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무조건 참으래요....

2016.07.04
조회1,312

본가에서부모님, 오빠와 살고있는 20 여자입니다.
오타, 맞춤법 양해 바랍니다..

오빠는 30대 초반인데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편입니다. 한 두살 먹은 애기도 아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도 저보고 해달라니 속 터집니다..
"니가 동생이니까 니가 날 챙겨야지"
라고 당당하게 말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누나면 누나니까 동생 챙겨야지 라고 할 게 뻔해요
게다가 술을 좋아라 하는데 정도껏 마시질 않아서 일주일에 3번 정도 만취해서 오는데 집에서 마무리로 한잔 더 마십니다. 그러니 2주에 3~4번 정도 필름 끊긴 채로 잡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곱게 자면 여기에 글 안 올립니다

(만취해서) 자면서 우리집이 2층인데 (5층건물) 온 힘을 다해 발로 벽이며 바닥이며 쿵쿵 찹니다. 하..... 건물 전체가 다 울려요. 1층에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애기 사는데... 이럴 때면 밑에집 애기가 자다 깨서 엄청 울어댑니다.. 아나.. 전 웬만해선 발뒷꿈치 들고 걷는데... 미치겠어요 정말. 쿵쿵 찰 때 문 두드리면 잠깐이라도 잠 깨서(술깨는거말구요) 차는 거 멈추거든요? 그래서 밤 새워서 오빠 방 앞에서 수시로 깨웁니다.. 하.... 잘못은 이인간이 하는데 왜 우리 가족이 죄송해하고 얼굴 못 들고 다니는 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더 화가 나는 게. 술 깨고 나면 자기가 뭔 짓을 했는 지 하나도 기억을 못합니다. 그러니 지는 억울하대요. 자긴 곱게 잤다고.ㅋㅋㅋㅋㅋ

오빠가 최근에 술 좋아하는 상사와 같이 일 하게 되서 더 마시는 거 같아서 또 한켠으론 불쌍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상사 비위 맞추면서 술 마시는 거 쉽지 않은 거 아니까.

일주일 전 쯤에도 또 한바탕해서 낮에 엄마도 화가 나서 저한테 오빠 욕 하시는데... 오빠도 나름 불쌍하다 자기도 기억 못해서 억울해한다 했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했는 지.... 하...... 시간을 돌리고싶네요.. 엄마는 오빠가 억울해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오빠를 불쌍해하기 시작했네요

이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에 또 한바탕 해서 오빠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합니다.
엄마랑 저랑 둘이 있는데 오빠 얘기가 나오길래 난 오빠랑 말도 안한다고 했더니
대화 내용이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엄마 : 니가 A형이라 소심해서 그래. 속으로 꿍해있으면 안 좋은거야

나 : 오빠랑 말 트면 욕 나올까봐 말 안 하는거야. 그러면 오빠 눈 뒤집혀서 큰 싸움 나잖아.

엄마 : 그래도 니 오빤데 욕 하면 안되지. 그래도 오빠가 손윗사람인데 니가 참아야지. 그래도 니 오빠 불쌍하잖아

이거 참으란 건지 말라는 건지ㅋㅋㅋㅋㅋ 난 안 불쌍합니까? 나보다 몇년 일찍 태어났다고 꼴에 엄청 대접 받으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

이인간 지 화나게 하면 농담이 아니라 진심 눈에서 살기가 느껴집니다. 술 마시면 그 살기 띈 눈 엄마한테도 보입니다. 가족을 때리는 건 아닌데 그 눈으로 물건을 부수려합니다.
차라리 내가 남자면 나도 힘 써서 제압하겠는데 저도 나름 여자라고 밀립니다. 하....

지금 참을 인을 세기면서 참고있는데 엄마까지 오빠 편이니...
따로 나가서 살지 왜 그 집에서 사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좀 전에 말했다시피 오빠가 뭔짓을 할 지 몰라서.. 최근엔 술 취해서 자면 엄마도 못 알아보고 대들다보니 무슨 일이 생길까봐 제가 불안해서 나가서 살질 못합니다.. 치료 받게 하고싶어도 아들을 끔찍히도 사랑하시는 부모님이라.. 우리집에서 아무런 발언권 없는 제가 말해봤자죠..

제가 오빠 치료 시켜달라 유언 남기고 죽어야 가족이 정신 차릴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