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하루 반나절 입원했다가 쓰러졌어

이응20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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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아지때문에 충격받아서 글써

우리 멍멍이는 16살이지만 눈도 안 멀고 귀도 안 멀고 이도 많이 안 빠지고

아직도 산책나가면 뛰어다닐만큼 건강해.

키우면서 지금까지 병원가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나이가 나이라서

작년부터 병원에 가는 일이 자주 생기더라.

 

금요일날 췌장염이라고 3일정도 입원해서 수액맞고 일요일 아침에 검사해서

퇴원 여부 알려준다고 금요일 오후에 입원시켰어.

그런데 오늘 밤에 연락이 와서 우리 멍멍이가 갑자기 흥분해서 이가 두개나 빠질 정도로

케이지랑 배변패드를 물어뜯고 과호흡이왔고 기절해서 산소실에 들어갔다는거야. 

 

태어날때부터 이가 약해서 물어 뜯는걸 싫어해서 개 껌도 안 씹는 애고

귀찮게해도 자리를 피하고말지 캥소리 한번 안 할만큼 얌전한데 그랬다는게 믿기지 않았어.

작년에도 그 병원에서 수술받고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 일이 없었거든.

 

생각해보니까 얘가 가족들하고 떨어져있을 때는 그래도 자주 본 사람들한테 맡겼었고

작년에 입원했을땐 거의 일주일 가까이 입원해있는 동안 매일 면회가서 몇 분이라도

안아주고 데릴러올거라고 말해줬는데 이번엔 금요일날 입원시키고 일요일 아침에

퇴원할거니까 오늘 아침에 잠깐 얼굴만 보고말았거든.

사람도 흥분하거나 불안하면 과호흡이오잖아 

아마 자기가 버려졌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은거야.

지금 퇴원할 수 있으면 밤은 집에서 보내고 내일 다시 병원 데리고 오겠다니까

선생님이 집에 데려가서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혹시 문제 생기면 바로 병원 오라고

강조한 다음에 퇴원시켜줬어.(야간 당직이 있고 24시간 응급을 받는 병원임) 

 

집에 가는 차 안에서도 숨 넘어가는 소리내면서 안절부절하다가

집안 한 바퀴 돌고나서야 실감이 났는지 안정되더라고.

지금은 내 옆에서 자고있어.

 

강아지한테는 주인이 세상의 전부라잖아.

우리 멍멍이 평소에 분리불안증도 없고 하루 정도는 혼자 둬도 잘 지내는데

낯선 환경에 낯선 사람들 속에 갖혀서 가족들은 올지 안 올지도 모르고 엄청 무서웠던 것 같아.

 

진짜 동물 버리면 안돼 얘네한테는 세상이 끝나버리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