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자 호주워킹홀리데이? 한번만 봐주세요.

90년생여자2016.07.03
조회5,520
안녕하세요.
1990년생 27살 여자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지방대학 인문계열 졸업 후 관련 직종에서 2년 정도 일하고 퇴사 후, 현재는 알바중입니다.

여자 나이 27살이라는 게 참 애매한 것 같아요. 뭔가 도전하기엔 너무 늙은 것 같고 또 가만히 있긴 젊은 것 같기도 하고..

뒤돌아 보면 20대에 사랑이든 공부든 취미든 뭐든 하나라도 열정적으로 했으면 좋았으련만,, 곧 28살을 앞두고 참 뭐든 열심히 해본 게 없다는게 안타깝습니다.

27살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그냥 막연하게 생각해본건데,,
음 솔직히 저는 공부머리가 아닌 것 같아요. 공무원이든 공채든 뭐든 준비하려면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해도 될까 말까인데 저는 공부할 자신도 없고 예전처럼 머리가 잘 굴러가지도 않는 것 같아요.

사실 27살도 도서관에서 쳐박혀서 보내긴 싫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19살 때도 도서관에서 창 밖으로 벚꽃을 바라보면서 내년엔 대학가서 꽃놀이 해야지! 하고 참고
20살부터 22살 까지는 어머니가 몸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학교 다니면서 집에 오면 병수발하느라 시간을 거의 다 보냈고
23살에는 우울증이 너무 깊어져서 학교-집 반복하며 살다가 (친구들은 잘 몰라요, 밖에선 밝은 척 하고 다녀서)
25살에 졸업 몇달 후 취업이 되서 어떻게 2년을 다니고 나와서 지금은 알바한지 4개월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찌저찌 생각한 차선책이 호주워킹홀리데이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한국을 잠시 떠나있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있는 것 같네요..

아 영어는 일상회화는 가능한 수준이고, 만약 떠나게 된다면 돈은 300만원정도까진 융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나이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다녀오신 분들이 있으면 후기 좀 들려주세요! (여자가 호주가면 성적으로 어쩌니 하는 글들은 삼가주세요.,전 그런 쪽에 전혀 관심 없어요.)

친구들이 너무 다 잘 되서 자리들 잘 잡고 저만 낙오된 듯한 느낌이라 자격지심이 생겨서 친구한테도 말 못하고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쓰는 제 자신도 참 슬프지만, 친동생이라고 생각하고 한말씀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