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임신중인데 남편이 뚱땡이라고

ㅈㄴ2016.06.25
조회209,166

며칠전 남편과 대화중에
남편이 하는 말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뚱땡이

임신 8개월째이고
10키로정도가 쪘습니다
임신하기전에도 5키로정도 쪄있는 상태였구요

저도 제 변해가는 몸에 적응도 안되고
우울해있던터라
뚱땡이란말에 적지않게 충격받고
울면서 그런말 싫다고 말했어요

남편은 장난스레 사심없이 나온말이라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했고,

진지하게 내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것같다
예쁨받고싶고 계속 사랑받고싶은데
이렇게 살찌고 매일 맨얼굴에 질끈 묶은 머리만
보여주기가 싫은데 속상하다
라고 얘기했고

남편은 진짜 사심없이 툭 던진 말이고
너는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하고 끝났습니다.


그 뒤로 임신중에 허용되는만큼이라도
체중관리해보려고 밥양도 줄이고
밀가루 탄산 육류같은건 멀리하려
노력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제 야채위주로 먹으려
야채몇가지와 고기없음 밥잘안먹는
남편위해서 오리구이를 함께
저녁상을 차리고 식사하며 대화하던중


뚱땡이 라는 말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장난이라고
미안하다고
나는 너를 뚱뚱하다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그깟 말한마디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그랬지만


이번엔 풀고싶지가 않아요
유부녀는 진짜 힘드네요
밖으로 뛰쳐나가고싶은데
갈수있는 곳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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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설명
원래 다들 위에 올리시던데
전 그냥 밑에 올릴께요


어제 새벽내내
친정엘 갈까.. 아냐 걱정하실텐데.
찜질방 모텔이라도 갈까

친구집엔 흉이 되서 못갈것같고..
맘놓고 갈수있는 곳이 이제 없다는 사실이
같이 힘들게 하는 하루였네요



첫번째 말을 들었을때는
같이 저녁먹고 들어와서
입었던 옷을 정리하려고
속옷만 입은채로 옷을 옷걸이에 걸고
페브리즈를 뿌리고 있을때

자기껀 안뿌려주고 내것만 한다고
장난스레 눈 흘기면서 뱉은 말이었어요

"이기적인 뚱땡이"


두번째 어제 말을 들었을때는
저녁먹고 있다가
제가 던진 장난말에 자기도 받아친다고
내뱉은 말이었구요

"건방진 뚱땡이"




남편은 저를 뚱뚱하다 생각해본적이 없다며
애교섞인 장난이었다고 계속 달랬어요.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이렇게 얘기했죠.

"처녀때 연애할땐 뚱땡이란 장난 한번도
못들어봤다. 그런데 그 애칭이 왜 갑자기
지금에서야 나타난거냐
그리고 난 싫다고 저번에도 얘기했다 "

그리고는 제말에 신랑은 제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해주지 못했구요.




거실에서 토라져
달래주는 남편을 등뒤로 하고
돌아누워버렸어요.

남편은 힘이 빠졌는지
그냥 이불 덮어주고는
미안하다 니가 싫어하는거 아는데
실수한 내가 많이 부족한것같다는
카톡을 남겨놓고 침실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어요




저는 한숨도 잠을 잘수가 없었어요.
임신한 아내한테 장난으로라도
뚱뚱하다 얘기할 남편이 어디있을까

아니 싫다고 진저리치며 울면서 얘기한적도 있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내 남편이
미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앞으로는 그냥 진짜 나 혼자만을 위해 살까
이기적으로라도
내 가치를 높이는데에 신경을 쓰지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남편이 출근하고
저는 또 머릿속에 가득찬 이 생각들을
어찌 처치해야할지...
혼자 여행이라도 다녀와야할까봐요



그냥 거창한거 한번도 바란적 없는데
변한 내 모습도 꾸미지않은 모습에도
진심은 아니더라도 매일 예쁘다 사랑한다
그 말이 듣고싶었던건데
제가 너무 초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