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용서가 힘든거야?

행복하자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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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빠(또는 부모님)를 용서하기 힘든 건가?
부모와 자식 사이니까 용서해야 한다, 부모님이 자식을 키우는데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 이런 말 많이 들었고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래서 노력했는데 더 이상은 그러지 않기로 하고 독립하기로 결심했어.

내 유년시절은 아빠가 했던 잘못된 행동들.. 도박, 노름, 여자, 폭언, 폭행으로 우울했어. 평소엔 아니지만 화만 나면 쌍욕에 나가 죽어라, 나가서 몸 팔아라는 말을 내게 했고.. 화가 풀리면 자신의 유년시절이 불행해서 그랬다 너가 이해해라. 넌 부모가 다 있지만 난 엄마 없이 커서 그렇다고 얘기했어. 난 아빠가 측은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아빤 나아지지 않았고, 내가 아빠에게 받은 유년시절의 상처를 얘기하면 넌 일부러 그런 걸 다 기억한다, 잊지도 않는다면서 나를 탓했어. 그런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겠어?

부모가 물려준 가난은 부끄럽지 않아. 하지만 아빠의 그런 행동이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얘길 못했어. 친한 친구나 남자친구한테도.. 그래도 이젠 나이를 먹었고 내 유년시절의 상처를 견디게 해줄 소중한 사람들과 기억들이 생겼어.

그런데 문제는 아빠는 이제 부모로서 대우받기를 원하는데 난 그걸 못하겠다는 거야. 그건 어린시절 생각했던 복수심이나 미움 때문이라기보단 불가능해졌다는 게 더 맞을 거 같아. 평범한 아빠와 착한 딸이 되기에는 난 너무 지쳤고 내 상처가 아직도 흉터로 남았어. 그래서 아빠 용서하기를 포기하고, 착한 딸 코스프레도 그만하고 집을 나가기로 결심했어.

나만 이렇게 용서하기가 힘든거야?
내 결정 응원해줄 수 있어?
진짜 잘못된 선택이라면 따끔한 조언이라도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