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사이트 메갈리아에 대해 지지하는 여자친구..[급하신분은 맨 아래에 요약글 써놨어요..]

슬픈아재2016.06.22
조회162
안녕하세요,
 어리다기엔 어느정도 나이 먹은 남자사람입니다. 네이트 판이라는 곳에서 종종 재미있는 글도 읽고 이슈 되는 글도 읽다가.. 하도 답답해 한번 글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저는, 유복하진 않아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여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힘들다면 힘들었던 가정이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상 힘든시기 이겨냈었고, 저는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때문인지 항상 '평등'에 대해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저희 가족은(조부모님 통틀어) 남녀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었습니다. 양가가 기독교 집안때문이라 그럴 수도 있고, 모두 직업이 자유로울 수 있었던 직업이었기에 그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연애도 어느정도 해봤고, 가슴 쓰라린 연애도 해보고, 인연이 아니라 짧게 끝난 연애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항상 또래 친구들을 만났기에 '맞다' '안맞다' 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저보다 몇년 어린 친구랑 만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세대차이가 심하진 않다고 생각하고, 어느정도 어린것을 고려해서 만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문제는 뜻밖의 곳에서 터졌습니다. 제가 일 때문에 외국에 조금 오래 머물게 되면서 여자친구는 한국에 혼자 있게 되었는데, 갑자기 저를 '일베'냐는 식으로 묻더라구요. 사실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쪽을 잘 몰라서 예전에 친구가 일베라는 단어를 썼을때, 웃대에 일일베스트 이야기하는줄로만 알았었지요. 제가 바보도 지금은 아니고 '일베'가 뭔지 알고 있습니다. 유권자로써 정치에도 관심이 있었고, 일베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를리 없지요.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고,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잖아요. 
  아니라고 말을 해도 마치 '너는 일베인데 아닌척하는거잖아' 라는 식으로 몰아가서 정말 진지하게 여러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본인이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주변에 페미니즘에 아주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고 공부도 하고 다시 이야기하는데, 여자친구가 말했던 '페미니즘 사이트도 자주 보고' 라는 말을 언급하니까 엄청나게 예민해지더라구요. 결국 그때 메갈리아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었고, 처음으로 메갈리아가 어떤 사이트인지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메갈리아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문제는 여자친구가 뭐랄까.. 자꾸 메갈리아 편에서서 '그렇지만은 않아, 처음엔 안그랬어' 식으로 변호하더라구요. 어쨌든 우리 문제는 누구 의견이 어떻고가 아니었기에 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외로워서 그리고 예민해져서 그랬다 그리고 저도 잘 다독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이야기해서 그렇지, 사실 아마 저희가 사귀면서 최초의 가장 크고 오래갔던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자친구가 몇번 예민하게 터지고 달래주고를 반복하면서 장거리 연애가 얼마나 힘든지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돌아갈 예정이 되어서 그런지 한동안 사이가 좋았는데, 문제는 또 메갈리아 문제였습니다. 처음에 싸웠을 때, 여자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문제에 예민하다, 페미니즘 사이트들도 보고 그랬다.' 라 했었다가 통화를 하던 도중 제가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를 언급하자 '나도 예전에 잠깐 보고 그랬지만 지금은 정말 안해' 라고 했었습니다. 
  강남역 추모 현장 이야기를 하면서 메갈리아와 워마드 등등이 이슈가 되어서 그냥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메갈리아 이야기만 나오면 본능적으로 보호발언을 하는 탓에 제가 기분이 상했습니다. 평생 커뮤니티에 소속되어있던 적도 없고, 그냥 평범한 상식선에서만 생각하던 저는 도대체 그게 무엇이길래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가 안됬습니다. 주변사람들 특히 여자사람들에게 메갈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보았고, 대체로 좋다는 사람 안좋다는 사람 뭔지 모르는사람 이렇게 세분류로 나뉘더라구요.  듣기로만은 잘 몰라서, 직접 메갈리아 사이트를 봤습니다. 저번처럼 대충 둘러본게 아니라, 클릭해보고 읽어보고, 용어도 이해하기위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경악했습니다.
  메갈리아가 좋은 이유가 뭔지도 이해하기 위해서 찾아봤습니다. 설립자체가 남혐을 없애기 위해서 소위 '미러링'이라는 단어를 만들어서, 여혐을 하는것을 똑같이 따라해서 남혐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여자를 혐오하는 발언들을 보면 상당히 불쾌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갔지 거기에 동조하고 공감하고 그런적 없습니다. 일베가 문제가 되었던건 정치적인 이슈때문에 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에 가장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사이트는 소라넷 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특히 소라넷 같은 범죄자 집단에 대해서 아주 위험한 사회악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똑같이 따라해서 이슈화를 시키겠다는 발상은 매위 위험한 것 아닌가요? 지금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 '미러링' 이라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된다면, 미러링이라는 이름아래 똑같은 안좋은 행위들이 나타날까봐 무섭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최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차근차근 대화를 풀어보려고 했는데, 문제는 메갈리아에 대해서는 제 말이 들리지가 않는다는겁니다. 아니 이해를 할 생각할 생각이 아예 없어 보입니다.. 그냥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고만 하고, 말돌리려고만 하고..
  저는 솔직히 여자친구가 과거 메갈리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해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 생각이 바뀌고 사고가 넓어져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인간인 이상 바뀌려는 조그마한 것도 보이지 않고, 과거에 저런 것을 하고 현재도 그런 집단을 지지하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조금은 거북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자분들 남자친구가 과거 소라넷유저였고 일베유저였고 지금은 하진 않더라도 그들의 미친점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장점을 찾아 변호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제가 오해하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특히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좋은점을 알려주세요. 사이트를 들어가서 찾아보기 너무 힘듭니다.. 그들의 이상한 용어를 보면서 읽는다는게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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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1. 나이가 저랑 꽤 차이나는 여자친구가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고, 여러 커뮤니티를 하고 있으며 (현재하고있는 사이트들의 구체적인건 모름), 과거 메갈리아를 했습니다.
 2. 특히 메갈리아에 대한 이슈를 이야기 할때면, 항상 그 일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거의 무조건 적인 메갈리아 편을 듭니다.
 3. 저는 얕게나마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읽고, 여러 다른 사이트들도 봤는데 왜 굳이 극단적인메갈리아를 지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 메갈리아 혹은 그와 비슷한 극단적 사이트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혹시 있다면 알려주세요..그리고 혹은 저와 비슷한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일베라던지 뭐 등등 극단적사이트)와 만난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