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리모콘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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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한 달, 연락해볼까 집 앞으로 찾아가볼까 수만 번 고민했지만 다시 만난다고 내가 원하는걸 얻을 수 없을 것 같아.
눈을 감고 우리가 다시 만나는 상상을 해봤어.
평일 아침 너의 출근 시간에 전화를 하겠지? 전철 때문에 화가 나있는 너를 달래거나 조금의 짜증이라도 덜어내주기 위해 전화를 끊어야 할거야.
다시 통화를 해봤자 10분. 나도 나갈 채비를 해야하는데..통화에 집중하기 어렵겠지.
그리고 중간중간 톡. 넌 일 하면서 연락하기 힘들잖아.그러니 오후 6시가 다 될 때까진 그냥 있을거야. 기분 좋은 날엔 나 혼자 애정어린 혼잣말도 종종 하겠지.
이제 퇴근시간. 너와 내가 퇴근시간이 같지 않으니 서로 다른 계획을 잡을지 몰라.
너는 회식을 할 수도 있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겠지. 나는 운동을 가거나 책상에 앉을테고.
그래도 중간중간 통화는 할거야. 하지만 여전히 회사 얘기나, 자기얘기만 하는걸 들어주다보면 '역시 다시 만나도 1순위는 회사구나, 여전히 내 일상은 궁금하지 않구나'하고 다시 서운함이 쌓일거야.
그렇게 밤이되고 늘 하던 연락을 형식적으로 주고받고 누워서, 간사한 나는 생각할거야. '그토록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던 건 그냥 너가 아니구나. 내가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던 건 하루 종일 모든걸 함께하던 그 시간, 그 때의 행복했던 우리구나.'


 생각해보니 지금 당장 전화 걸고 싶은 건 널 흔들고 싶어서야. 벌써 날 잊지 말아달라고.
지금 당장 니 얼굴을 보고 싶은 건 힘들어하는 얼굴 보고싶어서 그래. 나도 힘들었으니까 너도 힘들길 바라는 마음, 그러니까 안 괜찮으면 괜찮은척하고, 괜찮으면 더 행복한척하면서 나한테 들키지마.
다시 만나도 우리는 헤어지기 직전과 같을거 같다. 내가 원하는건 너랑 내가 노력해도 얻을 수 없었어. 대학생이 고등학생시절 그리워 하듯. 그냥 추억하며 살아야지,
접을게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