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라고 분명 말했는데 결혼 압박

오렌지2016.07.01
조회1,412



남친과는 스무살 때 CC로 사귀게 됐는데
처음 고백을 받았을 때부터
그 어린 나이에도 '나는 절대로 결혼은 안 할건데 괜찮아?' 하고 확답받고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정도로 진짜 절대 죽어도 결혼은 안해! 라는 사고관이 깊이 박혀 있었어요.


이유는 별 거 없어요.
그냥 나 스스로가 다른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에요.
누군가를 책임지기위해 내가 희생해야하는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으려고지요.

가령 결혼을 하면
나중에 상대가 아프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곤란해지거나 하는 등의 일이 생기면
같이 희생을 감수해야하잖아요
저는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아니고
세상에서 내 기분, 내 감정, 내 정신건강이 제일 소중하고
그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면서 단 한 번도 결혼을 생각해 본 적 없었어요.





그렇게 8년을 만났네요.




남자친구도 제가 독신주의라는 것 알고 있었고
꼭 결혼이 행복의 종착점이 아니라는 데 동의해주었기에
여태 문제없는 만남을 이어왔었죠.


꽤나 이상적인 연인 관계였다고 생각해요.
주위에서 누가보면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같다고 할 정도로 사이 좋고 설렘도 있고 행복하게 만나고 있어요.



문제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자꾸 결혼 얘기를 하기 시작하시네요



저와 남자친구는 서로 부모님을 꽤 많이 뵀어요.
일단 오래 사귀기도 했고
양가 부모님도 소탈하고 유쾌하신 분들이라
같이 식사하고 같이 놀러도 다니고 교류가 잦았어요.


남자친구 부모님도 절 예뻐해주시고
저도 어른 어려워하는 편이 아니라서 정말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자꾸 결혼을 권하십니다



저는 분명히 제 입장을 말씀드렸죠

하지만 제가 말하는 이유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신데요


두분 입장은 이거에요



'차라리 니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결혼을 못하겠다는 걸 이해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금슬좋은 부모님을 보고 자랐는데도 결혼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내 아들이 문제 생기면 반품도 받아주마. 그냥 나이가 드니까 손주가 너무 보고싶다. 손자도 손녀도 좋다.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주마. 제사 그런거 필요없다. 명절에도 항상 사돈댁 먼저 다녀와라. 다만 우리 아들 평생 혼자 늙어가게 볼 수 없는 부모마음만 좀 알아달라'




이해는 충분히 합니다
정말이에요

하지만 마음이 안내킵니다



나는 결혼을 하기도 아이를 낳기도 싫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놔주겠다고 얘기도 해봤습니다

부모님께서 결혼을 그렇게 원하시는데
불효하지말고 우리가 정리하는 게 맞는거 같다고
당장 헤어지는게 너무 힘들 거 같으면
나 만나면서 선도 보고 여자도 만나고 하라고
그러다 좋은 사람 생기면 나 차도 된다고
너를 사랑하면서도 책임지지 못한 죄로 그정도는 내가 감수하겠다고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제가 아니면 안된다고 합니다






분명
분명히 애초에 나는 독신주의라고 말하고 시작했고
남자친구 부모님도 아셨던 사실이고
동의를 얻고 시작한 만남인데

갈수록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갑니다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