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우리 언니가 시댁에 얼마나 더 해줘야하죠?

ㅇㅇ2016.06.26
조회163,914

안녕하세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는데 친구들이 이 곳에 글 올리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하여 조언을 구하려고 방금 급하게 아이디 만들어 글 올립니다.

 

말 그대로 결혼한 제 친언니의 시댁때문에 글 올립니다.

전 20대 대학생이고요 위로 지금 글의 주인공인 30대 초반 제 언니, 오빠, 그리고 제 밑으로 갓 스무살 된 남동생 있습니다. 4남매에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다름이 아니라 결혼한 제 언니 시댁에 얼마나 더 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우선 저희 집은 툭 터놓고 말하자면 잘 삽니다.  모든 면에서 불편함 없이 저희 4남매 예쁘게 잘 키워주셨습니다.

 

문제는 언니입니다. 언니는 저희 4남매 중 가장 예쁘고 똑똑합니다. 물론 저희 넷 중에 제일 착하고요.

근데 언니가 14살 때 집에 있던 런닝머신 기구로 오빠랑 장난치다가 컨베이어 벨트라고 해야하나요? 그 벨트 안 쪽으로 손이 말려들어가면서 왼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절단되었습니다. 

새끼 손가락은 아예 없고 약지 손가락은 한마디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대학가고 친구들 사귀고 남자친구 사귀고 하더니 다시 좀 사람한테 활력이 붙어서 대학공부도 열심히하고 방학하면 친구들이랑 해외여행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저희 가족은 모두 다행이네 하면서 언니 지원 아낌없이 했고요.

근데 취업이 안되더라고요 손가락이 없다고.

또 언니는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자해하고 매일 울었어요.

그거 마음 아프게 지켜보시던 아버지께서 2호선 대학가 주변에 언니 명의로 카페를 차려주셨어요.

아버지께서 그렇게 열심히시니 자기도 느끼는게 있었는지 카페 열심히 운영하더라고요. 지금은 알바생만 5-6명 될정도로 바쁘고 장사도 잘 되요.

그렇게 카페 일 하다가 커피 사러 온 형부가 언니한테 한 눈에 반해서 반년 넘게 언니를 따라다녔어요.

아 형부는 대기업 대리입니다. 똑똑하고 형부도 착하고 좋아요. 저희 부모님께도 잘 하고 저희 남매도 잘 챙겨주고요. 형부한테는 불만 그닥 없습니다.

그렇게 둘이 2년 가량 사귀었어요.  

그리고 형부가 언니한테 프로포즈했는데 언니는 자기가 손가락이 없어서 남들처럼 왼손에 결혼반지도 못끼고 어쩌고 하면서 울고불고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에 저랑 제 동생이 같이 합심해서 형부 프로포즈 도와줘서 결혼했어요.

 

결혼할 때, 언니는 몸이 불편하니까 시집에서 미움살까봐 저희 부모님께서 여의도에 40평대 아파트 해주셨고(아버지 명의. 아기 태어나면 언니 명의) 형부 차도 B사 외제차로 바꿔 주셨습니다.(언니 명의)

예단이라고 하나요? 저희 집에서 시댁으로 보내는 물품비만 1억이 뭐야ㅋㅋㅋ 2억 가량 들었고 돈만 1억 드렸어요. 솔직히 전 이때부터 결혼 말리고 사돈댁보면 눈 치켜뜨고 그랬어요.

사돈댁 두분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슈퍼마켓을 하세요. 솔직하게 말해서 그렇게 부족한 집안은 아니지만 딱히 잘 사는 집도 아니에요.

근데 우리 언니를 부족한 애기라고 칭하며 온갖 명품들이며 모피 등등 먼 친척 선물들까지 다 리스트업 해서 보내더라고요...

그래도 뭐 언니가 좋다하니 우리 가족 다 참고 견디고 이해하고 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계속 뭘 요구했어요.

