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3개월 남기고 파혼당했어요... [남자]

ㅇㄴ2016.06.24
조회13,297
몇일 머리식히고 왔더니 위로의 댓글들이 예상보다 많이 남겨져 있네요...다들 감사드려요.한마디 한마디 조금씩은 위로가 됬어요.아직도 이유는 모르겠고 연락도 안되지만, 님들 말씀처럼 그냥 제인생 다시 살아가는게 나을거 같네요.밥도 먹기 시작했고, 잠도 이제는 어느정도는 잡니다...ㅎ슬슬 주위에 소개팅이나 물어보려구요... 참 사람맘이라는게... 너무 얕은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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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듭니다...작년 여름 사귄지 3년째 되는날 청혼하여 올해 9월에 결혼까지 같이 준비해왔던 약혼녀에게 갑작스럽게 파혼통보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외국에 사는 이민자들 입니다.제 나이는 32이고, 약혼녀는 28이에요.그녀는 한국에 잠시 방문을 나가있었고, 저는 이곳에서 일상을 보내며 결혼준비에 매진하고 있었어요.카톡으로 시차극복하며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아무런 문제없이 평상시처럼 대하더라구요...이걸로 하객선물하면 어떠냐, 청첩장 디자인은 이걸로 하자, 등등 논의하면서 정말 평범한 커플처럼 대했는데..어느날 갑자기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더군요... 카톡도 않읽고.다음날 연락이 간신히 되었을땐, 갑자기 저보고 다시 생각해보는중이라 하더라구요....이게 왠 날벼락인가... 그런생각만 들더라구요.열심히 설득을 해보았지만, 너무 완고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더군요.일단 참고 기다렸습니다...하지만 이틀뒤 온 카톡에는, 자신은 거의 파혼으로 생각이 굳어가고 있다고 하더군요..더는 가만히 있을수 없어서, 회사에 급하게 휴가신청을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표를 사서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14시간의 비행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
인천에 도착하여 수속하고 핸드폰빌리고 교통카드사고.... 지하철 1호선까지 가서 충남 아산까지 가는데 약 4시간 걸렸습니다...역에서 택시타고 빌라까지 가서 내렸는데, 정말 운명의 장난처럼 빌라앞에서 또다른 차에서 내리더군요 그녀가.그녀는 장모님과 작은아버님과 함께 있었습니다.저를 보고는 싸늘하게 고개를 돌리더군요.반면에 자초지종 모르시는 작은아버님은 절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그러나 냉랭한 분위기를 금방 알아채시더니, 장모님을 모시고 잠깐 나가 계시겠다며, 잘 풀으라고 하시더군요.어르신들 나가시자마자 저는 호소하고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변하지 않더군요...맘이 떠났답니다.제가 특별히 잘못한건 없는데, 오히려 자기자신이 이상한거 같다며, 결혼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고... 미안하다고 관두자고 하더군요.이제 학업을 마친 그녀는 어디론가 취업하러 떠난다고 하더군요.어이가 없기 시작했습니다.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하객선물을 고르던 여자였습니다.저에게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하던 여인이였다구요...
더는 참지못하고 그집을 나왔습니다...잡지도 않더군요.집을떠나 비행기를 타고 아산까지 온지 어느덧 24시간 다 되가더군요.허탈하고, 슬프고, 힘든데밤 11시라 갈곳도 없고, 아는사람도 없고... 그냥 모텔에 투숙했습니다.빈속에 소주 두병을 먹고 기절한뒤, 다음날 부산행 ktx를 타고 고모댁으로 그냥 떠났습니다.그리고 한국에서 9일을 보냈습니다 여행도 다니며.중간중간 약혼녀와 연락은 되었지만, 마음을 돌릴순 없더군요.심지어 장모님도 이제는 딸의 생각을 찬성한다며, 파혼을 지지하시더군요..
열흘뒤 귀국하여 그녀가 만나자길래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그곳에선 차마 입에 담기도 싫은 일이 일어나더군요..저에게 파혼비용이라며 얼마의 돈을 주시더니 (어머님이)각서를 한장 써달라 하더군요.파혼 동의 했다고, 그리고 더이상 연락하지 않겠다고.
정말 어이가 없었고, 자존심이 상했고, 그저 모든게 거짓같았습니다.그녀는 아무말도 없이 옆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분노가 치밀어 각서를 쓰고 그냥 나왔습니다.물건들을 챙겨가라고 하더군요.약혼반지도 함께.뒤돌아 걸어가는 저의 등뒤에서 그녀가 한마디 하더군요."오빠 미안해."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눈물을 한없이 흘렸습니다.
어느덧 한달이 지났습니다.저는 아직도 힘들고, 이해도 안되고... 그립고 보고싶습니다.사랑하는 사이에서 어떻게 한순간에 그렇게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않갑니다.다른 남자가 생긴것 같지는 않던데... 그건 모르는 일이겠지요..휴...한달간 3~4시간 쪽잠자며 끼니도 거르고 하니 살도 쭉쭉 빠지고...회사에서도 참 힘드네요..
그녀는 연락도 않되고잘 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어떻게 잊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얘기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사실 올해 초에 저는 제 어머님을 여의였습니다.암으로요.그 아픔과 그리움은 날로만 커져가는 와중에, 이런일까지 겹쳐서...정말 주위에 친구들 가족들 아니면 살아가기 싫을정도로 힘들더군요.왜이렇게 힘든걸까요 사는게...이 아픔을 이길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