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관두고 3달째 놀고 있는 32살..

세이2222016.07.09
조회1,099

어릴땐 나름 성적 좋아서 한국에서 제일 좋다하는 자사고도 다녀보고 했는데

 

이래저래 방황도 하고 해서 결국은 인서울 2류대학 공대 졸업하고

 

대학 내내 술퍼먹고 놀다가 성적은 다 날려먹고 뭐하지 하다가 20대 후반에 기술학교 다시 가서 자동차 정비를 배웠음

 

그리고 수입차 딜러사(이름 말하면 왠만하면 다 아는 중견기업 계열사) 들어가서 정직원으로 3년 정도 근무했음

 

독일3사에 속하는 차를 만졌지만 차를 받아서 팔고 고치는건 어디까지나 국내 딜러사들 몫임

 

같이 일하는 정비사들 중에 학벌이 내가 제일 높았음

 

아마 그 딜러사 안에서 일하는 정비사나 어드바이저, 판금도장 다 합치면 전국에 3백명 정도 될건데

 

그 중에 나보다 학벌 높은 사람은 다섯명도 안 될거임

 

다들 고졸 내지는 초대졸이니까

 

계열사만 10개가 넘는 꽤 큰 중견기업 정직원인데도 월급은 백 후반이었음

 

세전으로 하면 2백 겨우 넘는 수준

 

보너스라고는 1년에 한번 백만원 받을까 말까 마음 졸여야하고

 

설 추석에도 참치 캔 선물세트 이딴거 주는 회사였음

 

12개월 내내 본봉만 받고 살아야하는 회사

 

부모님은 나름 중견기업이고 사람들이 알아주는데니까 계속 다니길 바랬는데

 

솔직히 그 돈 받고 피똥싸가면서 일하면서 기술자 대접은 개똥이었음

 

딱 월급 주는만큼 대접해주는거구나 하면서 사회생활을 배웠음

 

3년쯤 되니까 너무 부조리한 지시사항도 많고 바라는것도 많고 주는건 _도 없고 짜증나서 사표 집어던지고 나옴

 

집은 어느정도 사는 편이라 내가 그 브랜드 차를 가지고 출퇴근하고 다녔는데

 

문자 그대로 사표 던지는 순간부터 나는 노예에서 고객이 되는거임

 

뭐 그렇다고 해코지할 생각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그런 상황이었다는 얘기임

 

 

 

문제는 나오는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제 뭐하고 살아야할지 그게 너무 막막함

 

일단 생활 자체는 부모님이 여유가 있으니까 괜찮은데

 

자동차 정비라는게 '직원'으로 평생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님

 

집에서는 아직 날 못 믿겠다고 가게는 못 차려주겠다하는데

 

사농공상 장유유서에 쩔어있는 조선땅에서 월급쟁이 기술자로 돌아갈 자신이 없음

 

군무원도 알아보고 할까 고민중인데 이것도 뭐 위수지역에 군법 적용이고 해외여행 한번 가려면 부대장 도장 있어야된다하고

 

공무원 하자니 영어 때문에 힘들고

 

해외를 나가서 벌자니 그것도 영어 때문에 막히고

 

지금 호주가서 돈 벌고 있는 친구 놈은 자꾸 와서 같이 일하자는데

 

일터가 같은 것도 아니고 막무가내로 가자니 참 그것도 힘들고

 

직장이 없으니 소개팅 맞선 같은거 나가기도 뭐하고

 

 

다들 이 답도 없는 나라에서 이런 박봉으로 어떻게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건지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움

 

집에서는 계속 어떡할거냐 눈치주는데...

 

하고 싶은 것도, 잘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왜 인생 이러고 사나 싶기도 하고

 

이런 인간이 살아갈 가치나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런 자식 새끼 보고 있는 부모님도 이런 자식새끼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드니

 

내가 정신건강이 안 좋은건 알고 있었는데 자꾸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음....

 

주절주절 헛소리 너무 길게 해서 ㅈㅅ..

 

 

 

독일차 관련해서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해도 됌.. 답변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