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랑 사촌동생이 너무 싫습니다.

ㅂㅂ20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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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외할아버지가 3일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거의 밤 11시 반 이렇게 돌아가셔서, 일단 장례식장에 운구만 해 두고 다음날 아침에 상을 차리고, 발인을 그 다음날 하기로 했지요. 여러 사정이 겹쳤고 병원에 입원하시긴 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가신거라 장례일정을 짧게 잡을 수밖에 없었어요.

 

문제는 그 장례식날..

외갓집은 1남 4녀인데요, 저희 엄마-외삼촌-아래로 이모 세명 이렇습니다.

우리집은 저(장녀)와 남동생 이렇게 둘이고, 외삼촌네는 올해 대학 입학한 사촌동생과 아홉살 늦둥이가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촌동생들(이모들의 아이들)은 전부 4살, 7살, 9살... 다섯명인데 전부 나이가 어립니다.

 

평일날 상을 당한 것이고 저희집은 장례식장에서 멀어서.. 일단 새벽에 장례식장 세부 계약을 하려고 다른 어른들이 가셨고, 저랑 제 동생이 이모네 아이들을 전부 챙겨서 빈소 세팅되기 전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갔더니 16년만에 외숙모가 오셨어요.

잠깐 외숙모가 어떤분인가 얘기를 하자면, 그냥... 까놓고 말해서 위아래 없고 말 함부로 하는 분이예요. 특히 질투가 심하세요.

제가 올해로 스물 여덟인데 저 열두살때 할아버지가 외삼촌네 식구들을 외갓집에 발 못들이게 하신건데.. 그게 외숙모 때문인게 커요.

 

외삼촌이 아동학과 전공이기도 하고 엄마가 어릴때 지병때문에 되게 어렵게 저랑 동생을 가지셨거든요. 임신가능성이 거의 없댔는데 1년만에 제가 생겼고.. 바로 동생도 태어나서 정말 저희한테 다정하게 대해주셨어요.

결혼 한 직후에는 외갓집만 가면 둘이 싸우고 있고, 분가를 하고 나서도 모두가 모이는 날이면 항상 목소리 높이고 썅욕하면서 둘이 싸우기만 했는데 그때만해도 이유를 몰랐어요.

그런데 저 8살 되던 해 추석날 제가 체하고 배탈이 심하게 나서 작은방에서 엄마가 간호해주고 계셨는데 갑자기 외숙모가 개선장군처럼 그 방으로 들어오시는거예요.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형님. 솔직히 말하세요. ㅁㅁ(저)랑 ㅇㅇ(동생) 형님 자식들 아니죠? 김ㅂㅂ(외삼촌) 이새x가 결혼 전에 낳아온 애들 맞죠? 다들 저 속이고 계시잖아요. 아니 친자식도 아니고 조카인데 이렇게 대한다는게 말이 돼요?" 라면서 약병이고 뭐고 다 엎어버렸어요.

 

그때 혼외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밖에 보니까 혼자 분에 못 이겨서 동생을 마당에 밀쳐버리고 들어왔더라구요. 애는 울고.

할아버지께서 남존여비사상 강하시고 가부장적인 분이기는 하지만 첫손자라 그런지 저희를 굉장히 예뻐하셨는데 그때 처음 며느리한테 호통치고 물건 던지면서 쫓아내셨어요.

그 이후에도 틈만 나면 저희 엄마한테 그러시고 외삼촌하고도 싸워서.. 결국 저랑 동생 태어난 병원까지 가서 증거를 보여줬는데도 안 보이는데서 저희 은근히 괴롭히고 인사해도 모른척하고...... 그 이후에도 하도 싸우고 분란일어나서 결국 할아버지가 오지 말라고 하신거였어요.

 

그 이후로 처음 보는 거예요.

솔직히 근데 있죠. 그때 제 옆에는 미취학아동인 사촌동생 셋ㅋㅋㅋ 이제 초등학교 1학년, 3학년짜리인 사촌동생 둘 이렇게 다섯명이 옆에 있었어요.

그나마 셋은 여자애고, 상복을 소복으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제가 하나하나 입혀줘야 하고, 남자애들도 챙기느냐고 챙겨서 나왔는데 머리가 뻗쳐서 좀 만져주고.. 솔직히 상 다 세팅될때까지 시간이 모자랄거 같은거예요.

 

그래도 일단 시간도 지났고 어른들 있는데 제가 괜히 나서서 나쁘게 대하면 모양이 웃길거같고..

그래서 그냥 아 네, 안녕하세요! 하고 애들 데리고 의상실로 가서 숨가쁘게 애들 세팅해서 손님들 오시기 전에 올라왔어요.

 

할아버지께서 문중 큰어른이셔서 아침부터 깃발이나 화환도 많이 들어왔고, 일단 저에게는 올 손님이 없어 부의금첩이나 방명록 관리하고, 오시는 분들마다 인사드리고 안내하고..

엄마랑 이모들은 식당에서 막 일하시고..

거의 아침 9시부터 5시간? 정도 화장실도 한번 갔다왔나 그랬어요 ㅋㅋ..

 

그리고 남동생이 학교 수업 끝나고 왔길래 바톤터치 잠깐 하고 화장실에 가는데 엄마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끌고가시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너 외숙모한테 싸가지없이 굴었다며. 외삼촌이 말하는데 이게 무슨소리야."

라고 하시는거예요 ㅋㅋ..

 

솔직히 진짜 아침에 인사한것? 그것뿐이고 그 이후로는 얼굴을 마주칠 일이 없었어요.

