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숨기는건 사랑어l 다l한 반칙이다(9)

●이슬●2004.01.15
조회1,405

제눈에서 흘러 내리는 이 따뜻한 온기가 무언지 몰라
손으로 쓱 닦았습니다
눈물....

도대체 난 무슨생각으로 이렇게 주체할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더 이상 막지도 않는걸까요

 

"채희야 너 우는거야? 왜그래?"

두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서 자꾸 멀어져갑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시 손으로 쓱닦아냅니다

 

"죄송해요 팀장님 성범오빠 저 먼저 일어날께요"
"왜그래 무슨일이야?"
"나 때문에 그래? 내가 너무 놀렸구나 미안해 ㅠ_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왜 다들 저렇게도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 행동하나 내 목소리 하나를 쫓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예요. 컨디션이 좀 안조아서 그래요 먼저 일어날께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선배와 성범오빠가 부르는 목소리도 뒤로한채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어느새 눈이 그쳤습니다 여기저기 하얗게 쌓여있는것들이 전부일뿐..
내 마음도 저 눈처럼 저렇게 녹아내리는거 같습니다

심장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차갑고 공허할뿐입니다

겨우 발걸음을 재촉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딩동딩동~
오늘따라 유난히 힘이 넘쳐보이는 마녀의 목소리입니다-_-
"누구세요? 채희니?"
"응..나야"
오늘도 내 깊은 한숨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습니다

"

또 분위기가 왜그래? 오늘 늦는다면서 일찍왔네?"
"응 그렇게 됐어"
"왜 또 무슨일 있었어? 말해바"
"나 지금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 정말-_- 이것이 친구랍니다
저도 가끔은 혼자이고 싶습니다
제가 좀 과히 엽기적이고 시끄럽고 덜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렇지
저에게도 사생활이 있고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허나!!! 이 마녀와의 동거생활은 (ㅡ             ㅡ)
나의 사생활 같은건 다 필요 없어지게 합니다
나의 사생활은 곧 마녀의 사생활이기 때문입니다 흑..

 

또 어쩔수없이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눈물 찍 뛰쳐나옴 등등.,

또 우리 마녀 자지러집니다(ㅡ          ㅡ;;)

 

"으하하하 야 송채희 너 정말 너가 제대로된 인간이라고 생각해?
"이씨!! 내가 그래서 말 안한다고 했자나!"

 

그렇습니다 친구가 저모양인데 제가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거기서 또 울긴 왜 우냐?"
"그럼 어뜨케 나도 모르게 뚝뚝 떨어지는데.."
"으이고 궁상을 떨어요-_-"

 

헉-_- 저 마녀 이제 갈때까지 간겁니다!
이제는 나도 더 두고 볼수가 없습니다(ㅡ           ㅡ+)
마녀 너 오늘 죽었어!

 

"야!! 한혜연 너 왜 자꾸 내가 하는일 하는말 마다 족족 시비야?"
"헉 송채희 궁상을 떨더니 이제는 아주 간이
 배밖으로 튀어 나올라구 하는구나!"

(ㅡ                      ㅡ;;) 헉 마녀 화났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이럴때는 이 방법이 최고입니다

 

"아니야~혜연아 ^^ 무슨 그런 말을., 너랑 의논하니깐 참 좋아서 ^^;;"

네~ 그냥 싹싹 비는게 최고입니다
우리 혜연이 성격 좋습니다 이럴 때 빼고는.,  ㅠ_ㅠ

 

"채희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태준선배 말처럼 어차피 지난일이야 그때 너가 태준선배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지금이랑 달라지는건 없을수도 있어"

 

혜연이는 그렇게 조심스렇게 나에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혜연이의 모습 처음인거 같습니다

 

"태준선배는 어차피 우리 과애들의 우상이였어 동경이였고.,
 너한테도 그랬자나 어쩌면 너가 선배를 알아보지 못했던게
 더 나았을지도몰라 기억하지 않았던 선배를 다시 생각하지 
 않았어도 되었고 동경이였던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않을테니깐.."

 

혜연이 말이 맞습니다 어쩌면 선배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혼동은 하지 않았을텐데..

 

"난 선배를 처음봤을때부터 사랑이라고 생각 해본적 없어
 선배는 선배일뿐이고..단지 나의 동경이였고..
 그걸 잘 알기에 선배를 기억하지 않았던 거고.,알아볼수 조차 없었던거야
 선배는 나한테 그런 존재야.."

