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나에게 말해줘.

2016.06.22
조회2,257

어느날 문득.
너무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하철 안이었고.
도착하고 보니 그친구 회사근처 역이었다.
카톡으로.

나 - ' OO역이야 '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가 왔다.

너 - ' 무슨일 있어? '

나 - ' 아니. 그냥... 바빠? '

너 - ' 아니. 마칠시간이기는 한데. 왜 온거야? '

나 - ' 그냥... 바쁘면 어쩔수 없고. '

너 - ' 팀장님한테 말씀드리고 퇴근하고 연락줄께. '

나 - ' 아니야. 내가 갑자기 찾아온건데. 안나와도 돼. '

너 - ' 일단 있어봐. '

나 - ' 알았어. '

그렇게 전화를 끊고 몇분뒤.

' 어디가지말고 그역에 꼼짝말고 있어. '

라고 했고.
그날따라 배터리도 없어서

' 배터리 3프로 남았어. 전화 못받을수도 있어. '

라고 말했다.

30분이 지났을까.
씻지도 않고 왔는지 몰골이 굉장했고.
난 그걸 보며 마구 웃었다.
그친구는 웃는 나를 보며.

' 무슨일 있는거야? 왜 찾아온거야? 안좋은일 있었어? '

라며 나를 걱정했고.
정말 아무일 없는 나는.

' 아무일도 없어. 정말이야. '

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친구는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 아... 씻고라도 올껄. 난 네가 무슨일이 있는줄 알고 놀랬잖아. 왜 찾아왔나 했어. '

라고 말하더니.
문득 생각난것처럼.

' 내가 보고싶어서 온거야? '

라고 물었다.

나는

' 글쎄... '

라며 대답을 회피했고.
그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 그랬군. '

혼자 대답을 했다.
그리고 운전대를 잡고 어디를 갈까 묻는데.

나 - ' 내일 일해야 하니까. 이근처가 낫지 않아? '

너 -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 여긴 회사사람들 마주칠 가능성이 많아서 싫어. '

나 - ' 여기서 가깝진 않잖아? '

너 - ' 그래도 싫어. 너희집근처로 갈까? '

나 - ' 아니. 그건 내가 싫어. 차라리 너희집 근처로 가자. '

너 - ' 그럼 집에다 차를 두고 나오면 되겠다. '

나 - ' 그래. '

너 - ' 시내에 내려다 주고 갈까?

나 - ' 싫어. 같이가. '

너 - ' 알았어. 부모님 계셔서 집에 같이는 못들어가고 근처에 내려줄테니 기다려. '

나 - ' 응. '

그리고 내려서 그친구는 차를 대고 다시 돌아와서는.
요새 산오징어 철인데 오징어 먹으러 가자며.
손을 잡았다.

순간 놀래서.
뭐지 하고 쳐다봤더니.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고 가는 그친구를 보고서.
그냥.
웃음이 났다.
그친구다워서.

1차 산오징어에 소주먹는데.
진짜 양도 작고 맛도 없어서.
그친구가 미안하다고 잘못데리고 온것같다고 사과했다.

나는 괜찮다고 웃었고.
2차로 치킨에 소주를 먹고.
집에 가기전 골목 구석에서 담배를 피는 그친구를 보며.
그날따라 몽실몽실한 기분이 들어서.
담배피는 그친구 옆에 다가가 귓속말로.

' 네가 좋아. '

라고 속삭였다.
그친구는 웃으면서.

' 그래. '

라고 답했고.

그 대답에 심술이 난 나는.

' 대답이 뭐 그래? '

라고 짜증을 부렸다.

그러니까 그친구는.

' 뭐가? '

라고 말했고.

나는.

' 사랑해 해봐바. '

라고 그친구를 부추겼고.
그친구는.

' 그말을 어떻게 해. '

라며 웃었다.

나 - ' 대답안해주면 집에 안갈꺼야. '

너 - ' 무슨대답. '

나 - ' 내가 좋아한다고 했잖아. '

너 - ' 그래서? '

나 - ' 대답 ! '

너 - ' 나도 좋아해. '

나 - ' 아니아니 사랑해 해봐바 ! '

너 - ' 아. 부끄럽다고. '

나 - ' 말안하면 나 안간다. '

그친구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반짝이는 내 눈빛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나를 꼭 안고서 귓속말로.