전 입구쪽에 앉아있어서 빈소랑 등을 돌리고 있었고, 외숙모는 빈소에서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 되는대로 해명을 하고 나는 정말 모른다. 외삼촌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일 다 끝내고 말을 하던지 구체적으로 뭘 잘못한건지 물어봐라. 황당하다. 하고 넘어갔어요.

 

손님들이 거의... 아침 9시에 빈소를 열었는데 지방에서 농사짓는 어른들도 많아서 빈소에서 주무실 요량으로 아예 늦게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한 새벽 4시까지 앉아있었어요.

 

그리고 다 끝나서 집으로 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거예요.

나는 진짜 잘못한게 없는것 같은데..

 

그럼 내가 어떻게 대했어야 하지?

이모들이나 외삼촌한테 대하듯이 살갑게 하란 소린가?

28년동안 그렇게 자주 보고 나한테 그렇게 잘한 사람들하고 어떻게 갑자기 똑같이 대할수가 있지?

내가 지금 어린애가 아닌데 왜 외숙모나 외삼촌은 나에게 직접 말을 안했지?

 

그래서 그냥 엄마한테 가서 말했어요.

나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도데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외삼촌이 엄마한테 그 중요한 장례첫날에 난리를 부렸냐고요.

외삼촌한테 물어봐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저는 그런 의도가 없었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오시는 어른들이 대충 사정을 아니까 외숙모한테 대놓고 눈총 주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제가 감정이 나쁜거랑 별개로, 그때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이상하게 오해받기 싫다구요.

그리고 솔직히... 16년이 지났잖아요..

이제 외숙모도 50이시고. 설마 외숙모가 외삼촌한테 말한건 아닐거라고 생각했어요.

외삼촌이 좀 성질이 급하신 게 있어서 단편적으로만 보고 엄마한테 넌지시 말했을거라고요.

 

그런데

엄마가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외숙모가 아들에게 ㅁㅁ가 나한테 싸가지없게 군다. 인사를 제대로 안 한다. 라고 말을 했고

아들(이하 ㄹㄹ)가 그걸 외삼촌에게 굉장히 많이 보태서 이야기한 거예요.

엄마도 당시에는 외삼촌이 너무 격앙되어서 말하길래 화가 나서 그랬나보다 했는데

제가 하지도 않은 견제같은걸 하면서 자기 둘째만 안 챙기고(아니 걔는 일찍 와서 상복을 입고있었는데..?) 다른 사촌동생들만 데리고 가버렸다고 말했대요.

 

얘가 보지도 않고 왜 이런말을 했을까 싶어서 생각해보니까..

 

아들이 외삼촌 하나뿐이라 저희아빠랑 이모부들, 제 남동생이 같이 상주리본을 달고 외삼촌네 둘째는 어리니까 올해 대학간 첫째애만 상주리본을 달아서 손님을 받고 맞절을 했대요.

다만 저는 방명록 받는 자리에 있으니 등지고 앉아있어서 몰랐는데..

남동생 말이 다들 앉아있는동안 어른들이 뭐 물어봐도 카톡만 하고, 전화 자리 옮겨서 안하고 웃어제껴가면서 전화하고, 전화하는동안 손님이 오셔서 어른들이 일어나 맞절하는데 그냥 뒤쪽 구석으로 좀 더 가서 계속 통화하고..

자기 동생 어린애라 심심해한다는거 핑계대면서 30분씩 나가서 과자사먹고 안 들어오고..

 

결국 어른들이 저녁에 곧 손님 많이 오실때쯤 되니까 안되겠던지 저한테 '니가 입구에 있으니까 얘 가 나가려고 하면 상주는 자리 지켜야 한다고 하고 들여보내라. 너무 자주 나간다.' 라고만 하셨거든요. 당시에야 상황을 몰랐죠 전. 자주 나가는것도 심부름 간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몇번 지켜보기 시작한 지 한 세번째쯤?

애를 붙잡고 상주는 나가는거 아니고, 동생이 심심해해도 어쟀거나 어릴때 장례식에 참석하는 일도 있을수 있다. 애 돌보는거 힘들수 있으니까 다른 애들하고 놀게 하자. 내가 돌봐줄게. 라고 했어요.

시x... 이라고 하더니 그냥 빨리 갔다 올게! 라고 하길래 아니, 못가고 정 중요한거면 어른들한테 말하고 가라고. 너 자꾸 다니니까 지금 오시는분들도 봐야하는데 너 나가는것까지 신경써야한다고 했어요.

 

결국 무시하고 뛰어가버리데요. 전 손님들때문에 쫓아갈순 없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지나다니면서 하는것도 없는 주제에......... 안 일어나나 보자.. 계속 이러면서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고.......

바쁘기도 하고 같잖기도 해서 그냥 무시했더니 결국 지 분에 못 이겨서 외삼촌한테 얘기했나봐요.

 

엄마한테 설명했더니 외삼촌한테 뭐라고 막 하셨고, 외삼촌도 저한테 사과하긴 하셨어요.

5년전부터는 외삼촌도 가끔 애들 데리고 와서 교류를 뜨문뜨문 했긴 한데..

올때마다 제 물건에 손대고 그걸 따지니까 뒤에서 자꾸 저나 제 동생이 자기들 괴롭힌다고 거짓말해서 억울하게 혼난적이 많았어요.

 

이제 49재가 남았는데.. 이걸 또 토요일에 하기로 정했거든요..

오늘부터 7재까지 몇번은 또 보게 될텐데... 진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번건 풀리긴 했지만 솔직히 사과도 당사자는 전혀 하지도 않았고 여러모로 찝찝하고 기분나빠요.

진짜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