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변태남이 될뻔 했어요.

제로백의영역2008.10.14
조회542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청년 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던 길에 생긴 일입니다.

친구들하고 간단하게 술한잔 기울이고,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

11시쯤이었는데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6호선 연신내 행)

조용하고 조금은 한적한 지하철 분위기..

저는 합정서 부터 타고가는 길이었습니다. 맨 끝좌석에 앉아 핸드폰야구 게임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지나고, 20대로 보이는 숙녀분이 제 옆자리로 앉으셨어요. 그런데 그 숙녀분 옷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청바지에 티는 무릎 살짝위 까지 내려오는 약간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계셨어요.

 

저는 핸드폰 야구게임에 집중을 하고 있었고, 하다보니 금방 재미를 잃어 슬라이드를 내리고 바지 호주머니를 안보고 그냥 몸만 살짝 틀어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이 바지 주머니에 잘 안들어가는것과 동시에 무언가에 자꾸 걸리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저는 약간의 힘을 더 주면서 넣으려 몸을 살짝 움직여가며 넣으려 애를 썼지만,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뭔가에 걸린느낌.. (주머니에 넣다가 팔꿈치에 옆에 여성분 닿을까봐 조심조심 해가며 넣으려 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

 

머지? 이게 왜 자꾸 안들어가지.. 하는 생각을 하며, 제 바지주머니를 봤습니다. 

흐힛!!! 저는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는건 기본이고, 얼굴이 아주 그냥 붉으락 달아 올랐습니다.

제 손이 그 여성분의 옷끝자락을 제 핸드폰과함께 꼬깃꼬깃 넣고 있는 행동이 연출되 있는겁니다!!으악... ㅠㅠ 지금 생각해도 민망;;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속으로 그 짧은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갔는데 마땅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막 당황해하고 있었고, 여성분을 한번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여성분, 그런상황이 지금 온줄도 모르시고 잠을 자고 계시더군요.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차라리 깨있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앞자리에선 친구로 보이는 아줌마3분과 아저씨한분은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같은교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2명은 킥킥 거리며 쳐다보고 있고, 저는 순간 경직되고 무지 창피했습니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모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여성분이 깨지않게 꼬깃꼬깃 제 호주머니에 들어가있는 그 여성분의 옷을 살살..빼고 있었는데..

 

거의 다 빠져갈 찰나.! 무언가 느낌이 있으셨던지 잠에서 깨시면서 깜짝 놀라하십니다.

제 호주머니쪽 상황을 보시더니, 그 여성분 흠칫 놀라시고, 놀라셔서 그분도 어쩔줄 몰라하시는거 같았어요. (암요..자기옷이 모르는 사람주머니에 들어가있는데...)약간의 정적이 흐르다가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제 얼굴은 여전히 달아 오를대로 달아올라 있고, 사람들은 쳐다보고 있고..

이 상황을 설명을 해야하긴 하겠는데, 막상 입으로 말하려니 그 모습역시 웃길거 같았는데, 안하면 정말 변태가 될거 같아 자초지정을 예기하기로 맘 먹고,

창피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핸드폰을 넣다가 저도 모르게 그만 들어간거라고..

저 이상한 사람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하며 꾸벅 인사하고, 그 여성분 쳐다도안보고 냅다 다음칸으로 옮기고 내릴역도 아닌데 다음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린담에 맘을 진정시키고 보니 옷안에 반팔티는 이미 땀으로 젖어있었습니다.

 

혹시 11시정도에 그런일을 겪으신 그 성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많이 놀라하셨던거 같은데..

다시 한번 사과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