너 - ' 진이야. '

말하는데 진짜 너무 달달하게 들려서.
하. 내이름 부를때마다 사망할것 같다.
심장아 그만 두근대라 속으로 생각하는데.

너 - ' 사랑해. '

라고 말했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심장이 뛰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데.
그친구가 다시 한번 더.

너 - ' 사랑한다. 진이야. '

라고 말하는 그 목소리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

그리고 집에 갔습니다.
좀 짧은가요?

네에님, 나아님님, 바보님, 망고님 등
글 다 읽고 있는데.
어째 다들 달달하고 길게쓰시는지.
제 필력은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ㅠ

다음이야기는 첫키스 이야기가 되겠네요.



질문...
사귀기 이전에 이성으로써 한번도 끌린적 없냐고 하셨는데.

네. 단한번도 없습니다. (단호ㅋ)
지금 생각해 보면 그친구가 맺고 끊음이 정확해서 그랬던것 같네요.
사귀기 이전과 사귀고 난 이후가 완전히 달라요.
말하는거 행동 그리고 생각하는것도.
그친구는 생각을 말로 내뱉지 않았어요.
힘든일이 있으면 모든게 끝나고 정리가 되면 말했었고.
제가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았죠.

예로
친구로 지내면서 연애했던적도 많았다고 했는데.
저는 하나도 몰랐어요.
연애얘기에 대해선은 하나도 말안해줬고.
지금도 말할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니가 안물어봐서 말안했고.
지금은 너랑 연애하는데 굳이 예전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다하구요.
(왜 모르냐 하실텐데.
그친구 첫사랑때 사건이 있어 연애를 안하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생략할께요.)

그외도.
소소한 일상 얘기는 하지만.
속마음이나 진지하게 말할수 있는거는.
그친구는 말한적이 없었던것 같네요.
전 진지한얘기 많이 하거든요.
그친구는 시덥지 않아 하지만 ㅡ

그리고 그친구는 제이름을 불러준적이 없어요.
맨날 ' 야 ' 아니면 ' 성+이름 ' 으로만 부름.
워낙 나를 막대해서 ㅡ
아니 서로 막대했었던가 ㅋ

그러다보니 지금 연애하면서도 솔직히 불안감이 있어요.
믿어야하는데 왠지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것 같은 불안감?
친구일때는 숨겨도 이해했지만.
연인일때는 숨셔서 이해못할수 있는 그런것들이 있으니까.

최근에 그런거에 대해서 그친구한테 얘기를 했는데.
뭔 장문의 편지를 쓰지 그러냐며.
웃기만 하고 아직 그에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네요.

아마 술먹으면서 말할듯 해요.
그친구는 술없으면 말못하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그버릇도 좀 고쳤으면 하는데. 흠.


+
네, 좋아합니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그친구도 그걸 느끼는지 요새.
내가 그리 좋냐며 도발을 하네요.

시간지날수록.
그친구에게 조련 당하는 기분은 왜인지.


+
저는 존댓말이 불편하더라구요.
불편하다기보다.
음... 좋은얘기는 아닌데.
존댓말을 쓰면.
싸우거나 화가날때.
상대방이 화안내려해도 기분나쁠정도로.
말을 비꼬아서.

예를 들어 싸우다가

' 선배, 그만하자. ' 라고 말하면 되는걸.

' 선배님 그만하시죠 ^^
뭘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십니까?
다~ 제 잘못입니다 ^^
제가 어떻게 선배님을 이기겠어요? '

라고 말합니다 ㅡ
그친구가 말하길.
존댓말 안쓰는게 낫다더라구요.
그래서 안쓰게 됐습니다.
(화낼때만 저럽니다. 평소에 존댓말쓸때는 깍듯이 씁니다.)


오늘따라 잡소리만 길었네요.
(내용은 별거 없었는데 ㅜ)

비가 엄청 내렸네요.
수요일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