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고한지 어느덧 반년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힘들다.
삼년을 만난 전 여자친구인 만큼 쌓인 추억과 온기는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쩌면 너무 뻔할 수도 있지만
남녀의 경우가 뒤바뀐거 같기도 하다.
2년 반즈음 만나고 있었을따 주위사람들이 날 보며 하나같이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냐고 할 정도였으니까.
어느날 전 여자친구와 한가로이 앉아 티비를 시청할때 뜬금없이 "오빠, 난 정말 결혼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라고 넌지시 말했다. 티비소리만 퍼지는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의 해석 방식은 오래 만난 우리라고 할지라도 판이하게 달랐다.
전 여자친구에게 난 너랑 꼭 결혼할거라고 노래를 불렀고, 아무일 없었더라면 정말 결혼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이것은 혼자만의 상상이고 꿈이구나 하는 생각에 며칠을 혼자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정작 전 여자친구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던진 말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이 내 마음에 한번 더 칼이 꽂혔다.
커플링이 있었다.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먼저 은반지로 커플링 만드는 공방을 알아내 서로 열심히 깎고 두들겨 만든 커플링이다. 겉면의 무늬가 반짝 거릴 정도로 열심히 끼고 다녔었다. 언젠가부터 여자친구는 커플링을 끼고 다니지 않고 티비앞에 놓여 까맣게 빛바래 있었다.
커플링을 쳐다보고 있자니 마치 우리사이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
생각없이 내뱉은 말, 빛바랜 커플링, 익숙함이 대부분인 날 대하는 모습. 장난일지라도 미안하다고만 해야하는 나의 모습. 행선지가 달라 내가 먼저 내려 지하철을 보며 손흔들기 위해 뒤돌아 섰을때 무표정으로 핸드폰만 보고 있는 모습.
참을수가 없었다. 항상 강아지같이 꼬리를 흔들며 애정을 갈구했던 나는 지쳤고 설상가상으로 사기까지 당해 전과자가 될 위기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코너에 몰렸다.
결국 나는 사기를 당해 마음이 너무 힘들고 권태기까지 겹쳤는데 극복하려 애써도 되지 않는다는 말로 이별을 고했다. 순서는 반대였지만 이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쩌면 나쁜놈이 되기 싫은 나란 인간의 바닥에 있는 얍삽함이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이별을 고할때 엉엉울던 여자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들었던 생각이 그냥 가족같은 내가 없어지는게 힘들어 운다고 생각했다(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짐을 챙겨 나온 나에게 전화가 와 오늘 하루만 더 있다 가주면 안되겠냐고 하는 말에 마음이 약해져 새벽 늦게까지 울며 붙잡는 여자친구를 어르고 달랬다. 다음날 작별인사를 하며 돌아서려는 날 끌어안고 울며 못보낼거 같다고 우는 여자친구를 뒤로한채 우리는 이별했다.
한달간은 여자친구가 엄청나게 연락을 해오며 날 붙잡았다.
나는 애써 외면하고 이 시간만 잘 지나면 서로 좋은 사람 만날꺼라 믿으며 사기를 당한 일부터 해결해 나갔다.
두달째. 연락이 뜸해지니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간간히 오는 전화를 받아 통화하기도했다(나 진짜 나쁜놈.........)
조금씩 주고 받는 연락을 다 전여자친구가 덜힘들게 하는 수단이라 여긴 아주 이기적인 생각으로 말이다.
이때쯔음 전여자친구는 해결하고 있는 일 전부 다 해결되면 돌아와줄꺼냐 나에게 물어왔다.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었고 많이 그리웠지만 같은 상처 다시 줄수도 없기에 내 마음에 확신이 필요했다. 다시 돌아가 내가 준 상처 다 치료해주는지. 같은 상처 다시 주지 않기위해 완전히 정리하던지....
그때는 확신이 없어 대답 못해주겠노라 했다.
이 계기로 전여자친구는 나를 확실히 정리할거라 다짐하게 된다.
그에비해 나는 점점 전여자친구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오게 된다. 함께 있던 날들이 자꾸 떠오르고 좋았던 말들이 생각나고 행복했던 그때를 계속 그리워하게만 되더라.
참 이상하다. 기억의 미화라고 할까...이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좋았던 기억이 왜 나는지....
결국 나는 전여자친구에게 찾아가 돌아와달라 빌었다. 다 짧은 생각이었고 너무 소중한 사람을 떠난걸 후회한다고.
입장이 반대로 바뀌었다. 여자친구가 지난 몇개월 동안 기다린 시간조차 상처였음을....그땐 왜 생각치 못했을까.
거절당했다. 눈물이 계속 나는 와중에도 내가 벌 받은거라 생각을 했다. 그때 대화을 나누어 볼껄...그때 같이 해결해 볼껄...혼자 생각해 혼자 이별을 만들었다.
헤어진지 오개월. 전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한번 더 편지와 준비한 선물을 택배로 보내 구구절절 붙잡고 싶은 내 마음을 써서 보냈다.
결과는 참담했다 짜증 섞인 외마디 말로 다시 거절해왔다.
사실 아직도 많이 그립다. 아무 생각 없다가도 사무치듯 밀려오는 전여자친구 생각과 기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제는 말 한마디 조차 나눌수 없는. 한때는 서로 사랑했고 미칠듯이 싸우고 웃고 떠들고 하던 우리는 없다.
전달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남자던 여자던 이별을 고하기전에 죽을똥 살똥 노력해 보라고...대화로 섭섭한 것들을 풀어내려 노력해보고..합의점이 없어 도저히 안될때만 이별을 말하길 바란다...
