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후반 여성입니다.
제 남자친구도 스물 후반이고 저 보다 두살 많아요.
알고 지낸지는 약 1년, 서로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한지는
이제 약 반년정도 됩니다.
현재 남자친구의 전여자친구가 저 세상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힘들었을 남자친구를 생각하니 맘이 아프기도 하고,
처음 들은 남자친구의 과거사에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인지
다른분들이라면 어떨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얘기도 듣고싶고 해서 글을 씁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밤에 통화를 하는데
영화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영화 속 주인공이 부인과 사별하고 딸이랑 둘이 사는
한 싱글 남자를 만나는 내용이 있는데요.
여자 주인공은 그 남자의 부인의 이야기를
다른 제3자에게 들어서 알게됩니다.
그 남자는 여자친구인 주인공, 심지어 딸아이에게도
아무에게도 전 와이프의 이야기,
전 와이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끝내 전 와이프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남자가
새로 사귄 주인공에게 6개월만에 이별통보를 합니다.
그 부분에서 제가 '이해가 잘 안간다.',
'새 여자친구에게 조금의
미안함이나 가책을 못느꼈을까',
'적어도 이야기는 할 수 있지 않나',
'전 사람을 완전히 잊지 못하고
말도 못 꺼낼 만큼 힘들어 하면서,
새 사람을 만나서 감정이 생기는 게 가능할까'
라고 말하니
제 남자친구가 음 글쎄, 하고
'헤어지고 당장은 힘들겠지, 누군가 새사람을 만난다는 게'
하며 자신의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시작하더군요.
그 때만 해도 그냥 헤어진 이야기 하려나보다,
헤어지고 새사람 만나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말 하려나보다
했습니다. 괜찮았어요 저도 과거에 연애 안해 본 거 아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역시 겪어본 사랑과 이별 이야기라면요.
남자친구는 여태 한번도 과거 이야기를 한 적 없고
저도 굳이 묻지 않았어요
알아서 좋을 것 없고 저도 제 과거 이야기해서
괜히 신경쓰니게 하는 게 싫으니까요.
그냥 연애초 우연히 남자친구 페이스북에서
한 여자와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 눈 바라보며 웃고있던 사진 한장
그거 본 게 유일하게 제가 그의 과거를 안 거 였구요.
그냥 아, 전에 사귀었던 사람인가보다 생각만 했었어요.
'대학에서 만난 여자친구였는데 1년정도 만났었다,
하루는 여자친구가 자기 기숙사 방에서
혼자 과제를 하고 있었고
자기가 수업에 갔다 돌아 왔는데
기숙사 앞에 경찰차가 서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올라가 보니
자기 방에서 당시 여자친구가 이미 사망한 채로
들것에 실려나오고 있더라.'
너무 놀랐습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라 저는 충격을 받았고
혹시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 속 여자냐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지워야하나 생각했었는데 차마
그사진만큼은 지울 수가 없었다고.
사인은 심장마비. 그녀의 어머니를 뵈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어머니가
'딸이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 등등 말씀 해주셨고
덕분에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말할 수 없이 힘들었고, 자책도 정말 많이 했답니다.
4년쯤 전 이야기인데 그때는
매 순간마다 전 여자친구를 떠올리면
'그 때 그게 싸인이었는데, 그때 그게 싸인이었는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그녀가 몸이 안좋은 걸 미리 알아차렸다면
구할 수 있었을텐데, 살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그가 힘들어 했을 시간들을 상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문득, 며칠전 새벽 다섯시쯤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문자 생각이 났습니다.
'너를 잃고 싶지 않다,
너는 내게 너무 소중해'라고.
무슨 일 있었어? 꿈꿨어? 라고 물었지만
그는 그냥 '보고싶어서', '너무 행복해서 불안해서'라고만 했었거든요.
떠올리니 맘이 더 아려옵니다.
이제야 왜 그때 그런 문자를 보냈었는지 이해가 가네요.
늘 짓눌려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앞으로 이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이 전여자친구와
어느 그 무엇보다 가슴아픈 이별을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스스로 작아지고 신경쓰게 될것만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그는 이제 괜찮다고 하지만 평생 못 잊을 일일테니까요.
제가 그 영화의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새 사람을 만나는 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대요.
지금 저를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제게는 갑작스럽겠지만
언젠가 꼭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오히려 제가 마음이 무거워진 지금.
남자친구의 남다른 과거를 알게된 지금.
과거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알고 싶지도 않고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던 저인데
남자친구 만대로 이게 정말, 진짜
내가 알아야 할 이야기였던가, 싶어요.
차라리 헤어진 사이라면
이미 그 자체로 사랑의 끝이 보인거라
덜 신경쓰였을 것도 같은데..
갑자기 들어버린 이야기가
조금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제가 그를 어떻게 대하게 될지,
그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비교하거나 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남자친구가 정말 지금 괜찮은게 맞는건지..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현재의 그는 그 일에 대해
얼마나 마음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안쓰럽고 신경쓰입니다.
남자친구의 전여자친구의 죽음
안녕하세요 스물후반 여성입니다.