새애기는 어린애들 몇을 부리면서 가게하는데 늙은 자기들은 구멍가게에서 일본다고 하도 언니 갈구고 구시렁거려서 아버지께서 사돈댁이 하는 슈퍼 옆에있는 미용실이랑 반찬가게 매입하셔서 다 터서 큰 할인마트로 새로 만들어주셨어요.

 

근데 저희가 이혼해라 어째라 소리 안하는건 형부 때문이었어요.

저런 일 생길 때마다 맨날 형부가 사돈댁가서 인연끊자 난리부리면 한 한달 잠잠하고 그렇거든요. 언니한테 가족이랑 연 다 끊고 너랑 나랑 둘이 살자 이러는데 바보같은 언니는 혈연을 어떻게 끊냐 이런 식이고.

형부가 결혼 할 때부터 부모님한ㅌㅔ 그랬어요. 자기 이름으로 재산 아무것도 주지 마시라고. 공동명의도 해주지 마시라고. 자기가 욕심생기거나 자기 가족이 허튼 생각 할 수 있다 뭐 이런식으로 다 마다하고 명절에도 우리 집 먼저 오고 그랬어요. 자기네 집보다 우리 집이 더 좋고 행복하다면서 암튼 형부가 매일 언니 사랑해주고 우리한테 자주 연락하고 하니까 이혼하란 말은 안했죠. 둘이 그렇게 잘 사니까.

 

근데 일이 어제 터졌어요. 언니랑 형부가 결혼한지 3년 정도 됐는데 아직 애기가 안생겼어요.

형부 말로는 아직 둘이서만 더 사랑하고 싶고 아빠 준비가 안되어있다 뭐 이랬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도 그런가보다 하고 오히려 어머니는 애 생기면 지옥이야~ 하면서 저희들 가리키면서 장난도 치고 그랬죠.

근데 시댁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맨날 애 안들어선다고 언니한테 따로 몰래 전화해서 뭐라고 하고 그랬대요.

언니 카페 일하는거 가지고 여자가 밖으로 나도니까 아랫배가 뒤숭숭(?) 해서 애가 자리를 못잡는다는 둥, 우리 아들 명의 아무것도 없이 사돈댁이 욕심부리니 하늘이 괘씸해서 애를 안내려 주는거라느니 막말을 해대면서 형부가 알면 또 난리날 걸 아니까 아들한테 말하지마라 넌 말하는 순간 끝이다 이러면서 겁을 줬대요.

그러니 언니는 사이 흐트러지는것도 싫고 자기 때문에 연 끊는 것도 못 보겠으니 말 안하고 혼자 참아왔던거에요.

근데 어제 언니 시어머니가 언니한테 "손가락 없는 애자년 데려다 우리 귀하고 능력있는 아들이랑 살게 허락해줬더니 애도 못 낳는다며 이 년이 속도 장애인 것 아니냐 니 애미 닮았으면 닭알낳듯? 낳았어도 이미 여러명을 낳았어야지 너는 니네 집 주워온 자식 아니냐" 면서 모욕을 줬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언니 어제 저희 집에 왔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계속 울어요. 이러다 쓰러질 것 같아 물이라도 먹이려하면 죽게 내버려 두랍니다.

어제 저녁부터 형부는 집 앞에서 계속 무릎꿇고 앉아있는데 부모님께서 현관문 열어주지 말라셔서 가족 모두 밖에 못 나가고 있어요.

형부는 계속 시댁이랑 연 끊고 둘이 살자, 아님 우리 부모님 모시면서 본인이 데릴사위로 들어와 살겠다고 말하면서 하루종일 울고불고 지금까지도 마당에 무릎꿇고있습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쓰다보니 끝이 없었네요.

이혼을 시키는 게 맞는건가요?

아니면 형부 말대로 시댁이랑 인연을 끊으라고 하는게 맞나요?

하지만 혈연관계가 그렇게 쉽게 끊어지나요...?

조언 구하고싶습니다. 사랑하는 제 언니를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