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국인과 결혼한 지 3년차 되어가는 남편입니다. 아내가 저에게 하지 말라고 정해놓은 법칙이 여러 개가 있는데,안 지키면 저랑 밥도 같이 안 먹으려고 하고, 잠도 같이 안 자려고 합니다.심지어는 울기까자 해서 안 들을 수가 없습니다.대표적인 사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아내는 평소에 하루에 물을 2리터 정도 꼭 마시라고 합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노폐물 배출도 잘 되고 건강에 필수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 먹기 전후, 외출 후, 샤워 후 등등 물을 마시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커피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평소에 안 마시던 에스프래소를 3잔 연겨푸 마시니 속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 간 수업 받은 후로 물을 잘 안 먹었나봅니다. 그걸 지켜보더니 결국은 물을 안 먹는 제 모습에 삐쳐서 저랑 각방을 쓰려 하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해서 물 먹기가 좀 힘들었다고 하니 자꾸 물 많이 마시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며 잔소리 하길래, 도저히 못 먹겠다고 저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물론 이야기가 많이 오가곤 했지만 결국 말이 안 통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각방을 씁니다. 아무것도 아닌 물 마시는 문제 가지고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아내를 저는 이해할 수 없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요. 아내는 자신의 원칙을 저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면서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아래의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2. 아내는 채식주의자입니다. 계란, 닭, 생선을 제외한 어떠한 고가도 못 먹습니다. 결혼 초기에는 닭도 못 먹는 줄 알았으나, 닭은 다행히 먹더군요. 하지만 튀긴 음식, 매운 음식은 절대 안 먹습니다. 치킨, 돈가스, 라면 등 제가 결혼 전에 좋아하던 음식은 저도 덩달아 못 먹습니다. 네.. 저에게도 자신의 법칙을 똑같이 적용시킵니다. 뭐.. 건강을 지켜준다기에 평소에는 하라는데로 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는 채식을 하기 힘들기에 저는 피할 수 있으면 고가를 피하나 그렇다고 점심을 동료들과 따로 먹진 않습니다. 그러면 꼭 아내는 집에서 오늘 점심 뭘 먹었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레파토리가 한식 먹었다고 그냥 말합니다. 그 중에 고기 반찬은 빼고 먹었다고 거짓말합니다. 밖에서 먹는 음식가지고 못 먹게 하진 않지만, 잔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잔소리도 하루 이틀이죠. 아내가 점심 뭐 먹었냐는 질문이 이제 무섭기까지 합니다. 집에서는 평소에 제가 요리합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경우를 제외하곤 제가 요리를 안해주면 아내는 저녁도 안 먹고 대충 빵으로 떼웁니다. 저는 제가 요리하면서도 레시피는 아내가 하라는데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내가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이죠. 가끔씩은 너무 힘이 듭니다. 치킨, 돈가스를 평소에 가장 좋아했었는데, 이젠 먹어도 몰래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힘든 티도 집에서는 못 냅니다. 아내가 삐치고 심지어는 울기까지 합니다. 내가 당신을 이렇게 생각해주는데 왜 내 말을 안 듣냐며 굉장히 속상해합니다. 3. 결혼 초기에 술은 절대 안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전 그게 친구들 만나서 사적인 술자리를 가지지 말라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결혼 전에 만났던 선후배, 친구, 모임 등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었습니다. 술 문제도 있지만, 아내가 한국에 가족도 친구도 없어 너무 외롭고 불안해 하기에 일하는 시간 외에는 전부 아내랑 같이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회식도 못 하게 합니다. 참석은 하되 술은 절대 못 먹습니다. 