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생 때 사귀다 헤어진 남자아이는 언더 힙합을 참 좋아했다. 힙합에 '힙'자도 모르던 내가 그 당시 대중적이지 않던 이루펀트의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졸업식, 싸이먼디의 론리나잇, 팔로알토, 더콰이엇의 랩과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이제 그것은 내 취향의 일부가 되었다.
그 후에 사귀었던 많지 않은 몇 명의 취향과 취미들 중 몇가지는 자연스레 나의 사소한 일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너, 유달리 내 가슴에 아프게 남은 너. 친구들에겐 이젠 괜찮다며 잊었다며 너스레를 떨어도 사실은 매일 넌 내 꿈에 나타난다. 하루는 우리가 함께였던 유쾌했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또 하루는 SNS를 활발히 하지 않는 너가 너의 페북과 인스타에 새로운 여자와 함께하는 모습으로. 그런 꿈에서 깨고나면 난 소스라치게 놀라 이미 지운 너의 카톡을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이미 끊긴 너의 페북에 들어가보기도 한다. 유난히 쓸데없이 촉이 좋던 나여서 혹시나 나의 꿈이 맞진 않았을까 하고. 하지만 여전히 인기척따윈 없는, 하나도 변한 것 없이 잠잠한 너의 카톡과 페북을 볼 때면 나름의 안심을 하기도 하고 '이 자식 살아는 있는거야? 나처럼 힘든거야 뭐야' 라는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싱숭생숭한 맘으로 또 하루를 이어간다.
너와 사귈 때 넌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참 좋아했다. 난 안 좋아했고. 먹는 것도, 대화 화제도, 많은 것에서 비슷한 우리였지만 그거 하나만큼은 확연히 달랐다. 너가 '원피스'를 너무 좋아해서 맥도날드에서 원피스 피규어를 준다고 했을 때 난 생전 먹지도 않는 맥도날드를 친구에게 까지 먹여가며 피규어를 다 모아서 널 줬었다. 페이스북에 원피스 관련한 게시물이 있으면 빠짐없이 널 태그했다. 넌 내게 "진짜 재밌어. 진짜 첨 몇 편만 좀 봐봐"라고 말했고 난 너처럼 원피스를 보려고 노력했지만 나의 흥미를 끌진 못했다.
내가 그 때 너에게 "자기는 다 커가지고 무슨 원피스야아~ 그만 좀 봐~" 라는 말을 안하고 너와 함께 원피스도 볼 줄 아는 여자친구였으면 우린 지금 함께였을까. 그런 작은 취미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난 여전히 페이스북에 원피스 관련한 게시물이 종종 올라올 때면 습관처럼 너 이름을 태그하려고 쓰다가 아차 싶은 맘으로 지우곤 한다.
우리가 얼굴보고 마지막 인사를 한 그 날, 넌 내게 헤어짐의 이유를 말했고 난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널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넌 알겠다고 했고, 그래도 얼굴보고 얘기했으니 내 맘이 좀 나아졌길 바란다고 했다. 난 맘이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얼굴보고 얘기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그렇게 우린 "진짜" 이별을 했다.
아직도 내 일부는, 너무나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부"에서 "너"만 빠진 그 일부는, 너와 함께 하던 것들, 함께 나눈 것들, 그 수많은 것들로 가득하다. 여전히 넌 내 안에 가득한데 그 중 너만 없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다. 보면 생각만 많아질까봐 지워버린, 마지막 연결고리였던 너와 나의 카톡 채팅창.. 우리의 첫만남부터 모든것이 기록되었던 그것 마저 이젠 없다는 사실이 날 너무 슬프게 한다.
그런데 나도 나름 어른이라고 제법 참을 수 있게 되었다. 어린아이처럼 갖지 못해서 징징대고 떼쓰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내 맘 한켠에는 아직도 널 기다리는 맘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살아야하니까, 아직은 지키고 싶은게 많은 나이여서일지 몰라도 난 우리의 헤어짐을 인정하고 우리를 잊으려고 노력 중이다. 너는 이미 정리가 끝났다고 했지만 난 아직도 연습 중이다. 그리고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어딘가에서 본 글처럼, 비로소 모든걸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너가 왔음 좋겠다.. 그 땐 이유 모를 이별은 하지 말자.
