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하나 때문에 .....

비비빅2016.06.28
조회902

얼마전에 오해로인해 혼자서 친구한테 실망하고 민망했었던 일이 있었어요.

그게 다 화장품 하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는데요 .

제가 오해한 친구는 예전부터 집안 형편이 별로 않좋았던 친구거든요 .

지금은 뭐 취업하고 , 나름 벌만큼은 벌고 살아가고 있기는 한데 ,

아무래도 걔네 아빠가 일전에 벌여놨었던 일들의 결과물을 처리하느라

아직도 아둥바둥 살고있는걸로 알고있어요.

 

 


뭐 걔랑은 중학교때부터 단짝처럼지내긴 했었죠 .

저는 원래 놀던 친구들(5명인데) 중에서

저 포함 3명이 같은 반이됐고 , 나머지 두명은 바로 옆반 그리고 옆옆반이

됐거든요 . 그래서 아무래도 저희반에서 자주 모이곤 했죠 .

그래서 맨날 쉬는시간마다 저희반에서 친구들이랑 모였는데 ,

걔가 제 바로 앞자리였거든요 .

그래서 어쩌다가 보니까 걔도 어느샌가 조금씩 말도 트고 그러다보니

저희랑 같이 놀게됐어요 .

 

 


근데 .. 친해지고 나니까 한가지 알게된게 있었죠 .

걔네집이 진짜 엄청 가난한거예요 .

미술시간에는 어디서 주워온듯한 물감을 꺼내놓지 않나

체육복이나 교복둘다 학교에서 파는거

(저희 중학교에서는 선배들이 교복/체육복 반납한거

교무실에서 2천원씩에 팔았거든요)

이런거로 입고다녔거든요 .

그리고 맨날 배고프다고 하고.

그렇다고 걔를 무시하거나

같이놀 때 따돌리고 그런건 없었어요 .

그래도 착하고 , 밝은 애라서 친구들끼리는

걔네 집안얘기는 일부러 감추고 ,

혹시나 우리끼리 같이 놀적에 돈 때문에 어려워 할 수도 있을까봐

되도록이면 걔한테는 돈 못내게 하고 막 그랬었거든요 .

그렇게 10년이 넘게 친하게 지냈는데 ..

근데 , 요 앞전부터 친구들한테 이상한 얘기를 듣기는 했어요.

걔가 친구들한테 자꾸 명품화장품 빈병이 있으면 자기한테 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다닌다는거였죠 .

 

 


하아... 진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본인이 창피해 할까봐 진짜로 저한테 물어보기 전까지는

내색 안하고 있었거든요 .

근데 그날이 찾아온거예요..

저희끼리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날이 있거든요.

직장인이 되고나니까 다들 바빠서 .

한달에 한번 시간 맞춰서 하루종일 노는 날이 있거든요.

근데 그자리에서 걔가 저랑 친구들한테 화장품 하나씩을 나눠주는거 아니겠어요?

음.. 보니까 에스티로더 갈색병 같던데 ;;

이게 뭔일인가 싶어서 친구들이랑 어안벙벙.

걔는 이거때문에 애들한테 화장품빈병을 달라고 한거라더라구요.

사실 이전부터 저희들한테 명품화장품 하나씩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 근데 , 자기 형편은 저희가 더 잘 알거라면서 ..

그래도 이거 빈병을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를 발견해서 다행이라면서

자기가 구하다가 저희것까지 주기에는 빈병이 모자라서

다른데서 빈병을 사왔다면서 ..

이거 이상한거 아니라고 , 자기도 한참을 후기들도 찾아보고

성분도 찾아보고 했는데 에스티로더랑 성분상으로는 하등 차이가 없고 ,

되러 위험성성분들은 안들어가 있는거라서

그래서 저희한테 선물하는거라면서 ...

좀 민망하긴 했어요. 그런 이유때문에 .. 그래도 자기 형편에 맞춰서

저희한테 선물하려고 했었던 건데 말이죠 .

 

 

 

저랑 친구들 다 같은 생각이었나봐요 . 그래서 감동은 더욱 배가 되긴 했죠.

그날 걔랑 저랑 친구들이랑 더욱 끈끈하게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날 집에 돌아와서부터 저는 걔가 준 영시 갈색병을 쓰고있어요 .

걔를 생각하면서 고마움에 한번 .

그리고 지난번에 쓰던 에스티로더랑 차이가 없어서 한번 ...

그리고 친구들끼리는 암묵적으로 약속한게 있어요 .

앞으로 걔가 화장품 떨어질 때쯤 되면 영시갈색병 2개사서 하나는 꼭 걔한테

선물하고 나머지 하나는 각자 사용하자구요.

비싼 에스티로더는 걔가 안받을것 같고 ...

몇배나 더 싸지만 효과는 똑같은 이건 기쁜맘으로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