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감사합니다.생각보다 다들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잘 새겨들을게요. 댓글들 중에 왜 이런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어떤 분은 제가 아이를 가졌거나 이 결혼이 부모님이 등떠미는 결혼일 거라고 하셨는데..전자는 당연히 아니고요 ㅎㅎ 후자가 맞네요. 좀 창피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좀 극성이세요.. 어릴 때부터 전형적인 치맛바람 엄마들 중 하나였어요. 그렇게 하신 거에 비해 제가 좀,, 잘되지는 못한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정도? 저도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엄마 기대에 비해서는 못했어요. 또 제가 20대 초중반부터 결혼, 결혼.. 말씀 많이 하셨고..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올해는 결혼해야 한다, 너 지금은 젊고 예뻐서 선 봐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만 몇 년 지나면 안 그럴거라고.. 몇 년 지나면 그런 좋은 직업 사람들 만나기 힘들다. 또 너가 예쁘고 직업이 괜찮아도 집안이 별로면 그런 전문직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냐고.. 저는 진짜 주위에서 엄청 소개해 주거든요. 사실 제 주위만 봐도 저보다 이쁘고 직업도 괜찮은 친구가 있는데 전문직 사람들을 선 보거나 하는 일이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그런 말들을 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한데.. 그런 말을 너무 들어서 좀.. 세뇌가 된 것 같아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아, 나란 사람 자체는 별로야.. 직업이 굉장히 좋은 것도 아니고 얼굴이야 나이 들면 사라지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조급함이 더 생긴 것 같아요. 그런 조급함이 쌓이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더 이상 생기지 않고 해서.. 그냥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댓글들 보니까..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파혼을 고려해야 할 것 같은데..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너무 겁이 나네요. 댓글들 보면서 제가 얼마나 자존감이 낮은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지 않은지 알았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엄마가 무서워서ㅠ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말씀 드리면 후기도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 자작이라는 오해를 받아서.. 너무 그대로 쓰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중학교 교사인데 초등학교 교사로 그거 하나 바꿨는데..ㅋㅋ 실수를 했네요. 초등학교 교사 될 수가 없는데 ㅎㅎㅎ 죄송합니다. 본문 내용은 중학교 교사로 바꿉니다. 자작 아닙니다.. ================================================ 안녕하세요. 사람들에게 욕 들을 게 뻔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얘기라 여기에 써 봅니다. 왜 그러고 사냐고 욕 하셔도 괜찮아요. 2달 뒤 결혼을 앞두고 있구요. 제목에도 쓴 것처럼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간단히 소개를 하면.. 전 현재 중학교 교사이고 남자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저보다 능력은 훨씬 나은 사람입니다. 참, 선을 봐서 만났어요.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저희 아버지께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고 뭐 굉장한 부자는 아니지만 집안이 좋은 편입니다. 자수성가 하신 게 아니라 그냥 집안 자체가 좀 좋아요. 저는 서성한 중 하나 나왔는데 사촌들 중에서 제가 좀 중간 정도거나 그 아래거든요ㅎㅎ 뭐, 암튼 경제적으로는 어려움 없이 자랐습니다. 꽤 어릴 때부터 선을 봤는데 그동안 선을 보면 대부분 전문직종의 남자들을 만났습니다. 상대편에서는 많이 좋아하기도 했는데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게 되었고.. 그 이후로 몇 년간은 선을 보거나 남자를 소개받지 않았죠.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는 몇 년간은 정말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남지친구 부모님 직업이 왔다갔다 하고(아직도 정확히 몰라요ㅋㅋ직업을 속였다는 말이 아니라.. 꾸준한 직업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집안형편이 안 좋은 남자여서 저희 집에서 별로 내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반대까지는 하지 않았고요. 정말 정말 사랑했어요. 비싼 음식을 먹지 않아도.. 매일 걷기만 해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돈을 더 내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남자 입장을 생각해서 전 늘 조심스러웠죠. 암튼 그러다가 서로 오해가 쌓이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귈 때는 남자친구가 저희 집이 잘 사는 걸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게되면서부터 열등감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도 남자친구가 열등감에 못난 말들을 많이 한 것들이 구려보이지 않고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도 보고 싶고 그래요. 사정을 대충 아는 가장 친한 친구는 그런 패기 없는 놈 잊어버리라고 하지만.. 전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고 그러네요. 박효신의 '그 흔한 남자라서' 노래 아시나요? 딱 제 심정이에요. 