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마침표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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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째입니다. 아이는 둘있구요.
8년간의 결혼생활중 아이들과의 관계를 제외하고는 행복했던적이 없네요...
자주 판에 들어와서 지독히도 속썩는 결혼생활에 관한 글을 읽으며 이얘기 저얘기 모두 제 이야기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지... 웨딩촬영부터 할까요?
상견례후 결혼날짜를 잡고 웨딩홀을 예약하고 웨딩홀 내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예약했습니다.
시부모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당신들 제대로 된 결혼사진이 없어서 리마인드 웨딩촬영 하고 싶으니 그 예식장에 알아보라구요.
그때에는 별생각 없이 알아봐드렸죠.
속전속결로 저희 촬영 전에 찍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시어머님이 저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 때 살짝 기분이 안좋았죠... 1플러스1 촬영하는 것 같고.. 시부모님과 같은장소 같은 배경 같은 포즈.....
어찌어찌하여 웨딩액자도 시부모님 리마인드 웨딩액자와 같은 배경에서 찍은 사진...
원래는 다른 사진이었는데 현상 후 신랑이 자기 이상하게 나온 것 같다며 다른사진으로 바꿔달라고 했어요.
그게 지금 이 사진...시어머님이 강추하셨죠... "너희도 이사진으로 해라"
싫다고 하면 왜 싫은지 이유도 내비쳐야했고 이 일로 인해 신혼초부터 안좋을까봐 그렇게 했어요.
솔직히 볼때마다 짜증나요.

그 다음 결혼식...
본식 사진촬영 후 폐백 드리고 폐백실 옆 스튜디오에서 한복입고 가족사진 촬영을 했어요.
친정식구들과도 찍고 시댁식구들과도 찍는데 제가 같이 찍기 전에 먼저 자기네 식구들만 찍는다고 하더라구요.
가족사진이 없다나 뭐라나.... 아니 그런건 결혼하기 전에 찍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수십방 박아대고 그 다음 제가 들어가서 찍었습니다. 꼽사리마냥....
결국 식당에서 신랑신부 기다리던 손님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니 대부분 가버리셨고 저희 결혼식이 마지막 타임이라 거의 썰렁한 분위기 속에 몇몇 손님분들과 인사를 하고 말았어요.....아... 민망하여라...

여차저차해서 큰아이 출산때...
바로 임신을 했던터라 결혼한지 일년도 되지 않아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임신하면서 아가에게 태교일기도 쓰고 나름 열심히 출산준비를 했어요. 여기저기 들은얘기도 있어서 출산하기 전에 신랑에게 편지를 썼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쓰고 당부의 말로 내가 불편하니 아이 다 낳고 나서 시부모님께 연락드렸으면 좋겠다고 썼어요. 편지를 읽고 알겠다고 했고 며칠 뒤 밤에 진통이 왔어요.
밤새 진통을 하고 날이 밝아도 진통만 계속 될 뿐 아이는 나올 생각도 않고... 가족분만실이라 신랑도 있었는데 코골고 자고 있더라구요ㅋㅋㅋ
무통 마취 보호자 싸인해야하는데 간호사는 난감해하고... 난 창피해하고...
암튼 아침시간이 지나고 가족분만실로 시어머님이 들어오시네요ㅋㅋㅋ
그렇게 미리 연락하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일이 손에 안잡힌다며 한걸음에 오신거죠...
아픈 와중 불편했습니다.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의사 왔다갔다하며 내진하고 간호사들은 분만준비를 하는데 안나가십니다...ㅋㅋㅋ
힘들게 진통 끝에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수치스러웠습니다. 출산이 아무리 성스러운 과정이라고 해도 시어머니 앞에 누워서 힘주는 제가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아이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 절 붙들고 얘기를 하십니다.
"남자는 하늘이라 나올때 얼굴이 하늘을 향해서 나오고 여자는 땅이라 뱃속에서 나올때 얼굴이 땅을 향해서 나온다고 하는데 이 아이가 딸이라 니 뱃속에서 나올때 얼굴이 땅을 향해서 나오더라.." 이딴 말이 있다는것도 충격이었지만 저의 수치스러운 출산과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시는데 발넓은 시어머니 여기저기 가서 얼마나 이 얘기를 하고 다니셨을지... 진짜 8년이 지난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나면 속에서 화가 치밀고 수치스럽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립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손녀사랑이 심했던 시부모님... 백일이 다가올 때 즈음 시어머님이 시댁에서 백일상을 차리고 잔치하길 원하시더라구요.
어머님 형제분들 부르고 저희 친정식구들 부르고...
손주가 어머님만의 손주가 아니잖아요? 저희 부모님 손주이기도 한데... 게다가 애 낳고 두달만에 출근하게 되어 친정에서 봐주시는데 손주 백일에 친정식구들은 그저 손님이고 시어머님 주도하에 백일을 치르고 싶으셨나봐요.
그 얘기 하신 날 신랑과 엄청 싸웠습니다.
그런 자기 엄마를 끝까지 감싸다 결국 제 머리채를 휘어 잡더라구요. 애 낳은지 백일도 안된 산모의 머리카락을요...
안그래도 머리털 숭숭 빠지고 있는데 가발사업을 할런지 마누라 머리채를 휘어잡네요ㅋㅋㅋ
욕도 아까운 놈... 밤새 한숨도 못자고 다음날 아침 출근길 오르며 이혼통보를 했습니다.
그 당시 아이는 아침에 출근할 때 같이 나가서 친정에 데려다준 뒤 퇴근길에 데려왔어요.
그당시 신랑은 백수상태나 다름 없었는데 꾸역꾸역 친정에 애를 보냈어요.
한달에 50을 드렸는데 그마저 못드리는 달도 있었어요.
그 돈도 많다며 자기엄마가 애 봐줬다면 한푼도 안받고 받았을텐데 손주 봐주는데 왜 돈을 줘야 하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하... 진짜... 바퀴벌레만도 못한놈...
누구덕에 마누라 밖에 나가 돈벌어서 너 입에 풀칠해주고 있는데...
얼마뒤 시어머님이 이런소리를 하시더라구요...
"내가 일만 안했어도 손녀 내가 봐주는건데... 용돈 받아가며 애 봐줬으면 했는데..."
하...하.....하.....ㅋㅋㅋ
우리 친정엄마가 돈 받고 손녀 옆에 끼고 있던게 질투가 나셨나.... 어쨌든 공짜로 봐주실 마음은 없었네요...ㅋㅋㅋ

