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이비 종교에 대응하는 법. 지금까지 다 퇴치

이응2016.06.25
조회2,323
날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 첫인상이 무섭다는데
왜 인지 길가다보면 종교인들이 많이 붙잡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게 최선이지만
성격이 삐뚤어져서 전 다른 종교 믿어요~해도
안 떨어지는 사람들한테 한 방 먹여야
속이 시원해져서 에피소드가 좀 있음.

대책없이 길어졌네


1. 가장 최근 일

강아지랑 산책 중에 그늘에 앉아있던 아줌마 둘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강아지가 예쁘다고
어쩜 저렇게 털이 예쁘니~칭찬하길래
강아지 산책 시키면 많이 겪는 일이라 그냥 ㅎㅎ거렸는데
품종이 뭘까? 국산 개는 아닐꺼야~이러길래 좀 응?했음.
우리집 강아지는 누가봐도 요크셔테리어고
개 안 키우는 사람들도 요크셔테리어 정도는
다 아는 개라고 생각했지만
모를 수도 있겠다싶어서 요크셔테리어에요~ 말해주고
강아지에 대해서 좀 얘기하면서 이제 슬슬 걸음을 옮기는데
아줌마 한 명이 따라오면서 자기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왔다고 이 근처에도 있는데 아냐고함.

기니까 대화체로 쓰겠음.
최대한 싸가지없게 대답해야함

-우리는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다. 보통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표현하는데 어쩌구 저쩌구

-전 무교에요. 신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머, 어쩌다 그런 고정관념이 생겼어요?

고정관념이라는 말에서 짜증났음
애초에 개인의 신앙을 타인이 어쩌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전 세계에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그렇게따지면
신이 있다고 믿는 쪽이 고정관념이지.
그런데 난 눈에 안보이는 걸 믿는다고
잘못된거라고 안 하잖아?

-그건 고정관념이 아니죠. 제 입장에선 신이 있다는게 고정관념이에요.

-아..그건 학생 생각이긴한데, 사실을 증명하고 믿는
과학자들도 연구를하다보면 오히려 보이지않는 신을
더 경이롭게 생각해요. 우주는 4%밖에 안 밝혀졌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르죠. 신을 안 믿는 과학자도 많아요.

-ㅎㅎ주변에 아무도 신을 안 믿나봐요?

-엄마는 교회다니세요

-그럼 같이 가자고하실텐데~

-안 그러셔요. 저희 집은 개인의 믿음을 존중하거든요.

-그럼 성경은 알겠네요. 하나님의 예언서인데 지금까지도
그 예언이 적혀있어요. 얼마나 경이롭고 놀랍고 블라블라

-제게 성경은 역사서에요.

-역사서이기도 하지만...왜 신을 안 믿는거죠?
계기가 있을거 아니에요!

-신이 있음 나쁜 사람들이 잘 살고있음 안되고
신을 안 믿는게 죄라면 나 같은 사람도 벌써 벌을 받아야하지않나요. 다들 멀쩡히 살아있잖아요.

-언젠가 신이 벌을 내리실거에요.
성경에도 그렇게 나와있어요.

-그럼 제가 죽기전에 벌이 내리면 다시 생각해볼게요.
전 이런 얘기는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하고만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 이상 따라오지 않음.
사실 저 아줌마는 좀 착한 아줌마인게 내가 지적하면
그런 의견도 있죠...이러면서 넘어가더라.


2. 몇 년 전인데 이건 어느 종파(?)인지 모름.

대학을 멀리서 다녀서 자취하다가 방학해서
집에 늘어져있었음. 인터폰이 울리길래 봤다니
중학생 정도된 여자애랑 아줌마가
방학숙제로 설문조사를 해야하는데 도와줄수있냐길래
나도 과제 때문에 모르는 사람 붙잡고 설문조사해야했던
적이 있어서 도와주겠다고 문을 열고 나갔더니
대뜸 태블릿을 내밀고 동영상을 재생시킴.

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 나는데 노을에 새 날아가는
화면 뜨면서 하나님이 어쩌니 예수님이 어쩌니했던 것 같아
순간 벙쪄서 동영상을 다 봄.
첫 질문이 하나님을 믿습니까? 였고 난 아니오를 클릭함.
(설문조사도 태블릿으로 함ㅋㅋㅋㅋ)

그러자 아줌마가 하나님 안 믿으면 큰일 난다고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서 어쩌니 저쩌니
교회 안 다니는 사람도 지겹게 들어봤을 내용을 말함.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간다길래
그럼 전 그냥 지옥갈래요. 하고 문 닫음.
지옥간다니까 아줌마가 무슨 만화처럼 히이이익!
숨 넘어가는 소리를 했는데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


3. 도를 아십니까

내가 다니던 학교가 있는 지역은 진짜 이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가 자취하던 곳이 역 앞이고 학교를 가려면 시내를 지나서 가야했는데 자취방에서 시내까지
쫙 깔려서 혼자 걸어가면 진짜 몇 백미터에 한번씩 잡힘.
딱 보면 눈이 퀭하거나 멀쩡히 생겨도 두 명이 걷는데
나란히 안 걷고 좀 떨어져서 다니면 백퍼 도를 아십니까임.

