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고해요..

ㅇㅇ2016.06.28
조회7,996
참 열렬히 좋아했던것 같아요.
25살에만나 26살에 결혼했어요.
지금은 31살이니 벌써 5년차네요. 장거리연애로 정말 많이 좋아했던것 같아요. 물론 남편도 그랬구요.
그러니 어린나이에 결혼이라는 생각을 했겠지요.

꿈같을것 같은 신혼생활은 정말 지옥이었어요.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남편은 매일밤을 절 혼자두었어요.
싸우고 울고 사과하고의 반복... 미안하다 그토록 사과해도
그때뿐.... 그냥 같은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화가나면 온갖 욕설은 물론 다 집어던지고 부수고.. 그랬죠.

그런 생활의 반복일때 남편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좀 크게 다쳤어요.
전 이렇게 다치고 살아나면 좀 달라질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그때 마음고생한거 생각하면...
속속들이 전부 이야기하기도 벅차지만
뱃속에 아기가 있었고 전 그것도 모른채 병원 보호자용 침대에서 한달을 쪽잠을 잤었지요.
그래도 내남편이 죽지않고 살아있다는것에 감사하면서요.지금도 죽지않고 살아있다는것은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퇴원을 했고 전 입덧이 시작되면서 임신인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 달라질 남편을 기대하며 내 뱃속의 아이를 기대하며 열달을 보낼 줄만 알았어요.
죽다 살아났기도 했고 이젠 아빠가 되니까요.
시어머닌 항상 입버릇처럼 아빠되면 애생기면 달라질꺼라 하셨거든요.
그런데 또다시 지옥은 시작되었어요.
전 유산기로인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어요. 그 와중에도 아이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여전히 똑같았습니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오는 남편에게 화를내면 되려 더 화를 내며 나갔지요.
전 아기를 지키기위해 이렇게 고생하는데도요.

퇴원을 한뒤로도 똑같았네요.
지금 생각하면 지독하리만치 한결같은 남편이었네요.
만삭땐 점점 불안해져요. 혹시 아기가 나오지 않을까해서요. 그럴때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들어왔고 그땐 화가나 정말 죽을것 같았는데 집에와 화내는 저를보며 집에있는 식탁이며 가습기며 모두를 집어던졌지요.
그렇게 우리 아이는 열달동안 괴롭고도 괴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아기가 태어나고 친정으로 조리를 하러갔습니다.
어김없이 술을마시고 늦는 남편에게 가장 힘든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 정말 힘들때 딱 두번! 새벽에 전화 했습니다.
술에 취해 통화는 커녕 끊으라더라구요.
그렇게 서운함에 시작된 싸움끝에 조리하고 있는 저더러 이혼하자고 하던 그런 남편입니다.
친정엄마와 아빠는 저를 붙잡고 그토록 우셨는데... 우리딸이 내 인생을 닮아갈까 정말 두렵네요.

그러다 또 사과끝에 전 집에왔고, 아기는 잘 키워야지 싶어서요.
그러나 한결같은 남편은...
그 동안에도 매일을 술을 마시고
매일을 늦었습니다. 물론 영업직이라 술자리가 잦은거 이해해요. 그거 이해못하면 이만큼도 못살거예요 다른여자는.
주말은 그래도 아이를 좋아하기에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나마 견디고 살았지요.
잘할땐 잘해주는 남편이라 그것도 감사했어요. 그렇지만 잠시뿐이란걸 알고 있지요 저 스스로도.

수없이 반복되는 이시간동안.
전 집도 나가보고 싸워도보고 울어도보고 편지도 써보고 잘한다잘한다 해도보고 별애별짓 다 해본것 같아요.

그렇지만 얼마전부터 집에 안들어오는일이 잦아지네요. 술에취해 차에서 잤답니다. 제가 몇년을 살면서 술취해서 차에서 자는경우는 요 근래뿐이네요.
거기다 술이 완전히 취하지 않고서야 씻고자는 남자입니다.
씻고자지 못하면 양치라도 하고 자는 남자예요.
그런데 차에서자고 바로 출근을 한다니요...
매일을 새벽 4시즈음에야 들어옵니다.
술을 마신다고 해도 어떤날은 조금 일찍 들어올수도 어떤날은 조금 늦을 수도 있을텐데 한결같은 시간에 들어오는것은 일부러 맞춰들어오는거라 짐작이 되네요.

얼마전엔 친정엄마가 일때문에 잠시 와계시는데,
장모님이 와계시는데도 안들어왔네요.
그런데도 저에게 큰소리 치면서 그거하나 이해못하냐며 그러네요.
그토록 해놓고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새벽네시가 되서야 들어왔습니다.
엄마도 남편은 마음이 다른데 가있는것 같다고 하네요.
적어도 어른에게만은 예의를 갖췄으면 했는데,,
제가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한다면 어떤 반응일까요?

결혼하고 애낳기까지 일 안한적없고 돈 안번적 없습니다.
제가 돈 벌어 제 생활 다 했어요.
그렇다고 저한테 생활비를 주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애낳고 일 못하고 돈 벌이 없으니 자신 돈번다고 고생하니 저보고 이해 하랍니다.
이해해주실분 계신가요?

이혼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기는 달라고 하면 주려고요.
데려가라고 하면 데려오려고 합니다.
애지중지 정말 예쁜딸이라 억장이 무너지지만 제가 어떻게 뭐부터 준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양육권부터 위자료나 양육비같은 문제들.
집문제.. 여러가지 서류문제들..
정말 복잡하네요.

마지막으로..
정말 예쁜딸 우리딸 낳게 해준 너에게
감사하게 생각해.
너 아니였으면 이 보물같은 딸도 못얻었겠지. 요즘은 딸이라도 없었음 어쩔뻔했지 싶다.
니가 점점 말이 사라지고 연락이 뜸해지고 들어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발끈하고 안들어오고.
난 그때부터 짐작했는데..
모른척 하고 싶었어. 나름 우리딸에겐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마지막까지도 난 너에게 구구절절 몇장의 편지를 써보이며 내 마음을 표현했는데 넌 미안하다고 노력하겠다고 했지.
그래서 난 또 믿었어.
그런데 또 안들어왔지.
그때 느꼈어 아 이사람이 너무 먼길로 가버렸구나.
미안하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살수 없는 사람이 나로인해 얼마나 괴로웠을까 싶다.
가장이 될 수 없는 사람이 스스로 가장노릇 하려고 얼마나 더 괴로웠을까 싶고.
우리 마지막은 더이상 힘들게 하지말고
좋게 웃으면서 끝내자.
내가 바라는건 정말 작은 평범한 가정에서 하는 그런것들이었는데 너한텐 너무 큰 짐이었나보다.
고마웠어^^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