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용

근데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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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이하 피해자):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치킨집을 하고 계시죠?
◆ 피해자: 네.
◇ 신율: 전화 주문이 많을 텐데, 어떤 일을 겪으셨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시죠.

◆ 피해자: 지난주 금요일 오후 3시경부터 전화가 왔어요. 맨 처음 전화 받았을 때는 단체 주문
을 하겠다고 했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딱 받았더니 ‘국제전화입니다’ 하는 멘트가 딱 뜨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죠. 그런데 조금 있다가 단체주문을 할 거라고 하길래 ‘지금 주문을 해주시면 시간 맞춰서 갖다 드릴게요.’ 했더니 바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네요. 지금부터 10초 간격으로 전화가 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정말로 10초도 안 되어서 계속 따르릉 따르릉... 하루 종일 전화가 오더라고요.

◇ 신율: 10초 간격이면 그게 수백 통이 아니라 수천 통이겠네요?

◆ 피해자: 10초도 안 되었어요. 수백 통 정도가 아니라, 쉴 사이가 없이 전화가 왔어요.

◇ 신율: 손실이 굉장히 크셨을 것 같은데요?

◆ 피해자: 그렇죠. 저희 같은 경우는 배달 장사이기 때문에 전화가 없으면 전혀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막대한 손실이 있었죠.

◇ 신율: 그 사람에게 뭐라고 야단을 치거나, 욕을 하거나, 이래보시죠.

◆ 피해자: 갑자기 당한 일이라서 너무 당황스러워서요. ‘10초 간격으로 전화가 갈 겁니다.’ 하는데도 ‘네?’ 그 정도 했다가 하루 종일 시달리고, 저녁 때 정도 되어서 다시 전화를 받았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몇 시간 지났으니까, ‘이 정도 지났으면 112에도 신고 해봤을 거고, 통신사에도 연락을 해봤을 거고, 뭐 그런데 방법이 없다는 거 알지 않느냐? 방법이 없으니까 나한테 100만원만 주면 깨끗이 전화 안 하겠다.’ 이런 식으로 협박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신율: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 피해자: 못 준다고 했죠. 그 사람이 범죄자잖아요. 범죄자한테 그렇게 힘을 실어줄 수는 없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못 주겠다고 이야기는 했어요. 그런데 속으로는 엄청 갈등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 신율: 그렇죠. 당연하죠.

◆ 피해자: 정말 100만 원 요구하는 거 주는 게 훨씬 이익일 수 있잖아요? 장사라는 게, 이 배달 장사가 오늘 전화 못 받으면 우리 손님이 기다렸다가 내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오늘 우리 집에 전화했다가 전화 안 받으면 다른 집에 전화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엄청 갈등을 했는데 그 사람한테 힘을 실어줄 수는 없는 일이어서 거절을 했어요.
◇ 신율: 그러니까 다음 날 또 전화가 오던가요?

◆ 피해자: 첫 날은 한 1천 몇 백통 왔고요. 그 다음날은 너무 열 받았나 봐요? 그래서 한 3천 통 가까이 왔어요. 우리가 전화가 한 대가 아니라 두 대가 있었는데, 거기에 쉴 사이 없이 계속 해가지고요.
◇ 신율: 그렇게 한 이틀 정도를 전화를 하고...

◆ 피해자: 아니, 이틀만 한 게 아니라 일요일까지 3일을 했죠.

◇ 신율: 아, 그러면 3일 동안 그렇게 전화 폭탄을 하다가 제풀에 슬쩍 그만둔 건가요?

◆ 피해자: 그렇죠. 돈을 못 주겠다고 한 뒤로는 그 사람 전화를 받지도 않았고, 이야기도 안 하고 그러니까 포기를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3일 동안 총 합치면 6~7천 통 정도 전화를 했을 텐데, 그래도 아무 응답이 없으니까 포기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월요일부터는 전화 안 하더라고요.

◇ 신율: 지금 전담팀을 꾸렸다고 합니다. 물론 경찰에도 신고 하셨었죠?

◆ 피해자: 맨 먼저 그 사람한테 그런 이야기를 듣고 112에 신고를 먼저 했었죠. 일종의 보이스
피싱이잖아요? 그래서 112에 신고를 했더니 그걸 딱 맡아서 이야기를 해주는 분이 없더라고요. 112에서는 ‘우리가 담당하는 일이 아니다, 이쪽이다, 다른 부서로 연결해주겠다.’ 그러더니 거기서도 한참 심각하게 상황 설명을 하면 거기서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다른 곳 가르쳐주고, 몇 번을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이런 것은 통신사에서 해야 한다.’ 그래가지고 통신사에서 상담을 받게 된 거죠.

◇ 신율: 그런데 통신사도 뾰족한 방법이 없었겠죠?
◆ 피해자: 통신사와 상담을 했더니, 처음에 국제전화 차단을 시켜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대부분의 배달음식점들이 유선전화를 쓰잖아요? 그런데 그건 차단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핸드폰만 가능하고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국제전화 차단을 시켜주고 착신을 돌려달라고 했었는데, 그때는 이미 시간이 8시가 넘어서 안 됐었죠. 그래서 3일 동안 계속 온 거죠.

