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사이친구 ? 10년이면 생각 변함

이불킥1초전2016.06.30
조회434
나는 오늘 주정하듯 나불댔다.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이성 친구에게
여기서 말하는 이성친구의 의미는 다들 생각하듯이,
-남자친구 or 애인- 이 아니라, 그야말로 친구인데 성별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내 친구 j모 군은, 내가 중학교 2학년때 만난 녀석으로
나와는 오묘한 관계로 얽힌 녀석이었다.
유달리 친하게 지냈던 탓에 그녀석과는 그때부터 크고작은 스캔들이
끊이질 않았다. 뭐 얼마나 별스러웠냐면
"애들이 너랑 나랑 사귄다고 맨날 떠드는데 어떻게해?"
"몰라, 남자애들은 내가 말할테니 여자애들은 니가 알아서해."
하는 식의 대화를 하곤 했다. 이건 우리의 관계를 오해하는 타인들의
행동들에 대한 대처 방법을 토의하던것에 불과하건만,
그것조차 타인들에게는 연애질로 오인 받았던 거다.
그러나 나와 그아이는 정말로 친구여서
어느날, 내가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게 되면
어김없이 그 놈을 불러 기쁨조를 시킬만큼 격의가 없는 사이였다.
그런 그가, 어느날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정말로 서운해서 몇일간 기분이 영 별로였다.
왜그런지 생각을 해봤지만, 답은 하나였다. 그녀석의 입으로
직접 듣지 않아서였다.
워낙에 퉁명스럽고 장난끼가 많은 녀석이라, 나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정말로 가슴에 맺혔는지, 나는 녀석만 보면 기분이 별로 였다.
그런데 오늘, 그 애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소릴 들었고,
나는 조금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그놈은 태연하게도
"싫어서 헤어졌지"하는 식이어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러다가 나는 왠지 감정이 울컥해서 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었다.
"이뻐?"
"왜 헤어졌어?"
"니가 헤어지자 그랬어?"
"말은하니?"
그런것들, 물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내가 이런걸 왜 묻고 있지..
혹시 나는 이 애를 질투한건가?
대답은 당연히 NO!
나는 그 애를 진정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이 이녀석 만큼 친하게 지내는 남자애는 없다.
그만큼 소중할 뿐이어서 뭐든
그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제일 먼저 알고 싶을 뿐이다.
"너에게 여자친구라던가,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나한테 꼭 먼저 말해."
나는 근 몇달간 삭여 왔던 말을 그 진심을 오늘에야 말했고,
녀석은
"봐서"
라는 애매한 대답을 했지만.
"꼭이야"
라는 내 말에 결국
"알았어."
했다.
왠지 가슴이 시원해 지는 느낌이라, 나는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너만큼 친한 남자애 안 만들었어."
"그러냐.."
"넌 나만큼 친한 여자애 있어?"
"뭐.."
"난 없어."
"나도 뭐.."
"그러니까 나한테는 적어도 말해줘."
"알았어."
"나는 정말로 너를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 넌 안그래?"
"뭘 물어."
"넌 안그러냐고!!"
"안그러겠냐?"
여전히 그녀석 다운 까칠한 대답이라 나는 만족스레 웃었다.
그가 졸리다며 나갈거라는 말에 나는 응 하고 대답했다.
남들이 뭐라고 우릴 생각하든 우리는 소중한 친구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말했다.
"남들이 사귄다 어쩐다 말해도 난 평생 친구로 있을게~"

우리는 친구다.





....라고 같잖은 글을 써재꼈던건 약 10년전의 나 본인이다.
소설 속에나 나올거 같은 말들을 주고 받던 것은 거짓말 같지만 명백히 실제였다.

지금 저 위에 나오는 j모군과 어떻게 지내냐고 ?

쥐뿔.

번호는 삭제하고 당연히 연락도 안한다.

왜?

위에 쓴 것 처럼 "먼저 알고 싶을 뿐이다" 라는 같잖지도 않은 합리화와 보물 마냥 간직했던 어린날의 추억들이 그저 정말 나만의 추억이고 보물이란걸 알아버렸기 때문이지.

계기는 한순간 이었다.

내가 유일하게 군대간 남사친들 중에서 편지 보낸건 걔 뿐이었다.

보내면서 생각했지.

건강했음 좋겠다.
답장 빨리 왔음 좋겠다.
빨리 휴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오면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같이 보면 되겠다.
어디 놀러가자고 해야겠다.

생각해봐. 이게 정상적인 친구 사이에 생각하는 생각이냐고.마치 남자친구(애인)이랑 데이트 할 생각하는 여자 마인드 아니냐고.

그러나 빙신같았던 나는 이건 좋아하는 사람한테나 하는 행동이란걸 그때는 몰랐다. 오히려 나는 우쭐했다.
속으로는 j만큼 잘 챙겨주는 남사친 있어? 없지? 라며 콧대 세우기 바빴다.

그러다 나의 작은 세계가 와장창 무너진것은 걔가 제대하고 얼마 안됐을때였다.
우연히 간 술자리에서 첫눈에 반한 애랑 사귄다는걸 알았을 때.
그리고 그 애가 내 친구 였을때... ㅋㅋ
거기다 그걸 나한테 숨기려고 했을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나한테 사귀자고했을때ㅋㅋㅋㅋㅋㅋㅋ



한마디로 나는 차인거다.



사귀지도 않았는데 차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시 떠올리니까 빡치네....



그 일이 있었던게 벌써 5년도 족히 넘었다.
그 이후로 쥐뿔도 연락안한다.
한마디로 차였는데 뭐 보고싶겠나.

버스로 두정거장 거리에 살면서도 지나가다 마주치지도 않는다. 서로 타지에 사는것도 아니고 서로 배우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안 찾아 지더라. 차인거 쪽팔려서.


간만에 흑역사 발견하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싶어서
자주 보는 판에 내지르고 있는데
내일 이리간에 펑 해버릴거다.
간만에 이불킥 하는 바람에 마구잡이로 쓰는거라
문맥도 이상하고 결론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펑 할 글인데 뭐. 혹여 지나가다 본 사람들이
나랑 비슷한 루트로 생각의 전환점이 생겼던 사람이 있다면
썰 좀 풀어주고 가면 재밌겠고.. 함께 같이 이불킥 해봅시다


길고 길었지만 마무리 하자면

결론

남녀사이 친구 ?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짝사랑 아닌지
본인이 상대를 이던지
상대가 본인을 이던지
혹은 쌍방인데 둘다 먼저 말했다 차이긴 싫어서 간만 보고 있다던지

나는 셋 중 하나 무조건이라고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