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사람 만나고 왔어요. 후폭풍 안 올 사람은 안와요.

1552016.06.17
조회9,729
두 달 전 장거리 연애 중 남친에게 전화로 차인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연애를 했습니다.가혹했던 전 연애와 달리 나밖에 모르는 착한 사람이었어요.그래서 행복한 연애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긴 시간을 만난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었고, 그 우정을 깨트리지 않을만큼 우린 끝까지 함께 할 자신이 있었어요.
늘 유쾌하고 날 웃게해줬던 밝은 사람.그렇기에 한 번 돌아서면 더 무서울 사람이란 것은 늘 알고 있었습니다.장거리 중 제가 힘든 일이 있었는데 끝까지 저를 써포트는 못해줄 망정 자기의 개인적인 일 때문에 매일 불평하는 모습에 제가 투정을 부렸습니다. 나 진짜 힘들다고, 너 징징대는거 받아줄 마음의 여유 없다고.. (말을 세게 했죠..)바로 헤어짐을 말하더군요.제가 싸울 때 감정적으로 하는 말들이, 사랑했을 땐 문제가 아니었는데, 장거리가 되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상처로 쌓여져왔다고 하더군요.일주일정도 필사적으로 잡았습니다.제가 얼굴을 보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편지, 문자, 전화 등 최선을 다해 잡았죠.안 잡히더라구요.그렇게 끝났죠.
매일 꿈에 나오더라구요, 매일.좋은 모습, 나쁜 모습..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모습으로 매일 꿈에 나와 마음이 힘들었어요.그래서 한 달 후 다시 문자했습니다.잡진 않았어요. 반성한다고, 미안했다고, 그리고 너가 그렇게 도망치듯 이별을 말한 것 이해한다고. 장문의 문자를 했더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ㅇㅇ(제 이름)이도 잘 지내고 행복해." 라고 짧게 답이 오더라구요.아, 이 사람은 마음의 정리가 됐구나 생각이 들었어요.그러다가 지난주 제가 드디어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어 만나자고 했습니다.왜 만나냐며, 만날 의무도 이유도 없다고 단호히 말하더라구요.그래서 "얼굴을 보고 헤어진게 아니어서 끝 매듭이 잘 안 지어진 것 같다. 그래서 너가 자꾸 생각나는 것 같다." 라며 어르고 달래서 만났습니다.궁금한 것 없대요. 그래서 저 혼자 궁금한 것 물어보고 왔습니다.왜 이별을 말했어야 했는지 단호하게 말하더라구요.제가 궁금한건 그거였거든요. 왜 나한텐 아무 내색도 안 하다가 갑자기 헤어짐을 말한건지, 혹시 내가 잘못한 것 말고 다른 이유 (여자....)가 있는건 아닌지.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럴 사람도 아니구요.. 
어쨌든 만나고나니 한결 후련해졌습니다.확인사살 당한 기분이지만 이 사람도 나처럼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건 아닐까 하는 헛된 기대? 희망고문? 같은 것들은 확실히 정리됐으니까요.
여전히 매일 매 순간 생각나요.그치만 견딜 수 있게 됐어요.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하신 분들, 연락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든 아니면 재회를 하게 되든.용기내는 쪽이 이기는 거에요.
힘내세요.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으세요.
사귈 때 자기는 전여친한테 연락한 적도 없고 연락이 와도 받아준 적도 없다며 한 번 헤어진 여자와는 재회할 일 없다라는 말을 밥먹듯이 한 사람입니다.저한테 잘한만큼 굉장히 단호하고 끝맺음이 명확했던 사람이에요.헤어진 후 한번도 연락온 적 없고 앞으로도 연락이 올 것 같진 않아요.그 때 좀 더 이해하고 안아줄걸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와서 힘들지만 더이상 매달리지 않을겁니다.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에 집중하려고 해요.
모두 다시 한 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