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전과자 됐어요. T^T

편의점알바2008.10.13
조회1,058

매 주말마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고 있어요.

금요일 밤 11시~토요일 아침 8시, 토요일 밤 11시~일요일 아침 8시, 일요일 밤 11시~월요일 아침 8시 이렇게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이 유흥업소 주위라서 주말 야간은 그야말로 북새통, 정신없이 바쁘답니다.

하지만 어제 새벽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서 지금 그 여파로 머리가 완전히 뒤엉켜버렸습니다.

 

법상으롤 미성년자에게는 술이나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거 아시죠?

나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야 하구요.

어제 새벽, 제가 담배를 판매한 사람은 나이가 의심되지 않을 정도로 늙어보이는 남자였는데 알고 보니 미성년자였던 겁니다. ㅡOㅡ

어찌저찌하여 그 남자가 경찰에게 걸리고 그래서 담배를 구입한, 제가 일하는 곳에도 와서 사실 확인하고 전 진술서를 쓸 수 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점장님이랑 우리 편의점 담당 본사 직원에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 것에 대한 문제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 녀석이 담배를 살 때 카드로 긁었는데, 글쎄 그 카드가 누군가가 분실한 카드였다는 겁니다!!

카드 서명란에는 서명이 되어 있지 않아 전자 서명하고 비교할 수가 없어서 그냥 판매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제가 신분증확인만 제대로 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당연히 책임지겠지만, 제 실수로 애꿎은 점장님과 우리 편의점 담당 본사 직원 분에게 피해가 가는 걸 어떠허게 할 수가 없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벌금 무는 거랑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 및 편의점에 페널티 부과 뿐만 아니라, 담당 본사 직원 분은 잘못하면 징계까지 받을 수 있대요. T^T

제가 대신 징계먹고 페널티 받을 수 있다면야 그렇게라도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으니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벌금 무는 거야 돈 내면 땡이지만, 페널티 받는 거랑 징계먹는 건 내낸 기록에 남잖아요.

특히나 '청소년보호법 위반'이라는 전과!!! 가 기록에 남는다니, 완전 충격입니다.

 

편의점 알바하시는 분들이나 유흥업소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세요.

자기보다 어려보이거나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신분증 제시 요청하시구요, 상대방이 안 가져왔다, 난 성인이다 등등 궁시렁대도 원칙대로 밀고 나가세요.

상대방이 성질내고 욕하는 걸 듣는 거야 기분 나쁘겠지만, 그걸 듣지 않으려고 술이나 담배를 판매했다가 만약에라도 미성년자한테 걸리면 기분 나쁜 정도로 끝나는게 좋았다고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전국의 알바생님들!!!

고달프고 힘든 알바지만 그 힘듦에 더 큰 불상사가 없도록 원칙, 원칙을 잘 지켜서 평온한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전과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