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추가해요)홀시어머니 못모신다고 헤어지자한 저, 나쁜년인가요?

ㅇㅇ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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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댓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고 짬내서 추가글 남깁니다. 일단 전 9급공무원 맞습니다;; 자작이면 찾아서 평균치로 썼겠죠. 다만 제가 야근이 매우 잦은 곳에서 근무하고 또 세전으로 써서 오해를 산것같습니다... 실수령액이 저정도는 당연히 아니에요. 7급도 아니고... 필요하다면 인증할수도있어요. 근데 이 주제에 그게 그정도로 중요한거같진않네요. 그리고 저만 세전 남친만 세후로 쓴게 아니라 남친도 세전으로 따져서 썼습니다...
그리고 전 한번도 연애할때 홀어머니모시는 문제에 대해 확답을한적없습니다. 오히려 글 쓴것처럼 결혼자체에 부정적인 성격이라 '나는 결혼했는데 남자가 엄마한테 정신적으로 독립못하고 부인고생시키면 이혼할거같아.' 라는 식으로 흘린적도 많았어요. 뭐 남친은 그걸 대수롭지않게 넘겼구요 항상. 그리고 제가 조건나쁘고 결혼적령기까지 넘은 남친을 홀어머니 못모신다고 헤어지자했다고 나쁜년된다면 그냥 나쁜년되는게 나을거같아요. 나쁜년 여기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천번들을래요. 남친도 '잘모르겠다' 했던 저를 암묵적으로 반동의했다고생각하고 잘 설득하면 될수있겠다라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저는 설득이 안되더라구요. 그게 제 잘못이라면 잘못이지요. 저는 집이 완전 서민집안이라 자식들 키우는게 돈얼마나 드는지 잘알아요. 너무 고생스럽고 힘들어하세요. 노후준비도 저희 남매들 키우느라 변변치못하게 하셔서 마음이 안좋아요.
500도 못벌면서 시부모모시고 우리먹고살고 빚갚고 생활비에 애들낳으면 거기에 들이는 돈... 전 현실적으로 이렇게 살바에야, 게다가 시어머니 모시면서 육아 가사 제가 눈치보면서 다하는 스트레스받을바에야 5년사귀고 배신때린 이기적인년 하는게 나을거같아요. 차라리 혼자살거에요. 사실 이게 왜 배신인진 이해가 안돼요. 그럼 제가 동정심에 결혼해줘야하는건지... 근데 제3자들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죠. 그리고 시어머니 모시는 문제에 대해 남친이 자기주장만 안내세우고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나 마음을 보여줬더라면 남친이 능력은 별로지만 사랑하기에 결혼을 이렇게 확깰 마음은 안생겼을거같아요.
근데 자기주장 절대 안굽히는 모습에 저는 결혼하면 이거대로 또 시달릴거란 생각이 들었네요. 마인드에 실망했어요. '오빤 빚도 있고 능력도 없으면서 감히 시어머니 모시고살재?' 가 아니라 '능력은 둘째치고 합의점 찾으려는 생각도 안한채 오빤 오빠 생각만 중요하구나.' 입니다. 남친에게 이미 실망을 많이 해서 혹시라도 남친이 생각해보니 마음 바꿨다고, 그냥 분가할테니 결혼하자해도 이제 돌아갈생각이 없을거같아요. 제가 너무 칼같이 냉정한걸까요. 그리고 성당은 둘다 옮길수가없어요.
오래 다니기도 했고 둘다 맡은 직분이 있어서요. 계속 봐야할사이에 대놓고 모든 말 다한 제가 좀 철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래야 둘다 미련이 안생길거같아요. 성당에 남친의 오랜친구들이 많이 다녀서 친구 내버려두고 거의 파혼선고한 저를 흉보겠지만 저는 든든한 친오빠와 친동생이 같이 다니기때문에 그 째리는 시선에서 좀 한결 낫게 해줄거같아요. 횡설수설 급하게 썼네요. 아무튼 지금 이순간은 하루에 몇십번씩 '내가 너무 심하게말했나' '시어머니모시고 사는게 그렇게 힘들까' '남친이 정말 배신감 느끼겠지. 미안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사랑했던 시간이 길어 마음아프지만 계속 다잡으려고 노력중이에요.
(공무원 기다려줬다는 남친의 말에 댓글많던데 책값 인강비 이런거 내준적없고 뭐 픽업한적도 없습니다. 그냥 일주에 두세번보다가 한번 보고 제가 필기불합격했을때 위로해주고 밥사주고 이런걸 기다려준거라고 표현하는거같네요.) 잘한선택이라는 분들, 그래도 남자의 결혼적령기 날려버린 니가 이기적이라는분들, 다 감사합니다.
기분이 나쁠법도 한데 이미 저는 선택과집중을 했기때문에 댓글들을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게되네요.
그리고 5년사귀면서 남친이 결혼에 대해 진지하고 본격적으로 얘기한게 이번처음입니다. 제가 5년동안 잡고안놔준게아니라 그 얘길 한적이 손에꼽아요. 저도 나중에 혹시 결혼얘기나오면 타협가능하겠지 생각했구요. 결국 타협이 안됐지만요... 사실 둘다 흐지부지 얘기를 미룬감이 있죠.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도 제가 이렇게 확실하게 같이살자하면 No할까봐 두려웠을거같다는 생각이들어요.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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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차이 남자와 5년을 사겼습니다.
