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가 너~~무 싫어요. 제가 너무 어린건가요.

답답터져2016.06.11
조회37,843
저는 20대 결혼 2년차 새댁입니다.
그동안 시엄마에게 쌓인게 많아서 속앓이 미치겠어요.
제가 아직 어려 이해를 못하는건지 싶어 써봅니다.


결혼 준비때부터 마찰 아닌 마찰이 좀 있었습니다.

친정은 서울이고 아버지 사업하셔서 부족함없이 자랐어요.
시댁은 지방이고 홀어머니에 저보다 손아래 도련님이랑 사시고요.

연애땐 집안이 그정도로 어려운줄은 몰랐는데
결혼 준비하면서 돈 얘기가 나오니까 생각보다 암담하더군요.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때 "아직 사회에 발도 들이지 않은 네가 무슨 돈이 있냐며" 몸만 오라던 시어머니.

식을 준비하면서 알게됐는데 신랑이 모아둔 돈도 1-2천밖에 없고 시엄마는 더더욱 없었어요. 물론 아직까지 일을 하시지만 혼자 벌어서 혼자 생활하시는 정도인가봐요.

딸의 새로운 시작을 안쓰럽게 본 우리 친정부모님. 전셋집도 마련해주시고 혼수까지 싹 다 해주셨습니다. 여태까지 애지중지 키운 딸에게 주는 선물로요.


제 마음의 깊은 응어리는 여기부터였습니다.

제가 집을했으면 적어도 신랑이 가전이나 가구 둘중에 하나라도해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시엄마 왈, 혼수는 원래 여자쪽에서 해오는거라셨죠.

원래가 어디있죠? '원래' 하는게 어디있냐고요. 그런거 다 옛말이잖아요. 그렇게 치면 남자가 집 해오는거 아닌가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때는 식 준비에 너무 경황이 없어서 큰 반발(?)도 못하고 신랑이 스드메, 신혼여행비용 등을 내고 남은돈으로 가전제품을 해왔습니다. 물론 제일 싼 것들로요. (대우 냉장고 대우 세탁기 등.. 대우 비하아닙니다ㅠ 갠적으로 삼성 엘지를 갖고싶었을 뿐..)

저희쪽 하객이 훨씬 많아서 식을 친정쪽에서 치르게 되었고 그에 대한 배려로 친정아빠가 시댁쪽 밥값까지 전액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밥값만 2000만원도 훌쩍 넘습니다.

울 시엄마, 사돈이 결혼식밥값 다 내는걸 알고 계신대도
지방에서 버스대절해서 올라오는 그쪽 손님들 간식 싣어줘야 하는거 아니냡니다.

대체왜죠? 저희쪽 손님도 아닌데 왜 저희가 준비해야되죠? 그분들 전원 밥값 내드리는데요? 그정돈 시엄마가 들어오는 축의금으로 해도 충분한거 아닌가요. 이건 제가 신랑통해서 어머니께 제대로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도련님이 양복이 없다는 둥
사위 양복을 친정에서 해주는게 맞다는 식의 말씀을 돌려돌려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말 안해도 저희 친정엄마가 사위 양복에 구두까지 풀로 맞춰줬습니다.

그렇게 식 올리고 신혼여행 가기전 친정엄마가 여행가서 쓰라며 돈봉투도 주셨지만 시댁은 축의금은커녕 얄짤없었습다. 폐백때 받은 절값이 다였어요.

결혼 후 제 첫 생일에는 며느리 임신소식에 아기 신발을 사주셨습니다. 저는 이것도 싫었습니다. 왜 제 생일인데 아기신발을 받아야하나요? 태어나도 당장 신을것도 아닌데요. 저도 어머니생신때 남편선물 사주면 되는건가요?;; 그리고 제 생일날 제가 외식 밥 사드렸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아이를 낳았습니다.
신랑 외벌이로 세식구가 먹고 살려니 말 안해도 빠듯한건 모두들 아시겠죠.

그런 시엄마가 아이낳고나니 첫 손주라며 너무 기뻐하셔서 팔십만원을 봉투에 주셨습니다. 워낙 기대도 안하고 살았던터라 무척 감사했죠.

늘 양가를 비교하게 되는 저도 참 나쁘지만,,,,
친정아빠가 조리원비, 병원비, 마사지비 까지 풀로 쏴주셨습니다.

시엄마께 갱년기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사드린적이 있어요. 그거 다 드시고는 다먹었다며, 조리원에서 몸조리하는 저에게 하나 더 사달라고 하셔서 주문해서 보내드린일도 있습니다. (약이 얼마 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몸 조리중이고, 얼마 하지않는거면 직접 사 드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 형편이 어려우시다고 쳐요.
근데 본인 치장에는 굉장히 신경쓰십니다. 목에는 묵직한 금목걸이에 등산은 커녕 운동도 일체 안하시는분이 등산복 풀세트 착장하셨습니다. 가방도 지갑도 죄다 명품쓰십니다.
형편에 맞게 살아야 되는거잖아요. 이것도 이해안갑니다.

오히려 생활 넉넉하신 우리 친정엄마는 늘 옷도 오천원 만원짜리 티셔츠로 검소하게 사시는데요.


시엄마가 저한텐 직접적으로 말 못하시면서 아들들에게 큰 건 아니지만 회사줘, 고기사줘, 뭐사줘, 돈줘, 입에 달고 사십니다. 저흰 결혼해서 이제 그런말 쉽게 못하시지만 도련님께는 밥먹듯 하신다네요. 참고로 도련님 이십대초반입니다;;

아무리 홀어머니셔도 어머니 나이대면 적어도 돈몇천은 갖고 계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끼고 아끼면 가능했을것같은데. 10년전 이혼하시고 아들 둘 키우셨지만 교육비가 들어가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학원 한번 다닌 적 없고 둘다 고졸입니다. 인문계고등학교 나온 도련님 계신대도 최근에 제게 이과 문과가 뭐야~~? 라고 물으셨던 어머닙니다..;; 황당;;

노후대비는 하고 계시는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나중에 모시고 살 생각 1도 없습니다. 요즘 자식들도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라 애들 덕보려는 부모님 많지 않지않나요. 적어도 저희 친정부모님은 그렇습니다. 그런걸 보고 자라서 저 또한 그렇고요.

지나가는말로 어머니 노후대비에 대해 은근슬쩍 여쭤봤는데 "어머 내가 아들 둘 있는데 뭐가 걱정이니^^" 이러셨습니다. 그 당당함에 충격받았습니다. 후에 "농담이야~ 물론 나도 모으고는 있지만 그걸로 얼마나 버틸지모르니까~" 라고 하셨지만요.

오늘, 시엄마가 또 갱년기식품을 사달라십니다.
매번 그 약이 떨어질때마다 사드리는건 정말 아닌것같습니다. 우리엄마도 갱년긴데 뭐하나 도움드린적 없는 못난 딸이에요.

친정이 가까워 자주가지만 저는 제 집이라쳐도 신랑은 주스 하나 사가자고 한 적 없습니다. 늘 빈손으로가서 식사도 얻어먹고요. 애기용품까지 적게는 몇십 많게는 몇백씩 받아오는게 더 많지요.

가끔가는 시댁엔 늘 한우며 정관장이며 바리바리 제가 사들고 갑니다. 그거면 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상한가요?
아직 나이가 어리고 사회경험도 없어서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무엇이 현명한건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