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에 갇힌 새끼 너구리 구조하다 -

양치는목동2016.06.16
조회71,516

너구리의 친구가 될지도 모를(?) 토끼 가족을 소개합니다 - 

(http://pann.nate.com/talk/332182245)

 

조금은 이어지는 이야기일 수 있어서,

 

토끼 좋아하시는 분들께선 위 글도 함께 보시면 소소한 재미를 느끼실지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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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글을 쓰는것같다.

 

오늘 오후 도림천에 산책하러 나가는 길,

 

주택 골목가 배수로쪽에 몇몇 어르신들께서 모여 계신걸 봤다.

 

휴대폰이라도 빠진건가? 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여쭤보니 새끼 강아지가 배수로속에 갇혀있다는 것이었다. 


 

 

'이,이건.....!? 강아지가 아니라 너구리 같아요~새끼 너구리!!' -o-;;

 

구해달라는듯 애처로운 눈빛으로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는것이 흡사 강아지처럼 보이기도

했고.......

 

동물원에서 너구리를 본 기억이 있는진 가물하지만,

 

라면 봉지에서 자주 봤던.....롯데월드 로고로 봐왔던,너구리로 확신 했다.

 

밖으로 나오고 싶어서 몸을 일으키다가 자꾸 넘어지며 낑낑~대는 녀석을 보니,

 

얼른 구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손으로 배수로 덮개를 잡아 힘껏 당겨봤지만 꿈쩍도 않는다.

 

이 모습을 본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더 모이기 시작하고,지렛대 비슷한것도 구해준 분도 있었지만

 

마땅히 지지할곳이 없어서 들어올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일명 빠루라고 하는게 있으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다가,야생동물인데 구조해서 방생도 어디에 해줘야 안전할지 잘 모르니,

 

동물구조관리협회 같은곳에 물어봐야 할 듯 싶었다.

 

결국 119로 전화해야 할 거 같다고 말씀 드리니,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연락을 취해주셨고

 

소방대원들께서 도착하기전에 위 사진을 찍고 기다리고 있는데......

 

녀석이 나올 수 없다는걸 알았는지, 갑자기 배수로 안쪽으로 들어가버려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헐......바쁘신 119 아저씨들한테 신고도 다 해놨는데........

 

너굴아? -_-;;

 

즐겨봤던 동물농장 처럼,그....길다란 카메라 같은걸 넣어서 확인하는 장비까진 119에서 안 될 거 같은뎅.

 

이윽고 119가 도착 했고 빠루로 금방 배수로 덮개를 열었지만,아무래도 직접 나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듯하니 기다리지 마시고 가시는게 좋을것같다고 하신다.

 

119가 올때까지 기다렸던 분들은 다들 지나가던 길이었지만,새끼 너구리가 너무 안돼보여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분들이셨다.

 

하지만,각자 약속이 있는데 기약없이 언제까지 대기할 수도 없으니 119 를 믿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난 산책을 좀 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녀석이 잘 빠져나왔을지 영 신경이 계속 쓰인다.

 

그 캄캄한 배수로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라도 본다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은데.....

 

도저히 궁금해서 잠시 후에 다시 나가보았더니,이젠 새로운 지나가던 분 몇몇이 그곳에 모여있는게 아닌가?

 

다행히 녀석이 배수로를 빠져나와서 주차되어있는 자동차 밑에서 낑낑~대며 있었던 것이다.

 

아까 배수로에 갇혔던 너구리라고 설명을 드리고,사람을 피해서 이리저리 도망치는 녀석을 계속 뒤쫓다가........

 

다른 배수로 옆에 난 좁은 구멍을 발견하고는 자신을 구조하려 했던 귀인(?)을 몰라보고 -_-

 

다시 기어들어갈려고 머리부터 끙끙대며 집어넣는 녀석을....간신히 목덜미를 잡아서 건져올렸다.

