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남녀차별... 심한거 맞나요?.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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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모님께 서운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다.현재 휴학 중이라 본가에서 몇달동안 지내고 있는데 가부장적인 집안 환경 땜에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제 위로는 오빠 한명이 있는데 외가에서나 친가에서나 장남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평소에도 여자사촌밖에 없는 외가를 운운하며 우리집이 유일하게 아들낳은 집이라며 자랑섞인 말을 하십니다. 가끔은 외가에 친척들 앞에서도...딸인 저로서는 정말 듣기 민망하죠... 옆에 제가 뻔히 앉아있는데 일부러 그러는가 싶기도 하고. 

 지금 오빠가 몇년째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부터 도시락싸들고(물론 엄마가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스레 준비하신) 나가서 밤 열두시가 다되어 돌아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데 안되는게 옆에서 보기에도 마음이 아픕니다. 하루는 방에 있는데 아빠가 진담반농담반으로 저보고 오빠 도시락 설거지 시키라고 들으라는 듯이 말하더군요. 아무것도 하는 것없이 집에만 있으니깐요... 지금은 알바 구해서 용돈 벌고 있지만 그때는 매일 하는 것 없이 놀고있긴 했습니다. 이거는 그렇다쳐도 오빠가 밤에 집에 오면 주무시던 엄마가 꼭 일어나서 오빠 도시락 설거지를 하십니다. 아들 손에 절대 물한방울 안묻히게 하십니다.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따지면 오빠는 앞으로 바깥일해야하는 가장이고 힘든 공부하기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근데 그런 생각도 다 아들만 큰일하고 아들만 소중한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말이죠. 저는 온갖 집안일을 다합니다. 저번 설날에는 알바날짜도 바꿔서 차례상 준비하는걸 도왔습니다. 자발적인게 아니라 몇주전부터 내가 많이 도와줘야한다느니 하루에도 몇번을 잔소리해서 그렇게 한거죠. 김장때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놓고서는 마지막에 인자한 표정으로 도와줘서 고맙답니다. 일하는내내 똥씹은 표정으로 대충하는거는 무시하고 사람 달래려는 건지 뭔지...

 오빠는 그냥 자기도 하겠다, 이 말 한마디를 못해서 옆에서 보고만 있습니다. 귀한 대접 받으니 기분이 좋은건지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만 엄마아빠한테 반항이나 싫은 소리 절대 못합니다. 맛난거 먹고싶을때도 자기가 직접 사달라하면 될것을 괜히 저한테 미룹니다. 엄마가 외식이나 아주 작은거에서부터 돈 쓰는 걸 싫어하시거든요. 어릴때는 일년에 한두번 피자시켜먹은게 음식 시켜먹는것의 전부였습니다. 치킨한마리 먹고싶다는 말도 못하는 걸 보면 어쩔땐 한심하기도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자기는 아무 피해받기 싫어서 모른척하는게 혐오스럽기도 합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싸우고 폭력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인지 몰라도 맘 속으로 아빠를 싫어하고 엄마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신거나 자식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점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 역할이 경제력이 다는 아니잖아요... 책 많이 읽고 아는 것많은 오빠한테는 안 그랬지만 아빠는 어릴적부터 저한테 비꼬는 말, 무시하는 말 등 정말 많이 상처를 줬습니다. 제가 거기 반항하면 대든다면서 폭언을 하시고요... 그럴때마다 엄마나 오빠는 아빠를 말리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성적표라도 받아오는 날에는 온 아파트가 떠나갈 정도로 폭언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막장도 아니고 중상위는 유지했었는데....요즘 드는 생각은 아빠보다 모른척하는 엄마, 오빠가 더 나쁜 인간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에 엄마한테 서운한 점을 말했더니 엄마가 내 편을 들면 아빠가 앞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안 줄것이라 생각해서 그랬다네요. 하...비정상적인 사람들을 이해하려니 정말 힘이 드네요. 

제가 엄마를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더 가깝게 지내고 싶기는 했지만 애초부터 엄마는 아들이 중심인 분이시라 어릴적부터 저한테 많이 냉랭하셨습니다. 저는 피아노학원을 보내주고, 미술학원을 보내주고 이런걸 원하는게 아니라 저한테 관심을 가지고 칭찬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랬습니다 엄마한테. 희한하다싶을 정도로 저한테 냉정하시더군요. 거의 무관심했습니다. 남들은 엄마와 딸은 친구처럼 지낸다지만 엄마는 딸한테 옷한벌 사주는 것도 귀찮아하시고 쇼핑을 갈때면 짜증스런 태도셨습니다. 저는 항상 엄마 눈치를 살피구요... 주변에 용돈이 부족하면 엄마가 주신 카드를 쓰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돈때문이 아니라 엄마와 딸 사이에 친근함이 느껴지는것같아 부럽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부모님에게서 사랑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졸업하고 취업하면 이분들 생각대로 출가외인이 되려구요. 하지만 조그만 충돌이라도 있으면 밤에 잠을 들 수 없을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작은 일에도 너무 화가 치밀어오르고요... 상담을 받고 싶은데 병원이나 상담소를 가자니 상담비가 또 걱정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곳에 가서 상담치료를 받고 싶은데 추천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