둘째 출산때... 절대로 시부모님께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진통이 와서 큰애를 친정에 놓고 병원에 갔어요.
저녁에 진통이 시작된터라 둘째는 새벽에는 낳겠지...하는 마음에 어차피 아침에 아이 낳았다고 연락드리면 되겠다..하는 생각에 몸은 아프지만 맘편히 병원에 갔어요.
가족분만실은 자리가 없었고 분만 대기실에 누워있었어요.
찢어질듯 한 진통과 몇시간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시부모님이 들어오시더라구요.
오마이갓!!!
바퀴벌레시키 또 전화했어!!
진짜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어요.
그나마 가족분만실이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했어야 했죠...
진통간격이 짧아지면서 시부모님 앞이라 고통을 입밖으로 내뱉지도 못하고 몸을 베베 꼬며 진통과 싸우는데 그 모습을 보시곤 시아버지..."얼마나 아프면 얼굴이 다 시뻘개지네..."
역시나 온몸으로 받는 수치감...
애낳고 진통은 잊혀졌는데 지금까지도 수치심은 더 차오르더군요.

이 외에도 며느리의 전화를 중요시하는 시부모님...
본인 아들은 어버이날 처갓댁에 전화 한지 이제 2~3년쯤 됐는데 (그것도 내가 난리쳐서) 무슨 일 때마다 며느리 전화를 중요시 하네요...

결혼 초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에 인사드리는데 저 앉혀두고 시댁식구들한테 호칭 정리하라며 하신 분이 아들들에게는 새식구 맞아들일 준비도 안시켰나보더라구요.
도련님한테 한번도 형수'님' 소리를 못들었어요.
무조건 형수, 형수. 반말 찍찍. 시댁식구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네요.
내가 너랑 그정도로 친하니? 내가 너네 형 여자친군줄 아니?

그동안 신랑은 어땠을까요?
술사랑 친구사랑.
결혼초 술술술~
입덧중에 시동생 새벽마다 찾아와 술상 바쳐~
신랑없고 저만 있는데 시동생이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데요ㅋㅋ
미친 벌레색키 비번까지 알려줬어ㅋㅋㅋ
한달 가까이 새벽에 시동생 술상봐줘 그리고 다음날 입덧 참아가며 출근해 신랑 집구석에서 자빠져 자...
일하다 말고 낮에 뭐하냐고 전화하면 자는데 전화했다고 지랄해...ㅋㅋㅋㅋㅋ

술먹고 주사부린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욕은 기본 물건 던지기 밥상 엎기 집안에 오줌싸기 때리기...
그때마다 못참고 이혼하자고 하면 벌벌 기고 다신 안그런다고 하고...
다행인건지 지금은 그런 모습은 없지만 그 모습이 불과 일년도 안된 전의 일이었단거...
앞으로 또 그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거...
그냥 다 내려놓으려구요...
술먹고 난동부리고 정신차릴때 그래도 애들아빠라고 정신차리고 술먹고 안그러는 모습에(술을 끊은게 아닙니다. 술은 마시되 자기가 컨트롤 하겠답니다ㅋㅋ) 다시 마음이 내려놓게되어 여차저차 살고있지만 백세시대 이제겨우 3분의 1밖에 안살았는데 내 남은 인생을 살얼음판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 이쯤 접어야겠죠?
첨부터 결혼 전에 시댁 갔을때 시아버지 술 드시고 어머님한테 뭐 빨리 안갖다준다고 씨*년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을때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후회한들 뭐할까요...
그래도 금쪽같은 내 새끼 둘을 낳았으니 남편한테는 그거 하나만 고마워하고 여기서 끝내자고 해야겠어요.
이 얘기들 속으로만 끓이고 있던 얘기들인데 제가 진짜 이혼 결심이 들었나봐요.
속시원하게 다 말하고 싶은거 보면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지금까지도 충분히 길고 더 쓰면 내가 살인을 저지를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냥 위로만 해주세요~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든다지만 뒤돌아보고 나니 내 팔자가 이렇게 된걸 알게 된거지 점쟁이도 제대로 못마추는 팔자를 무슨수로 피해가겠어요.
이제라도 알고 피해가는게 팔자겠지요...

모바일로 쓰느라 읽기 불편하실 수 도 있고 내용도 길어서 지루하실 수 도 있겠지만 그나마 요약한 거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