제가 공사관리감독 일을 하는데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초반에 어떤 설계회사는 입사 시 저 때문에 환영회식을 여는 바람에 회식자리에서 2차 가는 동안 사장님, 전무님이 주시는 소주만 2잔 마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결혼 전에는 주량이 3~4병 정도는 되었고 친구들이 다들 술친구들 이었습니다, 어쨋든 2잔을 마시고 저는 잘 방어했다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절 보자마자 울면서 안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이불을 뒤집어쓰고 서럽게 막 울더군요. 평소에도 술 문제로 사회생활 시 스트래스를 받았었는데, 저 나름대로 저를 위한 환영파티에서 분위기상 짠만 했을 뿐인데, 그 이후 2~3시간 동안은 구석애서 조용히 안주만 먹었습니다. 술 먹고 노는 걸 좋아하던 사람이라 저에게는 참는 시간이 정말 스트래스이고, 하지만 아내와 약속을 지키면서 사회생활은 해야했기에 사장님 술은 받았습니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니, 무조건 술은 안된답니다. 자기 고향에는 그런 술 문화가 없고, 장인어른도 사업하시는데 술 안 드시고도 잘 하신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술, 음식 문제로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돌아가시게 되었다 등등 자기만의 이야기를 막 늘어놓는데, 제가 너무 화가나서 상에 있던 수박을 집어 던져버렸습니다. 개인적인 인간관계 다 정리하고, 모임도 정리했다.. 회사에서도 팀장님이 회식가자고 하는 건 안 간다. 나 팀에서 왕따다, 아무도 나한테 퇴근 후 놀러가자는 사람 없다. 회사를 옮기면서 사장님이 주신 잔이기에 신입이 거절할 수 없어서 한잔 받았다. 등등 나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으나 이해를 못 하더군요. 무조건 술은 안된답니다. 사장님이 술을 너무좋아하셔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 거 같아 입사 일주일만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대기업 면접을 보고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으나 지방에 못 내려간다는 아내의 말로, 그리고 연봉도 서울에 있는 중견기업과 많이 차이가 안난다 등등 안된다기에 포기하였습니다. 아마 대기업도 술문제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해 반대한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전의를 상실하여 공식적인 회식이 없는 중소기업에 취직하였으나 설, 추석 연휴나 주말에 일하라고 연락오는 건 기본이고 밤 11시에 카톡으로 업무를 주는 등 엉망진창인 회사라 한달만애 퇴사, 월급도 150만원이었습니다. 또 한번 이직한 회사는 나름 탄탄한 회사였고 역시 공식적인 회식은 없으나, 제 사수가 술, 게임,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더군요. 몇 번 같이 가자는 거 거절하니 제가 또 왕따 당해 퇴사할 거 같아서 이번에는 아내를 속이기 시작했습니다. 술 먹으면 그냥 출장있다고 이야기하고 찜질방에서 자고 출근하는 생활을 1여년 했습니다. 용돈 받으니 모텔은 못 가죠. 찜질방에서 자면 자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결국 지쳐가더군요. 결국 지금은 한국에서 제가 적응을 못해 너무 힘들고 아내가 계속 불안해 하니 일이 손에도 안 잡히고 해서 같이 아내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일을 2개월째 쉬면서 커피학원에 아내와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혹시 커피숍을 할 수도 있거든요. 아내의 계획이지만 저는 아직 뭘 할지는 결정을 못 한 상태입니다. 제가 싸운 이야기만 적어서 아내와 관계가 안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저희 부부는 서로를 너무 위해서 탈입니다. 아내도 제 건강을 무엇보다 우선시합니다. 저또한 아무것도 없는 저만 보고 먼 타지에서 온 아내를 너무 아끼고 사랑합니다. 아내가 외국인인 것을 감안하고, 고집이 센 성격임을 제가 알고 결혼한 것이기에 하라는대로 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예외가 인정이 안되고 삐치고 잔소리에 울기까지 하는 아내를 볼 땐 정말 힘듭니다. 지금 새벽 5시라 몽롱한 상태에서 글이 엉망이네요. 어찌하갰습나까. 제 아내인데 제가 참고 맞춰야지요. 성격 알면서 결혼한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밤은 정말 힘드네요. 그냥 긴 넋두리였습니다. 저같이 불쌍한 결혼생활 하는 사람도 있구나 .. 생각하시고 위로 부탁드려요.
외국인 아내 때문에 너무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