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넘 수동적이에요ㅠ

2016.06.13
조회1,476
다른 분들처럼 딱히 심각하고 자극적인 그런 문제는 일단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그냥 어케보면 별거아닌데 결혼 몇년차 되니까 제가 혼자서 좀 스트레스받아서 혹시 이런 분들 계신가 어떻게들 살고 계신가 궁금해서 글써요


남편이 진짜 너무너무 수동적입니다. 진짜 어느정도냐면;;;; 자기 입으로도 자기는 스스로 생각해서 뭐 하는게 넘 어렵다며 집안에서의 모든일은 '2시까지 뭐뭐해놔' '지금 당장 일어나서 뭐뭐해' 하고 저한테 확실하게 그냥 명령을 하래요.
그냥 적당적당히 '여보 오늘 뭐뭐좀 해줘' 라고 하면 오늘 언제 해야할지,시작을 언제 하고 언제 끝내야 적당할지, 오늘 꼭해야하는건지 자긴 구분이 안가고 암튼 그냥 능동적으로 생각하는게 너무 싫댑니다;;;;

실제로 저렇게 명확하게 뭘 시키거나 하지 않으면 암것도 안하고요;

시키면 바로바로 시키는대로 정확하게 하긴 함. 근데 안시키면 눈앞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그걸 손도 안대고 냅둠.
아예 능동적으로 뭔가를 할 생각이 안들고 어떤 상황에도 문제의식이 스스로 안든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집에 무슨 문제가 생기고 어지간한 보통 사람이면 보고 당장 기겁해서 수습할 상황에도 그게 문제라는 생각을 스스로 못한다고 합니다;



사회생활은 멀쩡히 잘함. 왜냐면 하청 프로그래머같은 직종이라 그냥 시킨대로, 정해진 코드대로 일하면 됨. 자기 의지 자기 생각으로 뭘능동적이게 할 업무도 없고 일하면서 남이랑 말도 안해도 됨ㅠ
결혼전엔 시어머니가 남편을 수동으로 조종하셨고...이젠 제가 해야함ㅠ
시어머니도 남편이 애가 너무 수동적이고 생각이 없으니까제가 많이 답답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편한거니 다 시켜먹으라고, 그러면 말은 잘듣는다고 하심;;;;;; 걍 남편이 아니라 말잘듣는 로봇처럼 다루래요ㅋㅋㅋ



모든 일에 저렇게 수동적이다보니 대답도 전부 '어' '알았어' '맞아' '괜찮다' '그러자' 
이거밖에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뭘물어봐도 저중에서 골라서 대답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거짓말안하고 말을 저것밖에 안해요;;;;
모든말에 대답을 저것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 미침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심하니까 차라리 취미라도 가져보라고, 취미활동하며 좀 의욕을 가지고 즐겁게 스스로 뭘 해보라고 권해봐도자긴 취미 싫대요ㅠㅠㅠㅠㅠㅠ 그냥 가만있는게 취미고 제일 좋다고;;;;;;; 


일케만 적으면 별 문제가 없는것같은데ㅠㅠ


딱 이렇게 상상해보시면 돼요. 겉모습은 사람인데 로봇이라 외부 음성인식으로만 움직임 
외부에서 음성인식으로 전원안켜면 절전모드돼서 그냥 방구석에 가만-히 숨만 쉼;;;; 

데이트도 언제나 제가 나가자고 하고 제가 일정 정하고 제가 예약하고 그래야하고음식 메뉴하나도 제가 남편것까지 다 골라줘야하고(안그러면 못시킴)아침에 출근할때 옷도 제가 매일 꺼내서 골라줘야합니다.(안그러면 매일 똑같은옷 한벌만 한달내내도 입고다님) 





심지어는 영화를 보거나 하면 각자 뭐 재밌다, 어느부분이 어땠다 이런 감상이 있잖아요.사소하게 저 배우가 잘생겼다거나 저 배역이 취향이라거나...
근데 그런것조차 제 의견에 무조건 수동적으로 따르고 동의합니다.

제가 어떤 영화를 재밌다고 하면 남편도 [맞아, 그런것같아. 재밌어] 라고 하고 어쩌나보려고 며칠뒤에 똑같은 영화를 너무 싫다고, 재미없다고 하면 역시 남편도 [맞아, 나도 그랬어. 재미없어] 라고 합니다ㅠㅠㅠㅠㅠ

음식도 제가 맛있다고 하면 남편도 맛있다고 똑같은 반응을 하고 그냥 좋고 싫음 호불호 감정조차 무조건 저에게 수동적인 반응을 할 뿐이에요 



문젠 사람이 그렇게 저한테만 수동적이다보니(밖에선 아예 무반응임;;;;; 남들이 뭐라 하면 '모르겠는데.' 하거나 '그래? 난 안해.' 이런식임, 무뚝뚝한데다 약간 비사교적임;; 밖에선 웃지도 않음. 레알 로봇같이 무표정) 겉에서 보기엔 진짜 좋은 남편같아요.
제가 시키는데로 다하고 제 호불호에 다동의해서 맞춰주고 하니까 얼마나 좋아보이고 제가 편한것같겠어요ㅠㅠㅠㅠㅠㅠ 


근데 저희가 연애를 7년했고 결혼이 6년차거든요; 둘다 애싫어해서 애는 아예 안낳을 계획이고요.

근데 같이 사는 6년간 한결같이 이러니 가끔 너무 섭섭해요ㅋㅋㅋ

원래 좀 무뚝뚝하고 수동적인 사람인건 결혼전에도 알았긴한데 같이 살아도 이럴줄은ㅠㅠㅠㅠㅠㅠ 결혼전엔 자기딴에 저 잡으려고일부러 엄청 웃고 말도 오버해서 많이하고 이랬대요, 아주 가끔은 인터넷보고 남이 올린 데이트플랜 똑같이 따라하면서 자기가 저 리드하는척도 했고요.(그래도 기본적으로 10번에 8번은 제가 리드했음)그래서 혼전엔 저도 이정돈줄 몰랐음ㅠ 


애초에 사람이 원래 이런거니까 뭐 본질을 뜯어고치려고 하는건 저도 아니에요갑자기 능동적이 되고 의욕적이 되고 이럴순 없겠죠



근데 뭐 최소한 자기 취미나 자기 의견이 하나라도 있었음 좋겠고뭐라도 남편이 하나 재밌게 열심히 좋아해서 하고 이랬음 싶은데 권할만한 취미활동, 좀 의욕을 키워줄만한 같이 하는 활동 이런건 없을까요?  


+당연히 저도 이런 남편이 싫다! 짜증난다! 못살겠다! 이런건 아니에요!!
이런부분이 화나고 싫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사람자체가 너무 의욕과 자기의지가 없고즐거워하는 것도 없고 그러니 둘이 같이 좀 더 즐겁게 살아가려고 여쭤보는거에요! 
사람이 즐거워하는게 없다는게 제가 보기엔 걱정도 되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온라인 게임이나 뭐 플스같은것도 사와서 놀으라고하고 그래도 봤어요!

거기다 가정내 대소사(집안행사나 회사문제, 새집마련, 이사, 공적인 일정 등등)도전부 저 혼자서 결정해야하고 뭐 잘못되면 책임도 저 혼자만 져야하고 이런 부분이 종종 부담도 되구요ㅠㅠㅠㅠㅠ 최소한 의견이라도 내줬음 싶은데 원래 천성이 이러니까 그냥 기대를 버리는게 좋을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