사귈때 초반부터 알았어요. 홀어머니가 계신걸.
자기는 결혼하면 자기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싶어하더군요. 저는 그때 23살이었고 결혼에 관심이 아예없었어요.
가끔 그 주제가 나오면 '난 잘 모르겠어.' 라고 했죠.
하루에 두번정도 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받는 모습을 보이고... 뭐 딱히 신경 쓰이지않았어요. 제가 3년차에 조금 충격받은사건은 남친이 여동생(결혼했습니다)한테 전화를 받더니 자기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서
"왜그래? 일단 금방 갈게."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무슨일이냐고 묻자 얼버무리다가 어머니가 여동생한테
기분이 너무 우울하고 요즘 무기력하다....라고 연락하자 여동생이 울면서 오빠(제 남친)한테 전화를 한거였어요.
엄마 밤에 맨날 혼자두지말고 좀챙기라고. 전 좀 당황스러웠어요. 기분나쁜일 생기면 다 딸한테 일러바쳐서 시누이월드 제대로 보여줄거같은 느낌?;; 그때당시 친구들에게 이 일을 말하니까 떨어져사는 딸은 혼자 외로운 어머니가 걱정돼서 그랬을거라했고 저도 그러려니했어요.
돈에 대해서는..... 지금도 돈관리는 그 어머니가 다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그나마 돈이 잘모인다고하더라구요. 그건 그럴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제가 28살, 남친이 33살이 되니 본격적으로 결혼얘기를 하더라구요. 전 사실 결혼자체에 부정적이지만 남친을 사랑하니 합의점을 찾고싶었습니다.
저는 220버는 9급공무원이구요. 남친은 비슷하게 버는 중소기업 회사원입니다. 남친은 집이 있는데 자기 명의로 샀고 빚이 1억 몇천 남았어요. 차도 없구요. 모아둔 재산이 있는지는 물어보지도않았네요. 저는 돈이 없어서 분갈 못하는거면 내가 집에 좀 도움을 청하겠다, 라고 하자 남친이 자기는 그냥 20년넘게 혼자 사신 어머니 혼자 못두고 같이 살고싶은거라고, 너도 알지않냐고 했습니다. 전 몇번 설득하다가 깨달았죠. 마음 안바뀌겠구나하고. 시간을 갖자하고 저혼자 정말 많이생각하고생각하고 결시친도 많이 찾아보고 마음 독하게 먹기로했어요
.. 몇주뒤 카페에서 만나서 헤어지자했어요. 제가 한말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독하게 말했어요. 집단 내 연애라 계속 얼굴봐야하는데도요.
"나는 홀어머니 모시고 살수없어. 난 결혼은 기존에 있는 가족에 내가 끼어드는게 아니라 두사람이 새출발하는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같이 산다고해도 우리 둘이 합쳐 500도 못버는데 애도낳고키우고 빚도갚고 돈모으고 어머님의식주까지 다 해결하면서 용돈드리고... 나 그러고선 행복하게 살수없을거같아. 차라리 혼자사는게 나을거같아. 그리고 오빠 나 어리다고 항상 어린애취급하지? 오빠 존경하는사람이 어머님이라며.
그럼 퍽도 우리 고부갈등 일어났을때 오빠가 내편들거나 하다못해 중간역할할수있을거란 생각이 안들어. 그냥 우리 의견이 안맞아서 어쩔수없는데 오빠는 오빠어머님 모실수있으면서 현실힘든거 견딜수있는 나보다 착한여자 구해서 결혼해. 아니면 지금나랑은 타협안되지만 다른 여자랑은 분가가 타협이 될수도있겠지. " 라고 면전에 대고 말했습니다. 확실하게 헤어지려구요. 남친이 한참 말이 없더니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너 참 이기적이다. 연애초부터 내가 모시고살생각인거 뻔히 알았으면서 이제야 발을 빼느냐? 미리 말했어야 그때 가치관다른거알고 헤어졌을거아니냐. 너 공무원공부할때조차 내가 기다려줬는데 이런식으로 배신할줄몰랐다. 당황스럽고 실망스럽다 나 내가 중간역할 잘해야한다는거 안다고했잖아."
저는 "그부분은 미안해. 근데 내가 그거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하며, 그때 혹시라도 그럴생각이었어도 지금 내마음이 바뀌면 결혼 못하는거아니냐.맘바뀐게 미안해서 결혼하면 내가 행복할거같아?그리고 중간역할 잘하는건 오빠의 기준이잖아... " 라했죠.
남친은 저한테 너참이기적이다, 나쁜년이 따로 없네,너도 똑같네 결국.. 하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이기적이고 나쁜년 됐구요... 얼굴 자주봐야될수도있구요 이런 파혼에 가까운 상황에서두요 (성당같이다님) 5년사귄시간이 짧지는 않아서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시간이 지난후에 제가 이 결정을 한걸 후회하지않을거같아 마음 독하게 먹었어요. 욕을 먹어도 어쩔수없겠죠. 주변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헤어졌다는걸알면 절 안줏거리 삼아서 뒷담할수도 있겠지만 그거에 대한 두려움보다 이결혼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훨씬 컸어요....
저 잘한걸까요..... 마음이 힘들어요 헤어진것도그렇고
어쩔수없는 죄책감도 그렇고...