 

그렇습니다 단지 그냥 선배는 나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배 모습은 대학 신입때 갓 20살이된 저 가슴속에서
느꼈던 감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게합니다

 

"채희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선배와 너가 인연이 있다면
 그건 지금이 시작이지 선배가 대학시절 우리가 대학 초읽기에
 들어갔던 그때가 아니야 그때 넌 지금보다 어렸으니깐.."

우리 마녀가 저런말을 +_+ 놀랍습니다

"혜~연 아~~~~~~ ㅠ_ㅠ"
"기집애야 징그러워-_-;;"

 

바람이 찹니다
우리집은 젤 꼭대기 인데다가 발코니가 확 뚫려있어서
가끔 맥주캔 하나로 근심을 달래기 딱좋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에 별이 많이 보입니다
하나.,둘.,셋....넷....

 

"야 또 궁상떠냐?"
우리 마녀 등장했습니다-_-;;
"그냥 큭"
"오늘따라 별이 많이 보이긴 하네.."
"혜연아 우리 저기 티테이블 치워버리고 평상 같은거 깔자"
"왜-_-"
"이제는 앉아서 안보고 누워서 별보게 큭"
"음.,들어보니 괜찮은 생각인데...그래 그러자 그럼"
"크크큭 맥주맛이 더 달겠다^^"
"대신 너가 사와라^^"

 

헉-_- 우리 마녀가 저렇습니다
잠시나마 우리 마녀를 대단한 눈으로 바라봤던
내눈이 의심스러워졌습니다-_-;;
 
"채희야 사랑은.. 새로운 사랑이 좋고
 사람은 오래된 사람이 좋은거야.."
"새로운 사랑? 오래된 사람?"
"그래 아무리 가슴 아프게 이별을 한 연인들은 서로 잊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기억한다고 하지?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꼭 하게돼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빠지지..
 하지만 새로운 사람에겐 빠지지못해.."

"그게 무슨말이야 "
"그러니깐 ..새로운 사랑을 하면 그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은 많아.
 그렇게 오랜 시간도 걸리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그 설레임과 행복감.. 시작은 항상 사람을 떨리게해.
 그 사랑에게서 오래댄 옛사람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니깐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거야.."

 

"조금 이해가 가는거 같아.."
"그래..방법은 두가지야
 오래된 사람으로 새로운 사랑을 하거나..
 아니면 새로온 사랑을 오래된 사람으로 만들어내거나..
 만들어 되는건 상대방을 바꾸는게 아니라 나를 바꿔야하는거야..
 대신 나를 바꾸는건 나의 예전모습과 과거까지 지우는거야.."

 

혜연이 말이 틀린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무슨이야기인지..
저 두 방법 때문에 내가 언젠간 갈등할날이 올지도 모르니깐요
그때가 되면 전 저 두 방법과...
둘다 포기하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어쩌면 그게 나를 위해서 상대방을 위한 최선인거 같습니다

 

까만 하늘에 별들은 반짝이고 우리의 이야기는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아침도 일상도 똑같습니다
어제 잠을 설쳐서인지 설잠을 자다보니 일찍 눈을 떳습니다
사무실엔 아무도 와있질 않더라구요

 

변함없이 팀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태준선배의 책상과
티테이블 위에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송채희...'

제 이름입니다 저 하얀종이 위에 제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옆에 제 이력서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송채희 내가 어떻게 널 잊을수 있겠니..'

 

선배의 필체가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이게 무슨말이랍니까!
선배가 날 잊을수 없다니..
선배와의 첫만남 이후 이 회사에서 만나게 된거 두 번째인데.
이게 도개체 무슨말이랍니까!

 

"송채희씨 거기서 모해요 참 어제는 잘들어갔어? 걱정했자나"

선배 목소리입니다-_-;; 헉 딱걸렸습니다

순간 몸이 굳어 고개도 돌아가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모하고 있어?"
"아..아니예..요"
"흠..아닌게 아닌거 같은데?"

선배의 내 손에 쥐어져있는 하얀 종이를 바로 채갔습니다

 

"함부로,.. 봐서 죄송해요.."
억지로 말을 꺼냈습니다

 

선배의 얼굴...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뒤로한채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차분하게,,
톤이 높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또박또박 말문을 열었습니다

 

"송채희씨 이제 팀장실 정리하지 말아요 내가 할테니깐,,
 그리고 함부로 내 물건에 손대지 말구요.."
"네..."

