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문제) 제가 정말 철이 없는건가요??

헷갈린다2016.06.26
조회801

안녕하세요, 여러 사람의 조언이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볼게요....

 

엄마, 아빠, 오빠, 저 이렇게 4식구입니다.
아빠가 작은 사업을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컸습니다.
엄마는 가정주부이신데 아빠가 엄마를 워낙 챙기고 위하셔서 집에서 엄마의 발언권이 제일 큽니다.
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모든 지원과 관심을 받고 컸습니다만 지금은 작은 중소기업을 다니고 결혼한 후에도 부모님이 계속 물질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성격이 순하고 욕심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빠가 와서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월급이 안 나왔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엄마한테 하면 엄마는 카드를 주시며 이거 쓰라고 합니다. 오빠는 너무 고맙다 이런 것도 아니고 부모가 주니까 쓴다 이런 마인드입니다.
저는 32살, 어렸을 때는 공부를 잘 못 해서 성격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엄마의 걱정거리였지만, 대학 때 전공을 좀 특이하게 정해서 쉽게 취업, 외국계 회사다니고 혼자 독립해서 넉넉하게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제가 성격이 야무지고 혼자 뭐든 잘 하기 때문에 걱정이 하나도 안된다고 합니다.

 

대학은 저도, 오빠도 모두 부모님이 학비까지 다 대주셨고, 오빠는 유학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은 아르바이트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대학생 때부터 알바를 해서 소소히 용돈을 드렸고, 오빠는 부모님 말을 들어서 알바 한번 안 해보고 대학생활을 보낸 후 부모님의 뜻대로 공무원 준비를 몇 년 하다가 결국 중소기업에 취직했습니다.

 

문제는 엄마와 저의 견해 차이입니다.

 

저는 설, 추석, 어버이날, 엄마 생일, 아빠 생일에만 용돈을 크게 드립니다. 원래는 매달 드렸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으셔서 너무 속상해서 이제는 일 년에 몇 번만 드립니다. 별도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본가에 갈 때는 밥값으로 5~10만 원 정도 쓰고 옵니다. 이것도 부모님은 네가 돈도 잘 벌고 여유 있으니 당연히 써도 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저는 이게 너무 서운합니다. 저도 힘들게 번 돈을 쓰는건데 고맙다고도 안해주시고 너는 쓸만하니까 쓰는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명절때도 오빠는 어려우니까 용돈을 안줘도 당연한거고, 저에게는 많이 달라고, 제가 용돈을 드리는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번에 본가에 가면서 돈을 아에 안쓸생각으로 갔습니다. 밥도 안사고 옷도 안사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이야기는 제가 변했답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왜 그렇게 변했냐고 애가 독해졌답니다.

 

아래부터는 대화식으로 쓸께요..


저: 제가 나도 서운하다고 나도 힘들게 돈버는건데 내 돈은 너무 쉽게 생각하는것 같다.. 엄마가 오빠생활비 대주는거 다 안다고 나한테는 왜 돈달라고하면서 오빠한테는 돈을 주냐.. 

엄마: 오빠한테는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주는거다. 결혼까지했는데 돈도 제대로 못벌면 와이프에게 체면도 안서고 무시당할까봐 엄마가 도와줄수밖에 없다. 너는 오빠가 무시당하면 좋겠냐..

저: 그럼 내가 뭔가 엄마 챙겨주고 용돈드리고 그러는것만큼 나도 신경써주고 관심가져줬으면 좋겠다. 용돈을 받으면 너무 고맙다. 잘쓰고있다 이런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엄마: 엄마는 무뚝뚝한 사람인거 모르냐, 그런 표현을 잘 못한다.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된다.
저: 엄마가 표현을 잘 안하니까 난 별로 사랑받지 못하는것 같다. 오빠만 사랑하고 난 안사랑하는것 같다.

엄마: 너한테 받는건 너무 기쁘다. 근데 나는 받음 끝이다. 너는 줄때마다 계속 표현해달라고 하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내가 돈이 없어서 너한테 받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만약에 그런상황이었으면 나는 못살꺼같다.

저: 나도 처음에는 주는게 기뻤다. 근데 내가 주는건 너무 쉽게 생각하는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날 사랑한다면 안그래야되는거 아니냐. 오빠한테는 알아서 신경쓰고 챙겨주면서 나한테는 신경도 안쓰지 않느냐.

엄마: 오빠는 신경이 쓰인다. 근데 너는 혼자 다 잘하지않느냐. 오빠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말아라... 누굴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거 아니다. 부모가 어떻게 그러냐. 나는 너도 똑같이 사랑한다. 그렇지만 넌 신경을 안써도 다 잘하고 혼자 잘 사니까 그랬다.

 

엄마는 제가 철이 덜들어서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물질,정신적으로 신경을 쓰면 그만큼 물질,관심으로 돌려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늘 부모의 사랑이 고프고, 구걸하는 마음이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표현을 안할뿐이지 너가 항상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널 얼마나 자랑하는지 모른다고하십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정말 부모가 아니라서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건지....
같은 부모의 자식인데 잘난 자식한테는 바라는거고, 못난 자식한테는 주는 상황을 잘난 자식입장에서 당연한거로 이해하고 부모가 바라는데로 채워주는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껀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행각하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