암튼 저는 이런 과거가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정말 서로 많이 힘들어했어요. 서로 미련이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저도 20대 후반이 되고.. 다시 예전처럼 선을 보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사람을 만나도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게 정말 쉽게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또 결혼은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제가 사랑하는 그 남자는 이제 제게 올 리가 없고.. 그래서 그냥 결심을 했어요. 그냥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와 준다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걸 포기하고 그 사람을 택할 용기가 있지만.. 나에게 와 주지도 않는데 미련을 버리자.. 다짐했어요. 그런 결심을 하고 지금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났습니다. 선을 보면 열에 아홉은 저를 좋아했습니다. 좀 잘난척 같고 재수 없겠지만 제가 좀 예쁜 편이고.. 친한 친구 말고는 말을 안해 모르지만 예전에 회사 연습생도 1년 정도 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나왔습니다. 그 뒤로 길거리 캐스팅도 여러 번 받았고요. (뭐 그렇다고 진~~~짜 이쁜 건 아닙니다ㅋㅋㅋㅋ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예쁘장한 편입니다.) 암튼 그렇다보니 선을 보면 대부분을 좋아해 주더라고요. 익명성을 빌려 이런 얘기도 해 보네요ㅋㅋ 암튼..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났는데.. 집안은 평범한데 직업이 전문직이고.. 몇 번 만나고 나쁘지는 않아서 사귀기로 했고 자연스럽게 결혼도 하기로 했어요. 근데 얼굴이 좀 제 타입이 아니에요.. 음.. 굉장한 추남은 아닌데 솔직히 제가 외모를 좀 보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좀 고민은 됐어요. 내 아들이나 딸이 이 남자를 닮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ㅎㅎㅎㅎ 뭐 근데.. 나를 닮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냥 결혼을 하기로 했어요. 남자쪽 부모님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저희 집도 많이 좋아하죠. 근데 요즘 들어.. 결혼이 얼마 안 남아 그런지 이런 제가 너무 한심스럽고.. 회의감도 들고 그러네요. 물론 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TV에서나 길에서 사랑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면.. '아, 나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같이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헤어진 남자친구도 생각나고요. 또 제가 혼전순결주의자인데 결혼을 앞두고 나니 그렇게 좋아했던사람과 잠이라도 잘 걸 그랬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지금 결혼할 사람과 잠자리를 할 생각을 하면... 아 좀 마음이 힘드네요...... 외모 때문인지 모르지만 정말 상상도 하기가 싫어요 ㅠㅠ 진짜 잠자리 안해서 나 이혼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많이 한심하고.. 웃기죠? 저도 제가 이럴 줄 몰랐네요. 전 진짜.. 제가 좋아하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제 제 옆에 없고.. 새롭게 좋아지는 사람은 도통 생기지 않으니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합리화를 하지만.. 합리화라는 거 저도 알아요.나중에 제 딸이.. 아니, 낳지도 않은 제 딸까지 갈 것도 없이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저희반 아이들 중 한명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뜯어 말릴 거거든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왜 결혼을 하냐고.. 정신 차리라고!! 근데 저는 이런 선택을 하네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한심해요. 한심하고 창피한 걸 아니까 말을 안해서 친구들도 이런 제 속내는 몰라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결혼하는 줄 알거든요.. 근데 뭐 남자도.. 저를 좋아해 주기는 하지만 저를 정말 사랑한다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그냥 남자도 저랑 결혼하면 이런 저런 이득이 있으니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제가 외동딸이라 재산을 제가 물려받을거라서요. 근데 그런 것들 때문에 저와 결혼하는 거라고 해도 그걸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도 사랑하지 않는데 괜찮은 직업의 남자와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하는 거니까요. 똑같죠 뭐.. 결혼할 남자를 생각하면.. 정말 아무런 감정이 없거든요. 좀 잔인하지만, 이 남자가 내일 당장 사고로 죽는다고 해도.. 그냥 인간으로서의 동정심은 생기겠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생기지 않을 것 같아요. 그냥.. '아 결혼할 다른 사람 다시 찾아야 하네.. 귀찮다..' 이정도. 진짜 잔인하고 못됐죠? 그렇지만 이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제가 참 한심하고.. 스스로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욕이라도 듣고 싶은 밤이네요.욕이라도 해 주세요.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시는 분들 정말 부럽네요. 진짜 부러워요.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댓글들 중에 왜 이런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어떤 분은 제가 아이를 가졌거나 이 결혼이 부모님이 등떠미는 결혼일 거라고 하셨는데..전자는 당연히 아니고요 ㅎㅎ 후자가 맞네요.