단호했던 너와의 이별. 인정하고 잊어가는 연습 중
힙합에 '힙'자도 모르던 내가 그 당시 대중적이지 않던 이루펀트의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졸업식, 싸이먼디의 론리나잇, 팔로알토, 더콰이엇의 랩과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이제 그것은 내 취향의 일부가 되었다.
그 후에 사귀었던 많지 않은 몇 명의 취향과 취미들 중 몇가지는 자연스레 나의 사소한 일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너, 유달리 내 가슴에 아프게 남은 너.
친구들에겐 이젠 괜찮다며 잊었다며 너스레를 떨어도 사실은 매일 넌 내 꿈에 나타난다.
하루는 우리가 함께였던 유쾌했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또 하루는 SNS를 활발히 하지 않는 너가 너의 페북과 인스타에 새로운 여자와 함께하는 모습으로.
그런 꿈에서 깨고나면 난 소스라치게 놀라 이미 지운 너의 카톡을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이미 끊긴 너의 페북에 들어가보기도 한다.
유난히 쓸데없이 촉이 좋던 나여서 혹시나 나의 꿈이 맞진 않았을까 하고.
하지만 여전히 인기척따윈 없는, 하나도 변한 것 없이 잠잠한 너의 카톡과 페북을 볼 때면 나름의 안심을 하기도 하고 '이 자식 살아는 있는거야? 나처럼 힘든거야 뭐야' 라는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싱숭생숭한 맘으로 또 하루를 이어간다.
너와 사귈 때 넌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참 좋아했다.
난 안 좋아했고.
먹는 것도, 대화 화제도, 많은 것에서 비슷한 우리였지만 그거 하나만큼은 확연히 달랐다.
너가 '원피스'를 너무 좋아해서 맥도날드에서 원피스 피규어를 준다고 했을 때 난 생전 먹지도 않는 맥도날드를 친구에게 까지 먹여가며 피규어를 다 모아서 널 줬었다.
페이스북에 원피스 관련한 게시물이 있으면 빠짐없이 널 태그했다.
넌 내게 "진짜 재밌어. 진짜 첨 몇 편만 좀 봐봐"라고 말했고 난 너처럼 원피스를 보려고 노력했지만 나의 흥미를 끌진 못했다.
내가 그 때 너에게 "자기는 다 커가지고 무슨 원피스야아~ 그만 좀 봐~" 라는 말을 안하고 너와 함께 원피스도 볼 줄 아는 여자친구였으면 우린 지금 함께였을까.
그런 작은 취미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난 여전히 페이스북에 원피스 관련한 게시물이 종종 올라올 때면 습관처럼 너 이름을 태그하려고 쓰다가 아차 싶은 맘으로 지우곤 한다.
우리가 얼굴보고 마지막 인사를 한 그 날, 넌 내게 헤어짐의 이유를 말했고 난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널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넌 알겠다고 했고, 그래도 얼굴보고 얘기했으니 내 맘이 좀 나아졌길 바란다고 했다.
난 맘이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얼굴보고 얘기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그렇게 우린 "진짜" 이별을 했다.
아직도 내 일부는, 너무나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부"에서 "너"만 빠진 그 일부는, 너와 함께 하던 것들, 함께 나눈 것들, 그 수많은 것들로 가득하다.
여전히 넌 내 안에 가득한데 그 중 너만 없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다.
보면 생각만 많아질까봐 지워버린, 마지막 연결고리였던 너와 나의 카톡 채팅창.. 우리의 첫만남부터 모든것이 기록되었던 그것 마저 이젠 없다는 사실이 날 너무 슬프게 한다.
그런데 나도 나름 어른이라고 제법 참을 수 있게 되었다.
어린아이처럼 갖지 못해서 징징대고 떼쓰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내 맘 한켠에는 아직도 널 기다리는 맘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살아야하니까, 아직은 지키고 싶은게 많은 나이여서일지 몰라도 난 우리의 헤어짐을 인정하고 우리를 잊으려고 노력 중이다.
너는 이미 정리가 끝났다고 했지만 난 아직도 연습 중이다.
그리고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어딘가에서 본 글처럼, 비로소 모든걸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너가 왔음 좋겠다..
그 땐 이유 모를 이별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