이별을 고한 남자의 독백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힘들다.
삼년을 만난 전 여자친구인 만큼 쌓인 추억과 온기는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쩌면 너무 뻔할 수도 있지만
남녀의 경우가 뒤바뀐거 같기도 하다.
2년 반즈음 만나고 있었을따 주위사람들이 날 보며 하나같이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냐고 할 정도였으니까.
어느날 전 여자친구와 한가로이 앉아 티비를 시청할때 뜬금없이 "오빠, 난 정말 결혼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라고 넌지시 말했다. 티비소리만 퍼지는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의 해석 방식은 오래 만난 우리라고 할지라도 판이하게 달랐다.
전 여자친구에게 난 너랑 꼭 결혼할거라고 노래를 불렀고, 아무일 없었더라면 정말 결혼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이것은 혼자만의 상상이고 꿈이구나 하는 생각에 며칠을 혼자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정작 전 여자친구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던진 말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이 내 마음에 한번 더 칼이 꽂혔다.
커플링이 있었다.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먼저 은반지로 커플링 만드는 공방을 알아내 서로 열심히 깎고 두들겨 만든 커플링이다. 겉면의 무늬가 반짝 거릴 정도로 열심히 끼고 다녔었다. 언젠가부터 여자친구는 커플링을 끼고 다니지 않고 티비앞에 놓여 까맣게 빛바래 있었다.
커플링을 쳐다보고 있자니 마치 우리사이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
생각없이 내뱉은 말, 빛바랜 커플링, 익숙함이 대부분인 날 대하는 모습. 장난일지라도 미안하다고만 해야하는 나의 모습. 행선지가 달라 내가 먼저 내려 지하철을 보며 손흔들기 위해 뒤돌아 섰을때 무표정으로 핸드폰만 보고 있는 모습.
참을수가 없었다. 항상 강아지같이 꼬리를 흔들며 애정을 갈구했던 나는 지쳤고 설상가상으로 사기까지 당해 전과자가 될 위기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코너에 몰렸다.
결국 나는 사기를 당해 마음이 너무 힘들고 권태기까지 겹쳤는데 극복하려 애써도 되지 않는다는 말로 이별을 고했다. 순서는 반대였지만 이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쩌면 나쁜놈이 되기 싫은 나란 인간의 바닥에 있는 얍삽함이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이별을 고할때 엉엉울던 여자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들었던 생각이 그냥 가족같은 내가 없어지는게 힘들어 운다고 생각했다(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짐을 챙겨 나온 나에게 전화가 와 오늘 하루만 더 있다 가주면 안되겠냐고 하는 말에 마음이 약해져 새벽 늦게까지 울며 붙잡는 여자친구를 어르고 달랬다. 다음날 작별인사를 하며 돌아서려는 날 끌어안고 울며 못보낼거 같다고 우는 여자친구를 뒤로한채 우리는 이별했다.
한달간은 여자친구가 엄청나게 연락을 해오며 날 붙잡았다.
나는 애써 외면하고 이 시간만 잘 지나면 서로 좋은 사람 만날꺼라 믿으며 사기를 당한 일부터 해결해 나갔다.
두달째. 연락이 뜸해지니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간간히 오는 전화를 받아 통화하기도했다(나 진짜 나쁜놈.........)
조금씩 주고 받는 연락을 다 전여자친구가 덜힘들게 하는 수단이라 여긴 아주 이기적인 생각으로 말이다.
이때쯔음 전여자친구는 해결하고 있는 일 전부 다 해결되면 돌아와줄꺼냐 나에게 물어왔다.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었고 많이 그리웠지만 같은 상처 다시 줄수도 없기에 내 마음에 확신이 필요했다. 다시 돌아가 내가 준 상처 다 치료해주는지. 같은 상처 다시 주지 않기위해 완전히 정리하던지....
그때는 확신이 없어 대답 못해주겠노라 했다.
이 계기로 전여자친구는 나를 확실히 정리할거라 다짐하게 된다.
그에비해 나는 점점 전여자친구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오게 된다. 함께 있던 날들이 자꾸 떠오르고 좋았던 말들이 생각나고 행복했던 그때를 계속 그리워하게만 되더라.
참 이상하다. 기억의 미화라고 할까...이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좋았던 기억이 왜 나는지....
결국 나는 전여자친구에게 찾아가 돌아와달라 빌었다. 다 짧은 생각이었고 너무 소중한 사람을 떠난걸 후회한다고.
입장이 반대로 바뀌었다. 여자친구가 지난 몇개월 동안 기다린 시간조차 상처였음을....그땐 왜 생각치 못했을까.
거절당했다. 눈물이 계속 나는 와중에도 내가 벌 받은거라 생각을 했다. 그때 대화을 나누어 볼껄...그때 같이 해결해 볼껄...혼자 생각해 혼자 이별을 만들었다.
헤어진지 오개월. 전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한번 더 편지와 준비한 선물을 택배로 보내 구구절절 붙잡고 싶은 내 마음을 써서 보냈다.
결과는 참담했다 짜증 섞인 외마디 말로 다시 거절해왔다.
사실 아직도 많이 그립다. 아무 생각 없다가도 사무치듯 밀려오는 전여자친구 생각과 기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제는 말 한마디 조차 나눌수 없는. 한때는 서로 사랑했고 미칠듯이 싸우고 웃고 떠들고 하던 우리는 없다.
전달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남자던 여자던 이별을 고하기전에 죽을똥 살똥 노력해 보라고...대화로 섭섭한 것들을 풀어내려 노력해보고..합의점이 없어 도저히 안될때만 이별을 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