◇ 신율: 지금 사장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만약 이런 전화 폭탄이 오는 경우, 배달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은 일단 첫 번째 조치하셔야 하는 게 집 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전환 시키는 일, 휴대전화에서는 국제전화가 차단됩니다. 그렇게 해서 국제전화를 차단시키는 일, 그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담팀이 꾸려졌다니까 반드시 이런 사람들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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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율 앵커(이하 신율): 이어서 이 사건을 취재한 YTN 사회부 최민기 기자 연결해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최민기 YTN 사회부 기자(이하 최민기):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치킨집 사장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치킨집에만 이러는 게 아니죠?

◆ 최민기: 네, 그렇습니다. 저희 최초 보도가 9일날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저희 쪽으로 계속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서 당했다, 영등포구에서 당했다, 강남구에서 당했다, 관련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한 제보가 중식당에서 많이 들어왔는데요. 조금 전 사례로 보신 치킨집처럼 다른 업종까지도 이렇게 피해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 신율: 그런데 조금 황당한 사례 같은 것 있을 것 같아요.

◆ 최민기: 네, 그렇습니다. 사실 협박 수준이 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돈 안 주면 문 닫을 때까지 전화한다.’ 그래서 ‘얼마나 할 거냐?’고 물으면 ‘내가 3개월만 하면 너 문 닫을걸?’ 이렇게 협박을 하는 식입니다. 몇 개를 소개해드리면, “막 말로 다른 집은 하루만 하면 돈 주는데, 사장님은 3일이나 걸리네요.” 이렇게 이야기한다든지, “너는 나 잡을 수 없거든. 어디 계속 버틸 테면 버텨봐.” 하면서 사실 장사하는 상인들 입장에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말을 계속 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이면 통신사에도 해봤을 거고, 경찰서에서 신고해도 아무 소용없는 거 아니까 빨리 100만원 달라”, “나는 너 엿 먹이는 재미로 산다.” “여기 필리핀인데 올래?” 이런 도발하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

◇ 신율: 그런데 경찰이 갈 거예요. 아마.

◆ 최민기: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해외에서 온 전화는 맞죠?

◆ 최민기: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중국 쪽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 최민기: 네, 지금 경찰 쪽에서 이걸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장을 신청해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아직 어느 국가가 특정이 된 상황은 아닙니다. 가능성이 큰 상황이긴 한데요.

◇ 신율: 그런데 이게 경찰도 수사하기에 쉬운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 최민기: 네, 맞습니다. 일단은 해외에서 거는 국제전화이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장을 통해서 추적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당장 어느 국가에서 어떻게 걸었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국내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신사의 경우에도 일반전화는 바로 국제전화 착신을 정지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영장을 신청해서 누군지 추적하는 과정이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런데 이 피해 입으신 분들이 진짜 황당하고 힘드실 것 같은데, 대처 요령, 일단 처음에는 전화를 받아야겠죠?

◆ 최민기: 네, 그렇습니다. 번호 같은 경우에 굉장히 특이한 양상이 있는데요. 000으로 쭉 연결된 번호가 온다든지, 이런 번호가 처음에 왔을 때는 이런 전화를 의심해 봐야 하는 건데요. 일단 휴대전화는 착신제한 서비스가 되지만 일반전화는 안 되기 때문에 일단 가장 먼저 착신전환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전화로 착신전환을 하고 국제전화 착신을 차단하는 것으로 설정해주고요. 그리고 혹시 모르기 때문에 발신제한서비스도 받지 않음으로 설정하면 일단 이 전화 폭탄은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포스라고 하는 업체 시스템을 통해서 통화중으로 못 받았던 전화 같은 경우에는 콜백을 해서 다시 받는 식으로 대응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율: 아, 그런 시스템이 있군요?

◆ 최민기: 네, 전산 시스템에 의해서, 내가 통화중이라서 받지 못했던 번호들이 뜨거든요. 그래서 다시 콜백을 해서 받는 식으로 대응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이거 늘어나면 안 되는데 말이에요. 빨리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경찰은 대응 잘 하고 있습니까?

◆ 최민기: 일단 경찰도 처음에는 단순 협박전화로 보다가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서 전단팀까지 꾸리게 되었습니다. 협박범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서울지방청 광역수사대에서 사이버수사요원과 외사요원 11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통신조회,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서 수사를 진행해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 어느 국가에서 걸려오는지 확인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해당 국가가 필요하다면 공조수사도 같이 벌이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성실히 일하고 있는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한 이 범죄에 대해서 앞으로도 확인되는 즉시 사건을 병합해서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신율: 국제 공조도 충분히 가능하겠죠?

◆ 최민기: 네, 그렇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최민기 YTN 사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