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남자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옛날판녀2016.07.03
조회3,144
먼저 방탈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항상 판을 보다가 어디에 써야 많은분들이 봐주실지 생각하다가
결시친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와 같이 3층 짜리 주택에 같이살고있습니다.(저는 20대 중반입니다)
1층 과 2층은 다른사람들이 세를 들어 살고있지만 딱히 누가사는지 자세하게는 모릅니다. 2층에 한 가족분들은 오래사셔서
인사는 가끔하지만 그 외에는 마주친적이 잘 없어 모릅니다.

오늘 아침 6시 45분쯤 할머니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셔서 아침을 천천히 준비하시고
엄마와 저 방 1 할아버지 할머니 방 2 그리고 현관문 바로 옆에 방 하나는 거의 창고형으로 쓰고있습니다.
갑자기 할머니가 아침에 소리를 지르시며 "당신누구야! 당신누구야!"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잠결에 꿈인가 싶었는데
엄마와 할아버지가 놀래서 거실로 뛰어나오니(거실과 주방이이어져있습니다) 그 창고방에서 어떤 40대 남자분이
비틀거리면서 바지 허리띠를 풀고계시더라구요 제가 눈이 좋지않아 안경을 미처 못끼고 나갔지만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보시자마자 당신 누구냐며 나가라고 막 등을 떠밀고(그 과정에서 벽거울이 떨어져 깨졌습니다) 전 엄마에게 당장 신고하라며
소리쳐 엄마가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아직 생각하면 얼떨떨하고 떨리네요..

저희가 3층 주택이고 동네자체가 주택가다보니 할머니께서 답답하시다고 대문을 잠궈놓으시지만
3층 현관문은 열어놓으시고 거의 생활하십니다.. 제가 요즘 세상 흉흉하다고 문은 잠궈놓으시라 하시지만
말을 절대 안들으세요. 뉴스 못봤냐 사람 죽이는건 한순간이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소귀에 경읽기 입니다.
옛날분이라 혹시 나한테 그런일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예요 얘기하다가보면 제가 속이 터지는
귀도 잘 안들리세요. 제가 어디 외출하고 집에 들어와도 티비보고 계시면 모르세요..

아무튼 저와 엄마가 신고를 하고있을때 할아버지는 그 사람을 내쫓으셨고 술에 취해있다고 하더라구요.
그사람은 1층으로 내려가 대문 을 열고 나가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도망가지 않은걸 보아 정말 술에 취해
착각하고 들어온것 같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경찰을 불렀습니다. 근데 여기서 저희가 처음 신고했을때 주소를 다 불러줌에도
불구하고 길을 못찾으시더라구요; 주택가지만 어려운 길은 아닙니다. 앞에 초등학교도 있고 도보1분에 역 도 있어요
설명을 다 해줘도 반대로만 가고 전화로 답답한 소리만 하니 저랑 엄마는 다시 저 남자가 올라올까봐 애가 탔습니다..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10분 후에 지구대 에서 3분정도가 오셨는데. 아직 집앞에 앉아있어 신분조회하고 물어보니 저희 집 2층 안집에 어떤 남자분이 사는데
그분 친구라고 그 사람과 술먹었는데 자신이 저희집에 들어온건 기억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찰분들이 저와 할아버지에게
" 아.. 2층에 친구분이랑 술드시다가 그랬데요" 하시고는 아무말 안하시길래 제가 "그럼 저분이 저희에게 사과라도 하셔야 하는거 아니냐 새벽부터 저희가족은
얼마나 놀랬겠냐 더군다나 벨트도 풀고있던데" 라고 하자 그제서야 아..사과드리세요.. 이럽니다..ㅋㅋ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분은 정신이 약간 깬건지 만거지 할아버지께 죄송하다 하시고 할아버지께서도 젊은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리고 2층에 경찰분들과 같이 그 입주자 남성분 께 물어보니 아 친구맞다고 하면서 비틀거리는걸 보니 같이 술을 먹은건 맞더라구요.
그러고 그 주거침입한 남자를 다시 2층집에 들여보내고 경찰분들은 저희 가도되죠..? 하시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주거침입죄로 고소를 할까 하다가 일단 저사람들 술깨면 올라와서 다시 사과하겠지 싶어 거울깬것도 보여주려고 일부러 놔뒀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사과한마디도 없네요;.. 진짜 내쫓아야 할것같습니다..

어떻게 말씀 드려도 할머니도 안들으시니 요즘 세상에는 똥도 무서워서 피해다녀야 하는 세상인데..
아침에 너무 놀래고 이런경험이 처음이라 어디에다가 말하고 싶었어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