 

외모는 너무 귀엽지만,야생 너구리다보니 손가락을 물려고 계속 시도하였고 나중에 알았지만

 

물리면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고양이 잡듯이 목덜미를 잡은채,바로 근처에 있는 파출소로 우선 데리고 가려는데 계속해서 몸부림치는 너굴씨.

 

옆에서 지켜보던 또 다른 아저씨께서 장갑 드려요? 하길래,내 가방만 좀 열어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겨우겨우 가방속에 쏙~집어넣었다......야행성이라 그런지,가방속에선 얌전하게 잘 있는다.ㅋㅋ

 

가까이 있는 파출소에 도착해서,상황 설명을 드리고 지금 이 가방속에 새끼 너구리가 들어있다고 하니.......

 

'와~나 너구리 한번도 못 봤는데~!!!' 하며 눈이 하트로 변하시는 여경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닌 경우엔 산에 방생을 해주면,잘 살 수 있다고 관계 부서에서 확인을 해주시고선 종이 박스로 옮겨서 파출소 바로 뒤에 있는 뒷산에 풀어주기로 했다.

 

아마도 얼마전 많이 왔던 비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서 배수로까지 흘러들어온게 아닐까 한다.

 

물릴까봐 장갑도 챙겨주시는 친절한 경찰 두 분과 함께 뒷산을 조금 올라서,

 

박스를 열어주니 잠시 후에 쏜살같이 뛰쳐나가는 너굴씨.

 

도로가에서 차에 치이는건 아닌지 오늘 하루동안 많이 걱정 됐었는데 그제서야 맘이 편해지고,

 

도와주셨던 관악구 119 대원분들, 미성파출소 대원분들.....이름 모를 지나가던 분들께 감사한 생각이 든다.
 

특히 잘 구조 되었는지 궁금해할 분들이 많으실텐데,우연하게라도 이 글을 보시게 되면 안심 하시기를 ㅎㅎ 
 

너굴아~앞으론 배수로에 빠지지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한다~!! (동물농장 나래이션 버전)

 

마지막으로 방생해줄때 찍은 사진.
 


 

 

 

 

다시 사진 보니 텨텨~!! 하는 다급함이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너굴씨 움짤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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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의 판에 올라가서,많은 분들께서 봐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댓글로 이런 경우에 어떤 기관에 구조를 요청하는것이 옳은것인가? 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저도 그 당시엔 당장 너구리가 차에 치일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라 경황이 없는 와중에

 

당장 떠오르는건 '동물농장팀' 말곤 없어서 -_-;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119와 파출소에

 

도움 요청을 드렸었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정확히 알아두는게 좋을듯해서 정보 공유차 내용 추가를 합니다.

 

 

(Q)위급한 야생 동물 발견시 주의점은?

 

야생 동물을 직접 구조하실땐 안전장비를 꼭 하시고 조심하세요~!!

 

특히 야생너구리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고 공수병(광견병)에 걸린 경우 사람이 물리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어,물릴 경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전 급한대로 맨손으로 목덜미를 잡았지만,계속 물려고 해서 식겁했었죠 -_-;;

 

만약,목덜미가 아니라 몸통을 잡아서 안았다면 100% 물리고 놓쳤을거라 생각합니다.

 

 

(Q)야생 동물 구조는 어느 기관에 하는것이 올바른가? 119에 하면 안된다?

    (논란 분분한 사안)

 

(1)한국동물연합 (http://www.kaap.or.kr) : 응급,위급동물 발견했을때 아래 글을 보시면,

 

http://www.kaap.or.kr/kaap_faq.html?mode=read&idx=27319&kwd=&page=1&page_list=1&db_name=kaap_faq

 

차에 치이거나 길거리에 다쳐있거나, 담장이나 맨홀 등에 빠진
응급, 위급한 동물을 발견하였을 경우,
먼저 직접 안전한 방법으로 구조해서
가까운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다친 동물이 흥분하거나 공포에 떨 수 있으므로,
검정 천이나 옷 등으로 동물을 완전 덮어서 데려가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외에 직접 구조가 어려운 경우,
119로 전화하여 구조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현행 '119구조, 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20조에는
동물의 단순 포획, 구조 등은 거절사유이긴 하지만
(떠도는 유기견을 구조해달라는 단순 구조 등),

