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5시에 있었던 일....

촌구석소년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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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슬픈 이야기 하나 해줄게

. 이건 어제 새벽에 있었던 일이야. 이 날 난 왠지 모르게 새벽공기가 몹시 그리워졌어. 새벽공기만이 가진 그 청량함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거든 맡아본 사람들은 다들 알 거야. 쉽게 잊을 수 없으니까. 근데 마침 새벽이었어. 굉장히 운이 좋았지. 난 씻지도 않은 체 바로 나갈 수 있었어. 새벽의 동네 골목길은 정말 고요하고 인적이 드물 거든 역시 예상대로 새벽을 맞이한 동네 골목길은 너무 고요했고 그 공기와 냄새는 너무 맑고 상쾌했어. 하지만 이 평화로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 왜냐면 저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났거든 난 궁금했어, 나 고양이 무지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곳으로 갔지 얼마나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있을까? 하고 그 울음소리가 끝난 곳은 그리 멀지 않았어. 집에서 5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큰집 대문 앞에 주차된 차 옆에서 나는 소리였거든. 난 당연히 그곳으로 갔고 새끼고양이를 봤지. 그리고는 마음이 착잡해졌어. 아가가 뒷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거든, 몸 곳곳은 배변으로 이미 얼룩져있었어. 냄새는 당연히……. 말 안 해도 알겠지? 난 그 모습을 보고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막상 구조하기는 꺼려졌지 왜냐고? 난 돈이 없으니까……. 이 아이를 책임질 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 아이가 날 보고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면서 힘겹게 살아보겠다고 처음 보는 나한테 경계도 하지 않고 다가오는데 난 그 모습을 외면한 채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 이때 내 기분이 어땠을까 같아? 정말 부끄러웠어. 나 고양이 대게 좋아하는 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거든, 그런데 그런 내가 이 아이를 못 본 척 하고 집으로 돌아온 거야. 내가 이 아이를 놔두고 집에 가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뻔하지 이 아이는 얼마 못가 죽을 거야. 이 동네 길고양이들이 좀 많아? 이 아이 영역싸움하면 분명 이 온전치 못한 발로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할걸? 거기다가 자세히 보니까 품종묘 같에 그 말은 이미 사람손을 탄 고양이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길고양이들은 사람손을 탄 고양이를 보살펴주지 않아! 이미 그들과 이질적이거든, 난 이걸 다 알고 있었어.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거야. 책임질 수 없어! 난 돈이 없으니까! 그런 같잖은 이유 하나로, 나는 그 아이를 죽게 내버려 두려고 했어. 참 비겁하지? 나 이런 놈이었어. 그 상태로 집에 도착하고 나니까, 뭔가 마음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그러면서 이런 날 합리화하기 위해 내가 씻고 나가도 그 자리에 애가 있으면 데려오겠다고 다짐했어. 정말 갈수록 더 비겁해졌지, 그리고 씻었어. 그 다음은 엇댔을 것 같아? 그냥 나갔어. 나갔는데 그 아이 거기에 그대로 있더라. 당연하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가봐야 어디 가겠어? 그 자리에 계속 그렇게 있는 거지. 난 어떡했냐고? 그냥 데려왔어 번쩍! 들어서 아무생각도 안하고 일단 걔를 데려왔어 그리고 씻겼지 냄새 더럽게 나더라. 똥은 또 얼마나 군데군데 붙어 있던지. 씻기고 나선 동생 힘을 빌려서 털을 깨끗이 말렸어. 사실 내 동생이 더러운 거 굉장히 혐오하거든 그리고 고양이 알레르기도 조금 있는 거 같아 그런데 그 아이를 씻기고 말리는데 도와주더라. 정말 고마웠어. 하지만 난 표현을 안 하는 남자라 그냥 고맙다 말 안하고 넘겼어. 다 씻기고 말리니까. 이제 이 아이를 어떻게 할까 엄청 고민되더라. 답도 없는 그 내적 고민……. 일단 케이지에 넣었어. 나 이미 유기묘 한 마리 입양해서 키우고 있어서 길에서 데려온, 건강한지 검증도 되지 않는 녀석이랑 함께 있게 할 순 없었거든 그리곤 끝없이 고민했지 이 아이를 어떻게 할까? 답은 뻔했지! 뭘 어떻게 해? 이미 데려왔잖아! 그럼 책임을 져야지! 또 내가 샴푸 라벤더 향 나는 걸로 감겨서 지금 밖에 다시 놔두면 이젠 100% 도움 못 받는다고! 그래서 이 녀석 병원에 데려가기로 결정했어. 통장 잔고에 5,000원 밖에 없으면서 동물병원비 진짜 비싼데.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사정을 말하면 도와줄 거야 막연히 생각하고 병원에 갈려 한거야. 솔직히 안 되면 친구한테 빌려달라고 하면 돼 라는 마음은 속으로 품고 있었어. 친구 녀석들 썩 괜찮은 사람들이거든 그리곤 바로 여기저기 인터넷 SNS를 통해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 도움을 달라고, 그랬더니 시간이 어느새 오전 9시30분쯤 되더라. 그때 집 앞에 동물병원이 문을 열거든, 데려갔어. 당장 뒷다리 치료가 시급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