좀 창피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좀 극성이세요.. 어릴 때부터 전형적인 치맛바람 엄마들 중 하나였어요. 그렇게 하신 거에 비해 제가 좀,, 잘되지는 못한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정도? 저도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엄마 기대에 비해서는 못했어요.
또 제가 20대 초중반부터 결혼, 결혼.. 말씀 많이 하셨고..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올해는 결혼해야 한다, 너 지금은 젊고 예뻐서 선 봐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만 몇 년 지나면 안 그럴거라고.. 몇 년 지나면 그런 좋은 직업 사람들 만나기 힘들다. 또 너가 예쁘고 직업이 괜찮아도 집안이 별로면 그런 전문직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냐고.. 저는 진짜 주위에서 엄청 소개해 주거든요. 사실 제 주위만 봐도 저보다 이쁘고 직업도 괜찮은 친구가 있는데 전문직 사람들을 선 보거나 하는 일이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그런 말들을 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한데.. 그런 말을 너무 들어서 좀.. 세뇌가 된 것 같아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아, 나란 사람 자체는 별로야.. 직업이 굉장히 좋은 것도 아니고 얼굴이야 나이 들면 사라지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조급함이 더 생긴 것 같아요. 그런 조급함이 쌓이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더 이상 생기지 않고 해서.. 그냥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댓글들 보니까..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파혼을 고려해야 할 것 같은데..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너무 겁이 나네요. 댓글들 보면서 제가 얼마나 자존감이 낮은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지 않은지 알았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엄마가 무서워서ㅠ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말씀 드리면 후기도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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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이라는 오해를 받아서..
너무 그대로 쓰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중학교 교사인데 초등학교 교사로 그거 하나 바꿨는데..ㅋㅋ 실수를 했네요. 초등학교 교사 될 수가 없는데 ㅎㅎㅎ
죄송합니다. 본문 내용은 중학교 교사로 바꿉니다. 자작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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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람들에게 욕 들을 게 뻔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얘기라 여기에 써 봅니다. 왜 그러고 사냐고 욕 하셔도 괜찮아요.
2달 뒤 결혼을 앞두고 있구요. 제목에도 쓴 것처럼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간단히 소개를 하면.. 전 현재 중학교 교사이고 남자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저보다 능력은 훨씬 나은 사람입니다. 참, 선을 봐서 만났어요.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저희 아버지께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고 뭐 굉장한 부자는 아니지만 집안이 좋은 편입니다. 자수성가 하신 게 아니라 그냥 집안 자체가 좀 좋아요. 저는 서성한 중 하나 나왔는데 사촌들 중에서 제가 좀 중간 정도거나 그 아래거든요ㅎㅎ 뭐, 암튼 경제적으로는 어려움 없이 자랐습니다.
꽤 어릴 때부터 선을 봤는데 그동안 선을 보면 대부분 전문직종의 남자들을 만났습니다. 상대편에서는 많이 좋아하기도 했는데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게 되었고.. 그 이후로 몇 년간은 선을 보거나 남자를 소개받지 않았죠.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는 몇 년간은 정말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남지친구 부모님 직업이 왔다갔다 하고(아직도 정확히 몰라요ㅋㅋ직업을 속였다는 말이 아니라.. 꾸준한 직업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집안형편이 안 좋은 남자여서 저희 집에서 별로 내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반대까지는 하지 않았고요. 정말 정말 사랑했어요. 비싼 음식을 먹지 않아도.. 매일 걷기만 해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돈을 더 내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남자 입장을 생각해서 전 늘 조심스러웠죠. 암튼 그러다가 서로 오해가 쌓이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귈 때는 남자친구가 저희 집이 잘 사는 걸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게되면서부터 열등감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도 남자친구가 열등감에 못난 말들을 많이 한 것들이 구려보이지 않고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도 보고 싶고 그래요. 사정을 대충 아는 가장 친한 친구는 그런 패기 없는 놈 잊어버리라고 하지만.. 전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고 그러네요. 박효신의 '그 흔한 남자라서' 노래 아시나요? 딱 제 심정이에요.
