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고무신과 빨간집

요나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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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성인이 되서 그런지 잘 느껴지지 않지만 예전에 느꼈던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평상시는 생각이 안나는데 비가 내리고 장마가 진 날에는 어김없이 생각나고 말하고 싶더라고요.
늘 친구들에게만 말했었는 데 한번 여기에 끄적여보입니다.
폰으로 쓰는 거라 보시기 좀 불편할 수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어김없이 그 날도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고 있었어요.
평범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고 집을 가기 위해서 골목길을 통해서 갔어요.
중간 쯤 4갈래로 갈리는 길이 나오는데 거기엔 쓰레기장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곳이요.

그 곳을 마침 지날 때 제가 가는 길 바로 앞에 흰색바탕의 꽃무늬가 새겨진 고무신이 있었습니다.
쓰레기장에 널브러져 버려진 게 아니라 바로 앞에 신이 가지런히 놓여있었어요. 그 것도 아주 깨끗한 신이 말이죠.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정말 이상하게 보이고 그 걸 피해서 집에 갔겠지만 그 당시 저에겐 너무나 예뻐보였습니다.

엄마 갖다주면 진짜 좋아하겠다 예쁘다 하면서 신나게 그 신을 집어들고 집에 가서 신발장에 넣어두었죠.
근데 엄마는 좋아하기는커녕 보자마자 어디서 이런거 주워오는 거 아니라며 신을 버렸습니다.
전 서운하긴 했지만 그렇게 잊어먹었어요.
이 후 부모님이 자주 싸우시기도 하고 잠잘때마다 뭐가 쳐다보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냥 제가 무서움을 많이 탄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신은 저희집이 이사할 때마다 따라다녔어요.
분명 엄마가 버리는 걸 봤는데도 말이죠.
전 그 신때문에 이상한 경험을 한 거 같구요. 더군다나 그 후 처음 이사간 집도 장난아니었거든요.

그 첫번째집은 부모님이 하시는 장사도 잘 되셨기때문에 저희집 4층짜리 빌라를 경매에서 싸게 구매를 한 거였어요.

이 집에 이사가기 전부터 전 좀 이상한 경험을 했어요.

중학생 막 들어가기 전이었고 엄마랑 같이 첫번째집 근처의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했었고 거기서도 충분히 보이는 곳에 집이 있었어요.

엄마는 "저기 저 집 보이지? 어때? 저 집이 우리가 이제 살 집이야" 하시면서 그 집을 가리켰어요.
전 그 때 그 집을 본 적도 없어서 "어디,어디?"하면서 엄마가 가리킨 방향을 쳐다봤습니다.
근데요. 전 그 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저는 얼버무리면서 "괜찮네"하면서 멎쩍게 웃을 뿐이었죠.
이 걸 왜 말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는 나중에 했지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사가기 전 손없는날에 저희 가족은 그 집에서 하루 자야만 했어요.
엄마가 좀 민간신앙을 잘 믿으시는 편이거든요.
근데요. 전 그날따라 너무 가기 싫은 겁니다.
숙제해야된다며 울고불고 떼를 쓰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그러는데 제가 그렇게 떼를 쓴 적이 정말 없었는 데 정말 한대때리고 싶을 정도였대요.
아무튼 꾸역꾸역 저까지 데리고가서 저는 그때 처음 첫번째집을 봤어요.
건물 앞면은 대리석 재질로 되어있고 나머지 3면은 빨간빛이 보는 페인트가 칠해진 집이었고 밤에 보는 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어쨌든 저희가 살 집이 2층이라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집에 들어가긴 전 엄마는 쌀이 가득한 요강에 제사때 쓰는 향을 3개정도 꽂고 불을 켰습니다.
집에 혹시라도 있을 귀신한테 신호를 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불도 켜졌고 저희는 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엄마는 계속 안 들어오셨어요.
나중에 엄마가 얘기해주시는 게 집에만 들어가려고 하면 향 불이 꺼졌답니다.
엄마는 이상하게 여기고 계속 불을 붙였고 한 3번쯤인가 켜져서 집에 들어왔대요.

근데요. 그때 그 집은 창문하나 열려있지않았고 저희가 들어갈땐 바람조차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빠.엄마.오빠.저 이렇게 네 가족이 그 집에 들어왔고 저는 그 날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저희는 그 집이 안 보이고 그 향불이 꺼질때 나갔어야했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쓰게 될 이상한 일을 겪기 전에 말이죠.
물론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야 더 쓰겠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