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예비시댁..

에휴2016.06.11
조회47,257

올 10월 결혼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어디하나 털어놓고 싶은데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다 써봐요..

전 올해 27 예비신랑은 30입니다.

직장 동기로 만났고 2년정도 연애했어요.

 

신혼집/혼수/예단 등등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정해진 상황만 간단하게 쓸게요.

 

저희집1억(제가4천 집에서6천), 남친집1억(남친이5천, 집에서5천), 대출1억해서 수도권 소형아파트 매매예정이구요 (가계약함)

제돈 1000만원 + 결혼식까지 둘이 모을 수 있는 1000만원해서 총 2천만원으로

혼수, 신혼여행, 결혼반지, 결혼식 이렇게 할 예정이었습니다.

 

숫자로만 따지자면 저나 남친이나 거의 5:5로 하는 것 같아요

 

최대한 허례허식 생략하기로 해서 예단 안드리는 걸로 했고, 저도 잘 안하고 다닐 예물은 다 생략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생략해도 2천만원으로 신혼집에서 쓸 혼수, 여행, 반지, 식, 스드메 등등 들어갈 돈이 너무 많아서 빠듯하던 차에... 저희집에서 결혼식을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아빠가 교수셔서 여기저기 모임?같은것도 많으시고.. 제가 개혼이라 손님도 많을것같다고

호텔식을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감사하게도.. 식대도 양가 다 대주신다고 ㅜ

 그리고 엄마는 저에게 천만원든 통장을 주시면서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돈 부족하거나 할때 쓰라면서.. 나중에 돈때문에 못한거 있으면 두고두고 서운할거라고 주셨어요

 

남친한테 비상금 얘긴 안하고 호텔에서 식올려주시고 식대도 다 내주신다고한다고 말했고 예비시댁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저한테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퇴근 좀 전에 예비시어머니가 연락하셔서 회사근처라고 저녁 같이 먹자고 하시더라구요.

좀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지만 일단 만났는데

 

참..

 

호텔예식 호화롭기만 하고 허례허식같다.

그렇게 어차피 돈 쓰실거면 차라리 일반 예식장으로 하고 현금예단을 천만원달라 하시더라구요

 

그전엔 일체 이런 언급(예단) 없으셔서 황당하기도하고 기분나쁘기도 하고

좀 싫은티를 냈어요..  제가 좀 당황스러워서 이자리에선 대답 못드리겠다, 예단은 없는걸로 하자고 하지 않으셨냐, 했더니 아들 장가보내는데 쌈짓돈이라도 갖고있고싶다(?) 이런식으로 얘기하시더라구요.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먹는지 어찌어찌 그자리를 파하고 집에 오니 만감이 교차했어요..

 

집도 반반, 혼수도 반반(내가 좀 더 많이), 결혼식이랑 양가 식대도 우리집에서, 게다가 현금으로 천만원 주고..

 

일단 부모님께는 말씀 안드리고 제 선에서 해결보고 싶어요.

남친은 일단 자기 어머니가 이런얘기 했는지 조차를 모르고 있는거같구요..

 

1. 호텔예식은 그대로 밀고가고 (격식있는곳에서 결혼시켜주고싶어하셔서.. 아빠가)

 엄마가 준 천만원을 시댁에 주고, 대신 나도 원하는 예물을 요구하고 받는다.

 

2. 남친한테 이 상황을 다 말하고, 너네집에 줄 천만원필요하니 노가다를 하든 보험을 해약하든 해서 천만원 만들어오라고 한다.

 

3. (제일 안하고 싶은..) 부모님께 이 얘길 하고 부모님들끼리 해결보게 한다.

 

 

ㅠㅠㅠ 즐거워야할 주말이 어제 이얘기듣고나서부터 엄청 복잡해요. 이따 남친 만나러 가는데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