동물이 맨홀뚜껑이나 하수구에 빠진 경우,
동물이 천장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
동물이 담벼락 사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
동물이 길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 등과 같이

응급, 위급, 긴급한 동물이거나
동물로 인한 인명피해 등의 구조는
119에서 출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동물의 응급, 긴급 구조 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2010년부터 "119생활안전구조대"(115개소)를 신설하여 출동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도로상에서의 로드킬당한 동물의 사체신고는 해당 구청 환경미화과에 전화주시면 됩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위처럼 직접 구조가 불가능하고 긴급한 경우엔 119 도움을 받는것이 가능하다고 하구요,

 

단순히 직접 구조가 가능한 긴급하지 않은 경우엔 자제하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이 내용으로 의견이 분분한 경우가 많네요 ㅎㅎ

 

그만큼,고생하시는 119분들 처우도 보다 개선이 되고, 동물보호법 강화와 동물 구조에 대해서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별도 전담기관 운영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2)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http://www.karma.or.kr/)

 

(3)동물보호 관리시스템 (http://www.animal.go.kr)

 

위 기관들은 동물보호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전국 유기동물 보호센터와 연락처 확인이 가능하니 먼저 확인해보시면 더욱 좋을것 같습니다.

 

이 밖에 더 정확하고 좋은 정보 알고 계신분께선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블로그에 주로 게재하려 한답니다, 생각나실때 한번씩 들러주세요.^^


 낡은일기장, 낡은일기장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댓글 52

오래 전

Bestㅎㅎ 잘하셨어요~~ 작은생명에도 신경쓰는 글쓴이마음 엄청 사랑스럽네요~~^^

눈누난나오래 전

Best뭐야 너무 멋있잖아!!!!!!! 참 잘했어요 도장 100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멀티비타민304오래 전

Best너구리 한마리 몰아보셨군요ㅋ 이제 너구리 라면 먹을때 마다 생각나시겠어요.

ㅇㅇ오래 전

너구리 구조기

오래 전

우와..야생 너구리라니ㅋㅋㅋ약속이 있는 와중에도 걱정되서 글쓴이님과 같이 계셨던분들도 다들 너무 착하시다

니니니오래 전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병아리오래 전

굳이 이런글에 반대 누른 사람 이해가 안간다. 좋은 글은 그냥 좋게 받아들이면되지 삐딱하게 받아 들이는 사람들 심리를 알수가 없다.

ㅎㅎㅎ오래 전

광견병 걸리면 어쩌실려고 rabies 이거 걸림 치사율 100프로에요 침도 조심하라고 캐나다/미주권은 오소리/ 너구리 이런류들 절때 가까이 가지말라하는데요.

조심요오래 전

좋은 일 하셨지만 너무 무모했고 바보같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안전장비 착용하든가 전문가 한테 부탁 했어야죠; 물려서 광견병 걸리면 본인 인생은 끝장인데... 좋은 일에도 본인 안전을 생각하시고 행동하세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겉저리오래 전

하.. 판에서 봤던 적 있는데.. 동물 보호 협회던가?? 무슨 단체에 신고해서 구조해 달라고 했더니 잡아서 산채로 매장 시키더래요. 광견병 위험 있다고.. 글쓴이가 불쌍한 너구리(였던것 같네요) 눈빛이 자꾸 생각나서 힘들어 하던 기억이 나네요. 무슨 단체라는 인간들.. 믿지 마세요. 천연기념물 정도 안되면, 주인 없는 동물은 귀찮은 존재 일 뿐..

오래 전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원치 않게 사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그때 가슴이 미어지게 아픈데 구청에 전화하면 되는거였네요..

솔직한세상오래 전

주위에 보노보노 있을 것 같음 ㅋㅋ ----------- http://pann.nate.com/talk/331995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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