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싸우는 이유

답답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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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결혼한지 30개월차 되가는 남편입니다.

 

한번도 인터넷 공간에서 조언을 구하거나 공감을 구한 적이 없었으나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조언을 구해 봅니다.

 

 

싸울 때를 보면 항상 같은 부분에서 싸우게 되는 듯 합니다.

 

오늘 싸운 부부의 대화입니다.

 

 

토요일에 오전 근무를 보통 하는 남편이, 이번 토요일엔 그냥 쉬겠다하며 주말 계획을 기분 좋게 퇴근 길에 전화 통화로 얘기하던 중; 

 

여: 여보 나 내일 그럼 오전 중에 아들 좀 봐줘, 우리 결혼식에 왔던 언니가 결혼한데. 축의금만 주고 바로 나올게

 

남: 응, 그려, 어디서 한데?

 

여: 삼성동 어디라던데

 

남: 삼성동? 어디?

 

여: (모바일 청첩장 뒤져보며) 응? 잠깐만

 

남: 그러면 나 (업무 상 잘보여야 하는 외국인 친구가 코엑스 오크우드 호텔에 머물고 있음) 아들 데리고 친구 머물고 있는 호텔에 가 있을까? 끝나면 당신 픽업해서 놀러가든 하게

 

여: 그래, xxx 웨딩에서 하네, 그리고 나 때 5만원 부주한 언니니까, 내일 5만원 통장에서 빼야되

 

남: (ㅋㅋㅋㅋ껄껄 웃으며) 앜,,,결혼할 때는 당신이 받고, 줄 때는 내가 번 돈에서 빼가냨 ㅋㅋㅋ

 

여: (갑자기 기분 나빠하며) 아 그럼 됐어, 알바라도 하든가 해야지, 엄마한테 빌려서 갔다 줄게

 

남: 응?! (????) 왜 기분이 나빠?

 

여: 그럼 좋냐? 왜 말을 그런식으로 해?

 

남: 응???(?!) 무슨 말을 어떤식으로해?? 설마... 당신... 내가 받을 때는 당신이 받고 줄때는 내가 번돈에서 주냐고 해서 화가 난거야?

 

여: 솔직히 그런 말 들으면 누군들 기분이 안나쁘겠냐?

 

남: 허,,,, 여보 또 똑같은거 무한반복으로 들어온 거 같다. 여보 나도 합리적인 사람인데,  돈 벌어 오라는 말 한적 한 번 없고, 책임지고 사는데, 그깟 5만원 뭐 대수라고, 가져가, 근데, 내가 화내면서 "야!! 받을 때는 왜 니가 받고 줄 때는 내가 번돈에서 왜 가져가!!" 라고 한 것도 아니고, 왜 기분이 나쁜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여: 솔직히 아까워서 그런거자나, 기분 안나쁘겠냐?

 

남: 아깝고 안아깝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돈이라는게 액수가 크던 안크던, 나가는 것보다는 안나가는게 낫지. 그리고 이건 필요한데 쓰는 돈이라 상관없어. 당신이 5만원 뽑아가든 난 기분 나쁜 거 전혀 없다고.

 

여: 근데 웃으면서 했다고 해도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지 난 그게 이해가 안간다

 

남: 여보, 그냥 농담으로 웃으면서 한 말이자나?, 조크, 내가 화내면서 얘기했어? 진짜 크게 웃으면서 얘기한거자나 (사실 저는 제가 한말에, 부인이 "그 때는 결혼 전이고 지금은 니가 책임지니 니가 내야짘ㅋㅋㅋ" 정도의 대답으로 받아치길 기대했습니다.). 아니 뭐 이런 정도로 화를 내면, 나는 당신이 한다는 것에 무조건 예 예 말고는 아무 말을 못하는거야? 여보, 의사표현 방법에는, 비언어적 표현이란게 있어. 인상 쓴것도 아니고 기분 나빠하면서 얘기한것도 아니고, 아무 소리도 표정도 없는 종이에 써져 있는 글자 그대로 받아 들이면 어떻게 해? 그리고 도대체 왜 이런 걸 가지고 싸워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 이런 걸로 싸우는거 웃다가 뺨맞는 심정이야.

 

여: 아들 칭얼 댄다

 

남: 알았어 끊어

 

 

집으로 돌아오니, 부인은 친구한테 제 험담을 했나 봅니다. 그러면서 친구들 모두 다 저 처럼 얘기하면 기분 나쁠 거라고 했다 합니다.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