 

그런 선배의 뒷모습 낯설고 멀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선배와 멀어지는거 싫습니다

내것이 아니기에 단념 하려고 해도 눈앞에 보이니깐 그게 쉽지 않습니다

나 몇년전 선배를 처음봤던 그날.,갓 입학한 새내기인 나의 가슴에

불을 질러놨던 그때의 그 선배를...나의 동경이였던 선배를..

나 이제부터 선배를 사랑하면 안될까요..

 

그렇게 선배와의 어색함은 계속 지속됐다

아주 오랫동안..

어느 누구 할것없이 서로 시선을 피하게 되고.,

선배는 나의 이름조차 부르질 않습니다

 

이벤트건이 잘 성사돼서 오늘 저녁엔 회식이 있다고 합니다

말많은 여자들 난리났습니다-_-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런거 왜 하나 모르겠습니다 정말 귀찮습니다-_-;;

 

아무튼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회식자리에서 선배얼굴을 봐야함이 나에겐 크나큰 문제입니다

안가면 벌금내야합니다(ㅡ             ㅡ;;)

그래서 꼭 가야합니다! 벌금낼돈 있으면 차라리 쌀을 한가마니 사겠습니다-_-

 

오늘도 열씨미 술이 코가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퍼부었습니다 오늘따라 취하지도 않습니다-_-

왜 이렇게 잘 넘어가는지 으흐흐흐 =_=

잡생각이 다 머리속에서 지워지는것 같습니다

 

정말 노래 부르는거 싫습니다

더더군다나 사람 많은데서 부르는거 정말 싫습니다 ㅠ_ㅠ

하지만 회식자리에 노래방이 꼭 껴있습니다

 

"송채희 송채희 송채희~"

또 성범오빠 분위기 파악 못하고 노래 시킵니다

이미 술이 내가 됐는지 내가 술이 되어버렸는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머리가 빙빙 돕니다

그래도 끌려거 나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손가락에서 버튼이 자꾸 빚나가더군요-_- 무슨 기계가 두개씩이나 있습니다

헤롱헤롱@.@

 

어찌댔건 노래는 나오더군요

 

*언젠가 아무도 모르게 그대란운명 내게로 온거죠
손에 쥐고온 꽃다발 보다더 나를 설레게 만든 눈빛으로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렇게 계절이 지나 같은 추억으로 살아온 거죠
내 생에 선물같은 한사람

그대에게만 나는 여자예요 그대아니면 안되는 한사람
그대 입맞춤에 잠들수 있는 한사람 나예요
때로는 그대가 나를 때로는 또 내가 그댈 아프게한 적도 많았었지만
그모든게 사랑이었겠죠

그대에게만 나는 여자예요 그대아니면 안되는 한사람
그대 입맞춤에 잠들수 있는 한사람 나예요

날보고 모두들 강하다며 말하곤 했지만
그대에게만 나는 여자예요 그대아니면 안되는 한사람
그대 가슴안에 잠들수 있는 한사람 나예요
다시 말할께요 사랑해요*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선배와 시선이 하나가됨을 느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의지가 아닌 말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울려퍼졌습니다

 

"선배 나 선배 사랑하면 안될까요.."

 

                            -no 9 End-

 

 

(이슬)

오늘 오후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이예요.,

(어제는 블로그라는걸 만들었답니다 그걸 어제야 알았습니다 촌닭^^;)

일을 하나가 날카로운 책장에 손가락을 베었습니다

상처는 깊지 않은데 따갑고 아푸고..신경이 곤두섭니다-_-

우리의 일상도 우리의 사랑도 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같은게 아닐까요?

상처가 깊지 않은것 같은데 자꾸 아푸고 속상하고 신경쓰이고.,

그 상처를 잊고 있다가도 손가락에 난 베인 상처를 보니 또 아픈거 같구.,

그 상처를 잊고 있으면 아푸지 않을텐데..

자꾸 우리가 아픈건 그 상처를 기억해내서가 아닐까요?

 

                 어쩌면 그 상처까지 사랑하고 있는지도.. 이슬감정을 숨기는건 사랑어l 다l한 반칙이다(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