너무 많아서 여기는 그냥 대답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직진!하는데 거기 사는 모든 학생들이 다 무시하니까
길 물어보는 것 처럼 접근함.

낮에 학교 끝나고 시내에있는 마트에서 장봐서 자취방까지
걸어가는 중이었는데 아마 역 가는 길을 물어 본 듯.
여기서부터 쭉 직진하면 나온다고 알려줬는데
문제는 내 방도 역 앞이라서 나도 직진해야했고
짐도 많은데다가 그 길부터 내 방까지 있는건 중학교랑
망한 상가랑 껌껌한 시장이라서 역 앞까지 가기 전엔
다른데 들릴 만한 곳도 없었음....
이 방향으로 걸어갈 이유는 역에 가는 것 말곤 없다는 걸
그 사람도 알았겠지. 따라걸으면서 인상이 좋다
어쩌다하면서 잠깐 얘기 좀 하자 함.
도를 아십니까 같아서 교회다닌 다니까
이건 종교랑 상관없는 얘기라고 함.

-바빠서 빨리 가봐야해요.

-짐 들어줄까요?

-아뇨.

-잠깐이면 돼요. 어디 앉아서 얘기해요.

-듣고있으니까 그냥 말 하세요

-걸어가면서 말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안 그런데요. 잘 들리는데요. 전 바쁘니까 그냥 말 하세요

그랬더니 그건 사람한테하는 예의가 아니다.
대화는 얼굴을 보면서 하는거라고 화냄ㅋㅋㅋㅋㅋㅋ
그럼 나 한테 조상님이 화나셨다고 협박하면서
제사비 뜯는건 예의바른건가?
그래서 나 원래 예의없다 하니까 화내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 되돌아감ㅋㅋㅋㅋㅋㅋㅋ


4. 도를 아십니까2

3,4년 전 쯤에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집 까지
바로가는 버스를 타려면 좀 걸어야해서 걸어가는 중이었음.
마주보는 방향에서 오던 남자가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를 시전.(남자 뒤에 여자도 있었지만)

그 길은 큰 길 이었지만 해 지면 사람은 별로 없음.
그런데 몇백미터만 걸어가면 대학병원하고
지거국이있어서 내가 서 있던 곳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24시간 카페랑 페스트푸드 점이랑 식당 술집 등등
쫙 늘어서있어서 택시는 엄청 지나다님.

그 쯤에 편입학 때문에 스트레스 절정에
우울함에 땅을 파고 흙까지 덮고 누웠다가
우울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화가나서 누워서
발차기 중이었는데 사이비가 달라붙으니 폭발!

내가 여기서 깽판을 쳐도 보는 눈이 많으니
저 사람들이 날 해코지하지 못 하겠다는 생각이 팍 들면서 악을 씀.

인상이 좋으면 뭐!!!조상 복이 없어서 잘 안 풀린다고?!
나 잘 풀리고있거든!!!! 다 잘되고있다고!!

(자세한 사정은 인증감이라 못 풀지만
편입학은 확정되어있었고 스트레스 원인은
편입학이 확정 되어있는데도 갈구는 집안 문제 때문이었음)

되려 내가 덤비니까 놀랐는지 주춤주춤 거림.
그래서 성큼성큼가던길 가는데 남자가
잘 안 풀린다는게 아니고요!라고 말함.
그래서 뭐!!하고 다시 가던길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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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인의 종교를 무시하는 건 아님.
위에 엄마가 교회다닌다는 거,
엄마는 시집오고부터 교회 안 다니니시지만
외갓집은 지금도 엄청 독실한 크리스천임.
엄마가 교회가야하니까 시집오기 전엔 한 번도 일요일에
늦잠 자 본적 없다할 만큼 신앙 생활 열심히하는 집이고
봉사활동도 많이하셨음.
나 빼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부터
외삼촌 외숙모 이모 이모부 이종사촌들까지
전부 모태신앙임.

그런데 우리 외가는 한번도 나한테 교회 나오라거나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고 말한 적도 없음.
그 많은 외가 식구들 중에 단 한 명도!
그래서 난 외가의 종교를 존중하는 의미로
가족행사로 모이면 식전 기도에 함께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교회로 찾아가는 것도 거부감 없음.

내가 다른 종교가 있다고 말했거나
혹은 신을 믿지 않는다고 했으면 그 이상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함.

너가 이 좋은걸 몰라서 알려줄 뿐이라고?
내가 이 나이 먹고도 그 다양한 종교을 정말 모르겠니ㅋ
언젠가 신의 경이로움을 느끼면 내가 알아서
종교를 찾을테니 당신들 믿음만큼 내 믿음도 존중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