제 남자친구도 스물 후반이고 저 보다 두살 많아요.
알고 지낸지는 약 1년, 서로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한지는
이제 약 반년정도 됩니다.
현재 남자친구의 전여자친구가 저 세상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힘들었을 남자친구를 생각하니 맘이 아프기도 하고,
처음 들은 남자친구의 과거사에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인지
다른분들이라면 어떨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얘기도 듣고싶고 해서 글을 씁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밤에 통화를 하는데
영화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영화 속 주인공이 부인과 사별하고 딸이랑 둘이 사는
한 싱글 남자를 만나는 내용이 있는데요.
여자 주인공은 그 남자의 부인의 이야기를
다른 제3자에게 들어서 알게됩니다.
그 남자는 여자친구인 주인공, 심지어 딸아이에게도
아무에게도 전 와이프의 이야기,
전 와이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끝내 전 와이프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남자가
새로 사귄 주인공에게 6개월만에 이별통보를 합니다.
그 부분에서 제가 '이해가 잘 안간다.',
'새 여자친구에게 조금의
미안함이나 가책을 못느꼈을까',
'적어도 이야기는 할 수 있지 않나',
'전 사람을 완전히 잊지 못하고
말도 못 꺼낼 만큼 힘들어 하면서,
새 사람을 만나서 감정이 생기는 게 가능할까'
라고 말하니
제 남자친구가 음 글쎄, 하고
'헤어지고 당장은 힘들겠지, 누군가 새사람을 만난다는 게'
하며 자신의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시작하더군요.
그 때만 해도 그냥 헤어진 이야기 하려나보다,
헤어지고 새사람 만나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말 하려나보다
했습니다. 괜찮았어요 저도 과거에 연애 안해 본 거 아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역시 겪어본 사랑과 이별 이야기라면요.
남자친구는 여태 한번도 과거 이야기를 한 적 없고
저도 굳이 묻지 않았어요
알아서 좋을 것 없고 저도 제 과거 이야기해서
괜히 신경쓰니게 하는 게 싫으니까요.
그냥 연애초 우연히 남자친구 페이스북에서
한 여자와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 눈 바라보며 웃고있던 사진 한장
그거 본 게 유일하게 제가 그의 과거를 안 거 였구요.
그냥 아, 전에 사귀었던 사람인가보다 생각만 했었어요.
'대학에서 만난 여자친구였는데 1년정도 만났었다,
하루는 여자친구가 자기 기숙사 방에서
혼자 과제를 하고 있었고
자기가 수업에 갔다 돌아 왔는데
기숙사 앞에 경찰차가 서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올라가 보니
자기 방에서 당시 여자친구가 이미 사망한 채로
들것에 실려나오고 있더라.'
너무 놀랐습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라 저는 충격을 받았고
혹시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 속 여자냐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지워야하나 생각했었는데 차마
그사진만큼은 지울 수가 없었다고.
사인은 심장마비. 그녀의 어머니를 뵈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어머니가
'딸이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 등등 말씀 해주셨고
덕분에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말할 수 없이 힘들었고, 자책도 정말 많이 했답니다.
4년쯤 전 이야기인데 그때는
매 순간마다 전 여자친구를 떠올리면
'그 때 그게 싸인이었는데, 그때 그게 싸인이었는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그녀가 몸이 안좋은 걸 미리 알아차렸다면
구할 수 있었을텐데, 살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그가 힘들어 했을 시간들을 상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문득, 며칠전 새벽 다섯시쯤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문자 생각이 났습니다.
'너를 잃고 싶지 않다,
너는 내게 너무 소중해'라고.
무슨 일 있었어? 꿈꿨어? 라고 물었지만
그는 그냥 '보고싶어서', '너무 행복해서 불안해서'라고만 했었거든요.
떠올리니 맘이 더 아려옵니다.
이제야 왜 그때 그런 문자를 보냈었는지 이해가 가네요.
늘 짓눌려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앞으로 이사람을 만나면서
이 사람이 전여자친구와
어느 그 무엇보다 가슴아픈 이별을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스스로 작아지고 신경쓰게 될것만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그는 이제 괜찮다고 하지만 평생 못 잊을 일일테니까요.
제가 그 영화의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새 사람을 만나는 게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대요.
지금 저를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제게는 갑작스럽겠지만
언젠가 꼭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오히려 제가 마음이 무거워진 지금.
남자친구의 남다른 과거를 알게된 지금.
과거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알고 싶지도 않고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던 저인데
남자친구 만대로 이게 정말, 진짜
내가 알아야 할 이야기였던가, 싶어요.
차라리 헤어진 사이라면
이미 그 자체로 사랑의 끝이 보인거라
덜 신경쓰였을 것도 같은데..
갑자기 들어버린 이야기가
조금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제가 그를 어떻게 대하게 될지,
그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비교하거나 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남자친구가 정말 지금 괜찮은게 맞는건지..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현재의 그는 그 일에 대해
얼마나 마음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안쓰럽고 신경쓰입니다.
다른 분들의 조언이나 생각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