 먹는걸 거부하다..-..-;;

 

근데.. 우리형이 내앞에 오더만.. 닭들이 어디있는지 안대..

그러면서 내배를 가리키는거야..

처음에는 그말뜻을 몰랐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먹은 닭고기가 바로 내동생이었어..

 

그때 어른들이 너무 미웠어..

가출도 생각했지..

내동생 잡아먹은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용서할수 있겠어..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나도 먹었거든.. 어쩔수가 없었어..

책에서 읽으니까.. 원래 인간이 그런거라네..

 

그 이후로는 병아리 사본적 없어..

글구.. 닭고기를 그렇게.. 찾아가면서 먹지 않는 이유도 그거야..

내가 원래.. 순수.. 순진.. 천진난만.. 하다보니까..

그게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거야..

잘 알겠지.. 내가 얼마나 순수.. 순진.. 천진난만한지..

그러니까.. 앞으로는 태클걸지마..

 

그건 글쿠.. 좀 분위기 업이 될려나..

너무 슬픈이야기라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것 같어..

슬프지.. 슬프잖어.. 슬프면 슬프다고해..

갑자기 생각난 내 동생들을 위해서.. 오늘 하루는 닭고기 안먹을거야..

달걀은.. 으음.. 으음.. 먹어야되.. 요즘 양계농가들이 힘들거든..

그러니까.. 달걀은 먹기로 했어.. 나 착하지..

이렇게 슬픈마음으로도.. 양계농가를 위한 내 노력.. 인정할거는 인정해.. 알았지..

 

글구.. 다음 이야기는 미리 공고하지..

어릴적.. 내가 젤루 좋아했던 분유에 얽힌 이야기야..

한알처자가 할아버지와 은단의 추억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할아버지와 분유의 추억을 가지고 있거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넘 길지.. 길어도 이해혀..

알지만.. 내가 말이 많어.. 그럼.. 모두.. 잘살고.. 행복해야해.. 알았지..

지금까지.. 노총각이었어..노총각.. 먹는걸 거부하다..-..-;;

 

 

 

 

 

추신

 

앞으로는 순수.. 순진.. 천진난만.. 이런 이야기 안할거야..

충분히 내가 그렇다는거.. 알거니까..

굳이 강조할필요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