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게 무슨말이야?

2016.06.19
조회2,939

다음날 아침.
7시에 내가 잠에서 깼고.
앉아서 누워있는 그친구를 한참 쳐다보다.
옆에 누웠는데.
갑자기 나를 끌어안더니.

' 우움... '

하고는 다시 잤다.
깜짝 놀란 나는.
뭐지하고 쳐다보다가.

그냥 그대로 같이 잠이들었다.

몇시간 지났나.
머리카락이 간질간질하기에 눈을 떴더니.
날쳐다보면서 머리카락을 쓰담쓰담 하고 있기에

' 깼어? '

라고 말했더니.
살짝 미소짓더니.

' 씻고올께 '

라고했다.

그친구가 씻는사이 나는.
라면을 끓였고.
해장을 한 우리는.
1시가 되어서야 밖을 나섰다.

나 - ' 집에 갈꺼야? '

너 - ' 아니. '

나 - ' 그럼? '

너 - ' 카페나 갈까. '

나 - ' 근처에 보드카페 생겼는데 갈래? '

너 - ' 그래? 재밌겠다. '

말하면서 걸어가는데.
살짝살짝 손이 간지럽게 스쳤다.

그래서 내가.
그 친구의 손을 잡았더니.
동그란 눈으로 날 쳐다보던 그아이는.
아무말 없이 손을 잡고 있었다.

보드카페를 향했고.
우리는 보드게임만 5시간...
게임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었다.

간간이 생각하며 입을 오물거리는 그친구를 보다.
갑자기 키스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인지.

밖으로 나와서 다시 손을 잡으니까.
그친구가 웃으면서.

' 왜 안하던 행동을 하지. '

라고 말했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나는.

' 저녁 뭐먹을까 '

라고 물었고.

그친구는

' 오늘은 피곤한데 일찍 들어가면 안됄까? '

라고 대답했다.
어쩐지 서운한 기분이 들었지만.

' 그래, 내일 출근해야지. '

라며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말없이 걸어가던 너는 골목으로 날 끌고가더니 웃으며

' 잠시만. 나 담배한대만... '

이라고 말했고.
나는.

' 언제 끊냐. 그놈의 담배는. '

라고 투덜거리듯 말했다.
담배를 꺼내물고서.

' 난 너처럼 담배끊는 사람들이 신기하더라. '

라며 웃었고.
내게 연기가 오지 않게 바람부는 방향에 몸을 틀었다.

담배끊고서 담배연기를 좀처럼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어쩐지 그친구가 내뱉는 담배연기는.
달달한 오렌지 향이 나는게.
싫지만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는.
그친구는 내가 잡고 있던 손을 놓고서.
내 옆이 아닌 버스정류장 표지판 옆에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버스가 오자.
손만 흔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너를 보며.
어쩐지 씁쓸한 기분은 왜인지.

그렇게 가버리고서 한동안 그친구는 연락이 없었다.

전화를 해도 잘 받지않고.
톡을 해도 단답형의 답만 싸늘하게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쎄한 기분이 드는게 어쩐지 놀림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귀기로 했는데 더 거리를 두려하는지.
아니면 내가 더 다가와주기를 바라는건지.
알수없는 기분에 화가 날 무렵.

그친구의 마음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뜬금없지만 질투유발 작전을 시행했다.
누가봐도 티 다나게.

근데 나는 알아야 겠단 말이지.
이상하단 말야.
연애하면 더 달달해져야 하는데 왜 냉랭한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데 그땐 정말 진지했다.

카톡으로 물었다.

나 - ' 뭐해 '

너 - ' 기숙사 '

나 - ' 아... 어쩌지... '

너 - ' 왜 '

나 - ' 누가 영화 보러가자는데. 갈까말까 고민중이야. '

너 - ' 남자? '

나 - ' 응. 아무래도 데이트신청 같은데. '

너 - ' -_- (이런모양의 카톡 이모티콘) '

나 - ' 표정이 왜그래 ㅋㅋ '

너 - ' 네가 알아서 하면 되지, 왜 나한테 물어. '


나는 그 톡을 끝으로 전화를 걸었고.
그친구는 전화를 받았다.

너 - ' 왜? '

나 - ' 당연히 가지말라고 얘기해야 하는거 아냐? '

너 - ' 왜? '

나 - ' 애인이 있는데 데이트를 가면 안돼지! 당연히 가지말라고 대답했어야지! '

너 - ' 뭔소리야 그게. '

나 - ' 너 설마 기억안나? '

너 - ' 뭔말인지 제대로 설명해. '

나 - ' 아... 우리 사귀잖아? '

너 - ' 응? 언제? '

깊은 빡침과 열받음과
내가 맘고생했던 며칠의 시간이 생각나면서.
이 ××를 어떻게 죽일까.
이래서 술먹었을 때 고백하는게 아니었구나.
저인간은 생각이란걸 하고 사는가.

오만생각에... 열이 받아있는데.

너 - ' 언제 사귀기로 한거야? '

라는 얼빵한 질문에 할말을 잃었다.


-

아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요.
진짜 ㅋㅋㅋㅋㅋ
술취했을때 고백하지 마세요.
상대방이 기억못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하.

지금은 연애중입니다.
톡채널과 같이.
지금은 연애중이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친구 오늘 전화를 안받네요.

오늘 4번째 전화했는데 ㅡㅡ

제가 더 매달리는 기분이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