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밤이네요.

123452016.06.19
조회331

29살 8개월 아들있는 엄마예요.

 

어느덧 결혼한지 2년이 넘었네요.

 

지금은 휴직을 하고 집에서 육아전쟁을 하고있어요.

 

참 이쁜 아들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면서도 우울한 기분이 들때가 많아요.

 

남편..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엄청 효자예요.

 

시댁이랑은 같은 동네에 살아서 자주 만나요. 아기 돌봐주러 자주 오시고 저도 자주 가요.

 

일주일에 4번은 보는거 같애요. 어머님께서 아기도 돌봐주시고 잘해주세요.

 

신혼초에는 어머님과 갈등이 있었지만 지내다보니 속상해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더라구요.

 

남편 술 담배 안해요. 친구보다도 항상 제가 우선입니다. 청소 빨래 다 잘하고 가정적이예요.

아들한테도 정말 잘합니다.

 

남편은 매일 시어머니께 전화합니다. 그리고 장 보러 갈때 카페갈때 대부분 시어머니도 함께 가요.

아기낳고 외식할때 장볼때 모두 시어머니랑 함께 갔어요.

저번달에 괌에 여행갔다왔는데. 그때도 시댁식구들과 아기와 함께 갔다왔어요.

 

남편은 신혼초에 저희 친정에도 매일 전화하고 자주 찾아갔어요.

근데 저희 친정부모님은 아직 일하고 계셔서 바쁘시기도 하고 사회활동도 많이 하셔서 너희가족끼리 놀아라 하시거든요.

 

근데 시어머니는 집에만 계셔서 우리가족과 함께 하는걸 좋아하세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분이 그닥 사이가 안좋으시거든요..

전 남편과 결혼했는데 시댁과 결혼한 느낌이 들때가 많아요..

 

물론 잘해주시고 좋은 분들이라 밉진 않아요.

그런데 독립된 가정이라기보다 제가 남편가족에 들어가있는 기분이 드네요..

 

저도 시댁에 아기 잠깐 맡기고 남편이랑 데이트하고 싶은데..

남편은 아기랑 시댁이랑 다 같이 놀자고 해요.

 

얼마전에 제가 우리가족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휴가 내서 

아들이랑 저랑 남편 세명에서 근교로 나들이 다녀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근처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사서 부모님께 드리고 가자는거예요..

근데 휴가내기 전날도 그 전날도 시댁이랑 밥먹었거든요.

(밥은 90프로 저희가 사요..)

 

물론 시댁만 챙기는거 아니고 친정도 잘 챙겨요.

근데.. 아..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치겠어요.ㅎㅎ

 

저한테 잘하는 남편인데 시댁에도 너무 너무 잘해요..

섭섭하다고 하고 싶어도 "내가 너에게 안해준게 머냐"고 말하면 전 할말 없어요.

 

부모님 살아계셔봤자 얼마나살아계시겠냐. 돌아가시고 후회하면 늦다.

남들이 다 효자 효녀라고 해도 우린 효자효녀로 살자.

큰돈으로 효도 못해도 외롭지 않게 자주 찾아뵙고 마음을 다하면 그걸로 된거다.

우리가 우리 아들을 사랑으로 키우듯 부모가 우릴 이렇게 키위 않았냐

 

남편은 말도 잘해서 또박또박 맞는 말만 합니다. ㅎㅎ

휴..

 

시어머니 어디 가시면 항상 태워다 드리고 데려다 드리고.

마트 병원 ... 심지어 미용실....ㅎㅎ

 

시어머니 어깨 아프시다고 시댁에 가서 빨래도 하고 오고..

 

막 머라고 하고 싶은데.. 우리집 일도 열심히 해요..

"자기, 나 퇴근시간 맞춰서 세탁기 동작 버튼만 눌러, 안에 세제 다 넣어놨어.

퇴근하고 내가 가서 빨래 널게" 라고 카톡와요..

 

제가 나쁜가요.. 주절주절..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감사해야할 일들이 많음에도.. 내 남편이 내꺼인듯 내꺼아닌..

그냥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