암튼 저는 이런 과거가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정말 서로 많이 힘들어했어요. 서로 미련이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저도 20대 후반이 되고.. 다시 예전처럼 선을 보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사람을 만나도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게 정말 쉽게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또 결혼은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제가 사랑하는 그 남자는 이제 제게 올 리가 없고.. 그래서 그냥 결심을 했어요. 그냥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와 준다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걸 포기하고 그 사람을 택할 용기가 있지만.. 나에게 와 주지도 않는데 미련을 버리자.. 다짐했어요.
그런 결심을 하고 지금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났습니다. 선을 보면 열에 아홉은 저를 좋아했습니다. 좀 잘난척 같고 재수 없겠지만 제가 좀 예쁜 편이고.. 친한 친구 말고는 말을 안해 모르지만 예전에 회사 연습생도 1년 정도 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나왔습니다. 그 뒤로 길거리 캐스팅도 여러 번 받았고요. (뭐 그렇다고 진~~~짜 이쁜 건 아닙니다ㅋㅋㅋㅋ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예쁘장한 편입니다.) 암튼 그렇다보니 선을 보면 대부분을 좋아해 주더라고요. 익명성을 빌려 이런 얘기도 해 보네요ㅋㅋ
암튼..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났는데.. 집안은 평범한데 직업이 전문직이고.. 몇 번 만나고 나쁘지는 않아서 사귀기로 했고 자연스럽게 결혼도 하기로 했어요. 근데 얼굴이 좀 제 타입이 아니에요.. 음.. 굉장한 추남은 아닌데 솔직히 제가 외모를 좀 보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좀 고민은 됐어요. 내 아들이나 딸이 이 남자를 닮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ㅎㅎㅎㅎ 뭐 근데.. 나를 닮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냥 결혼을 하기로 했어요. 남자쪽 부모님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고.. 저희 집도 많이 좋아하죠.
근데 요즘 들어.. 결혼이 얼마 안 남아 그런지 이런 제가 너무 한심스럽고.. 회의감도 들고 그러네요. 물론 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TV에서나 길에서 사랑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면.. '아, 나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같이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헤어진 남자친구도 생각나고요. 또 제가 혼전순결주의자인데 결혼을 앞두고 나니 그렇게 좋아했던사람과 잠이라도 잘 걸 그랬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지금 결혼할 사람과 잠자리를 할 생각을 하면... 아 좀 마음이 힘드네요...... 외모 때문인지 모르지만 정말 상상도 하기가 싫어요 ㅠㅠ 진짜 잠자리 안해서 나 이혼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많이 한심하고.. 웃기죠? 저도 제가 이럴 줄 몰랐네요. 전 진짜.. 제가 좋아하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제 제 옆에 없고.. 새롭게 좋아지는 사람은 도통 생기지 않으니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합리화를 하지만.. 합리화라는 거 저도 알아요.나중에 제 딸이.. 아니, 낳지도 않은 제 딸까지 갈 것도 없이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저희반 아이들 중 한명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뜯어 말릴 거거든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왜 결혼을 하냐고.. 정신 차리라고!! 근데 저는 이런 선택을 하네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한심해요. 한심하고 창피한 걸 아니까 말을 안해서 친구들도 이런 제 속내는 몰라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결혼하는 줄 알거든요.. 근데 뭐 남자도.. 저를 좋아해 주기는 하지만 저를 정말 사랑한다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그냥 남자도 저랑 결혼하면 이런 저런 이득이 있으니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제가 외동딸이라 재산을 제가 물려받을거라서요. 근데 그런 것들 때문에 저와 결혼하는 거라고 해도 그걸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도 사랑하지 않는데 괜찮은 직업의 남자와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하는 거니까요. 똑같죠 뭐..
결혼할 남자를 생각하면.. 정말 아무런 감정이 없거든요. 좀 잔인하지만, 이 남자가 내일 당장 사고로 죽는다고 해도.. 그냥 인간으로서의 동정심은 생기겠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생기지 않을 것 같아요. 그냥.. '아 결혼할 다른 사람 다시 찾아야 하네.. 귀찮다..' 이정도. 진짜 잔인하고 못됐죠? 그렇지만 이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제가 참 한심하고.. 스스로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욕이라도 듣고 싶은 밤이네요.욕이라도 해 주세요.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시는 분들 정말 부럽네요. 진짜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